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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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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의 슝안신구(雄安新区)개발과 산업육성 그리고 도전과제

김동수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연구위원 2018-10-17

지난해 4월 시진핑 주석은 국가의 천년대계라면서 베이징(北京)의 과밀해소는 물론 징진지(京津冀)협동발전 핵심축으로서의 슝안신구(雄安新区)개발을 공표하였다. 1980년대 개발된 선전(深圳) 경제특구와 1990년대 개발된 상하이푸동(浦东) 신구에 이은 또 하나의 중요한 경제 특구로서의 위상을 지닌 슝안신구(雄安新区)는 형식상 으로는 현재 조성되고 있는 19개 국가 급 신구 중 하나의 행정구이다. 다만,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조성을 발표하고 추진한 신구로서 위상을 가지고 2035년까지 조기 활성화를 목표로 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래의 지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슝안신구(雄安新区)는 허베이성((河北省)의 바오딩시(保定市) 내 3개 현(县)지역에 약 1,770㎢의 계획면적으로 조성될 신구이다.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약 105km 떨어져 있고 톈진(天津)에서도 약 105km, 그리고 허베이 바오딩시(保定市) 중심에서 약 30km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슝안신구의 접근성 향상을 위하여 베이징 남부에 들어서는 신공항(약 55km 거리)을 비롯한 주요 간선 고속도로 및 철도가 건설 및 계획 중에 있다.  

 

중국 2017년 통계연감 자료에 따르면 2016 말 기준으로 베이징의 인구는 약 2,173만 명, 톈진은 1,562만 명, 허베이는 7,470만 명으로 징진지는 약 1억 1,205만 명의 중견 국가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허베이성의 성회(省会, 우리나라의 도청소재지)인 스좌장시(石家庄市)은 인구 약 1,000만 명의 도시이며, 슝안신구(雄安新区)가 위치한 바오딩시(保定市)의 인구는 약 1,200만 명에 이르고 있어 슝안신구(雄安新区)는 대도시의 정중앙에 위치한 모습이다.

 

캡처 이미지

 

 

슝안신구(雄安新区) 개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베이징의 과밀해소와 징진지의 핵심 거점 