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 유통산업의 발전과 중국경제

최정석 소속/직책 : 선문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2018-03-26

유통산업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시키는 파이프와 같이 생산자의「출구」에서 소비자의「입구」까지를 담당하는 산업이다. 상품개발, 물적유통, 정보유통 등 유통기능의 모든 것에 대한 제도화가 유통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의 필요조건으로 되어 있을 만큼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국가경제에서 중요한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3차 서비스산업 중 중요한 부문인 유통산업은 WTO가입으로 인한 2004년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존 중국의 경제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던 2차 산업에 집중되었던 외국인 투자 자본을 3차 서비스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1, 2차 산업에서 발생하는 과잉 노동력을 흡수하고 내수시장을 부양한 결과, 중국 GDP 중 산업 별 비중 역시 변화하고 있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산업구조의 비중은 2013년부터 1차 산업 10%, 2차 산업 43.9%, 3차 산업 46.1%으로 3차 산업의 비중이 2차 산업의 비중보다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5년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서 기존 2차 산업위주의 산업구조가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고, 이에 따라 유통산업 역시 중국경제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석1 이미지

 

  

 

이처럼 중국의 산업구조 비중과 3차 서비스산업인 유통산업의 발전에 영향을 준 대표적인 정부정책으로 2012년 중국국무원(國務院)에서 발표한 “국내무역발전 12·5 규획(國內貿易發展十二五規劃, 2012.9.1.)”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처음으로 중국전역을 대상으로 국내소비 발전관련 기능을 정하고 이를 추진하는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규획 내용을 보면, 주민들의 소득증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득 증가에 초점을 맞춘 재정정책을 실시하였으며, 도시주민의 가처분소득과 농민의 순소득을 연평균 7% 이상 증대, 도시지역의 소비확충을 위한 소득활성화정책을 시행함으로서 중산충의 규모 확대를 통해 구매력을 증대시켜 소비재 시장 확대에 노력을 하였다. 

 

중국정부의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결과, 2015년 기준 중국 유통산업의 규모는  30조 931억 위안(약 4조 6,297억 달러, 1$ = 6.5위안)으로, 처음으로 30조 위안을 돌파하였고, 전체 GDP 74조 4127억 위안 (약 11조 4481억 달러, 1$ = 6.5위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4%로 중국정부의 내수소비 부양정책에 영향을 받아 40%를 넘어서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13차 5개년 규획(2016년-2020년)에서 강조하고 있는 핵심목표는 ‘전면적 소강사회 실현(全面建成小康社?)’으로 2020년까지 전 국민의 중산층화를 위해 각 방면에서 구체적인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정부는 국민들의 소비 진작을 위해 저소득층 소득증가로 그들의 소득이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공급 및 공공서비스 구축 등을 규획 안에 제시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구체적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득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최저임금인상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정석2 이미지

 

최정석3 이미지

  

2017년 4월 상하이(上海)를 비롯하여, 선전(深圳), 산시(陕西)등 3개 지역에서 최저임금 기준 인상을 발표했는데, 이번 인상안을 토대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상하이로 월 2,300위안이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산시로 13.5% 증가한 1,680위안으로 조사되었다. 이례적으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광둥성(广东省)은 2015년도 이래로 최저임금이 3년 연속 인상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최저임금인상보다는 세계경기 및 중국경제 둔화 속에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중국정부의 유통산업 관련 정책과 각 지역 별 최저임금 인상 실시로 인해 국민들의 소득과 소비수준이 향상되면서 중국 유통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경제 각 분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 유통산업이 각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2012년 중국 투입산출표를 활용하여 후방연관효과와 전방연관효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후방연관효과를 보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부문이 전문설비 제조업이 3.780887, 숙박 및 요식업이 2.600737, 기타 제조업이 1.370608로 1.370608-3.780887에 분포되어 중국 유통산업의 발전은 숙박 및 요식업 등 3차 서비스산업을 포함하여 대부분 중국 제조업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중국 국가통계국 2016년 기준, 2차 제조업의 비중은 39.8%로 3차 서비스업의 51.6%비중보다 낮지만 중국의 산업구조가 2차 제조업에서 3차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2차 제조업이 중국경제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더불어 중국정부의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정책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제조 2025의 정책목표는 장기적으로 10대 핵심 산업의 육성의지에 강조를 하였고, 향후 중국 제조업 및 IT 산업은 과거 직면했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저 부가가치에서 고 부가가치 제조업의 전환에 중점을 두는 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전방연관효과를 보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부문이 화학공업이 3.451570, 금속제련 및 압연가공업이 2.891365, 전력, 난방생산 및 공급이 1.932049로 1.932049-3.451570에 분포되어 후방연관효과의 분석결과와 비슷하게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발전에 필수적인 원자재 및 에너지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고, 또한 중국정부의 중국제조 2025정책뿐만 아니라 중국 유통산업에 영향을 많이 주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정책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대일로는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신 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할 목적으로 구상된 중국의 국가전략으로서, 중국의 향후 35년 동안의 대외노선에 대한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정책이 현재 중국이 직면한 경제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국 유통산업의 발전은 중국경제의 서비스산업 및 제조업 등 폭넓은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중국의 유통산업은 4차 산업과 결합하여 오프라인 매장에서 QR코드 스캔, 모바일 결제를 진행하여 바로 물건을 픽업하는 등의 형태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馬云)회장은 향후에는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뿐만 아니라 물류체계와의 결합을 의미하는 新유통이 기존 유통산업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향후 중국 유통산업은 제조업 및 서비스산업을 넘어 4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신유통의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한국기업은 유통산업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소비자 인지, 관심도, 구매, 충성도, 후기 등 전 과정의 데이터 통합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중국과의 경쟁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2018년 중국의 부동산 규제와 그 영향 2018-03-26
다음글 중국의 통계와 동북현상 2018-03-26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