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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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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 동향과 시사점

김성옥 소속/직책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018-04-04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간주되고 전 세계 주요국이 인공지능을 통한 패러다임 변화에의 성공적인 대응과 시장선점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국은 그 어느 기술 패러다임 전환 시기보다 빠른 추격과 추월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공지능분야의 강자로 등극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 전략(关于积极推进"互联网+行动的指导意见)’의 11대 중점과제 중 하나로 인터넷+인공지능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인터넷+인공지능 3년 실행방안(“互联网+”人工智能三年行动实施方案)’에서 인공지능 신흥 산업 육성 및 발전, 중점 분야의 지능형 제품 혁신 촉진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시켰다. 

 

핵심기술 연구개발 및 산업화, 기초자원 공공서비스 플랫폼, 지능형 가정용품 시범 프로젝트, 지능형 자동차 연구개발 및 산업화, 지능형 무인시스템, 지능형 보안, 지능형 단말기 응용 능력 향상 프로젝트, 지능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능형 로봇 연구개발 및 응용 공정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중국의 야심은 2017년 7월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규획’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이 계획에서 중국 정부는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강국이 될 것임을 천명하는데, 중국에게 부족한 원천기술과 기초이론, 첨단 칩 및 핵심설비 등을 글로벌 수준으로 제고하여 글로벌 선도국가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규획의 추진을 위해 2017년 12월 차세대 인공지능 산업 발전 촉진을 위한 3 개년 계획 (2018-2020)(促进新一代人工智能产业发展三年行动计划, 2018-2020 年)'을 발표한다. 그 안에는 제품분야, 인프라분야, 제조분야 등에서 중국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명시하고 있다.​1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을 적극 독려하면서,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상당한 발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특허가 미국에 이은 세계2위라는 것도, 인공지능 관련 논문수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며, 강고하고 빠른 연산을 위한 1,2위의 슈퍼컴퓨터를 중국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미 낯선 지표들이 아니다.

 

인공지능 원천기술의 주도권을 미국이 선점하는 가운데, 중국은 인공지능 응용기술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을 받는다. 주요 투자분야는 음성처리, 이미지 분석, 안면인식부터 최근에 각광받는 인공지능 칩 제조기업까지 다양하다. CAICT(2018)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기술 기업의 42%는 컴퓨팅 시각 관련 기술, 40%는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기술에 집중되어 있고, 자율주행차(35%), 빅데이터 및 데이터 서비스(28.5%), 의료·금융·교육·보안 등의 융합 분야(23.1%)에 대한 투자가 비중있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중국은 음성인식과 의료, 금융 등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는데, 아이플라이테크(iFlytek)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연어 분석 기업이다.

 

헬스케어 분야의 아이카본엑스(iCarbonX),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결제 및 각종 금융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 등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최근 중국의 결제시스템과 보안 분야에서 안면인식을 통한 인증 및 다양한 서비스가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안면인식 분야에서도 중국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다. 안면인식 업체 센스타임(Sense time), face++, 이투테크놀로지(Yitu Technology) 등의 정확도는 99%에 달하는 등 높은 기술수준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인공지능 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이 강화되면서 캄브리콘(Cambricon)이라는 칩 분야의 새로운 유니콘기업이 출현했다.

 

김성옥 이미지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 인공지능 기업은 크게 세가지로 범주화가 가능하다. 첫째,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기술 스타트업, 둘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진르토우탸오(Jinri Toutiao), JD.Com 등의 기존 인터넷 기업 및 이들의 자회사, 셋째, 중국 정부가 직접 육성한 기업이다. 

 

 

미국이 그동안 세계를 주도해왔던 기술력으로 인텔, 엔비디아 등의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칩 분야의 거두, 그리고 구글, 아마존 등이 인공지능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거머쥐고 있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기존 대기업들이 자사에서 제공하던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면서 자체 특허와 기술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들 인터넷대기업들은 대대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자체적인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즉 이들이 바로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의 형성과 발전을 주도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다른 한 편, 중국의 ‘대중창업, 만중혁신’ 정책에 따라 많은 수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출현하면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디테일한 기술과 서비스 구현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는 주체로 나서기 시작한다. 위에서 언급한 센스타임, 아이카본엑스, face++ 등은 모두 상장 전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 유니콘기업들이다. 

 

중국 정부가 직접 육성한 기업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칩 유니콘 기업이자, 딥러닝 인공지능 칩을 상용화한 캄브리콘이다.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육성 고도화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칩에 대해 중점을 두기 시작하면서, 중국과학원이 육성하고 중국 최대 규모 국영 투자회사인 국가개발투자공사 산하 투자펀드에서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Auto Daily, 2017.12.12.) 이 기업은 이미 화웨이에 디바이스용 AI 칩을 공급하고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하여 AI 칩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중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략은 인공지능에 대한 정부의 로드맵과 궤를 같이하면서 더욱 가속화,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규획’ 의 일환으로 정부 주도의 AI 개방혁신 플랫폼 구축 계획을 제시하면서, 바이두를 자율주행 국가 인공지능 개방혁신 플랫폼, 알리클라우드를 스마트시티 플래폼, 텐센트는 의료 영상 플랫폼, 아이플라이테크를 스마트언어 플랫폼으로 명명하였다. 이 플랫폼이라는 것이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과 보유한 자원이 국가 차원의 발전 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임은 명백하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성장을 독려하는 주요 분야에서 중국의 인공지능 생태계는 AI 칩부터 하드웨어, 탑재되는 기술과 서비스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Red Supply Chain을 형성하면서 빠르게 구축,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넓혀나갈 것도 자명하다. 실리콘밸리 인공지능 스타트업,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등 글로벌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인공지능 기술력 제고를 위한 기술선진국의 R&D 센터 설립,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스타트업과의 제휴 등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자국 내 생태계 구축과 동시에 진행되는 행보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보는 무엇일까.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에 대한 중국의 협력수요는 이미 미국, 독일 등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로 넘어갔다. 응용서비스 면에서 중국의 발전은 그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진행된다.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기에서, 인접국인 우리는 다른 차원에서의 협력을 고민해야 할 시기를 맞았음이 자명하다. 

 

 

<참고 문헌>

 

- 国家发展改革委, 科技部, 工业和信息化部, 中央网信办, 《“互联网+”人工智能三年行动实施方案》

 

- 国务院, 《促进新一代人工智能产业发展三年行动计划, 2018-2020 年》

 

- 国务院, 《关于积极推进"互联网+"行动的指导意见》

 

- Auto Daily(2017.12.12.), 中 정부, 美 엔비디아 제친다...거액 투자 AI 칩 업체 캄브리콘 육성, http://m.danawa.com/dpg/news/view?boardSeq=60&listSeq=3508210 (검색일, 2018.3.22.) 

 

- CAICT(2018.2), 2017 年中国人工智能产业数据报告

 

- 인공지능 신문(2017.12.25.), 중국 인공지능 산업 가속화, 국가 주도 인공지능 발전 3 개년 계획 목표설정, http://www.인공지능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1175&replyAll=&reply_sc_order_by=I (검색일 2018.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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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품분야: 인공지능 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무인 항공기,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 영상 분석의 임상 활용, 동영상·이미지 인식, 인공지능 음성, 인공지능 번역 등과 스마트 홈 제품, 지능형 제품의 선도기술 육성과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는 인공지능 제품분야, 인공지능 센서의 설계, 파운드리(Foundry), 테스트 기술의 향상과 신경망 칩의 양산 기술 촉진, 오픈 소스 개방형 플랫폼의 개발에 초점을 둔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한 인프라 분야, 인공지능 제조 핵심 기술,장비 및 인공지능 생산 라인과 새로운 예지 보전 등을 위한 인공지능 공장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제조분야에서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인공지능 신문,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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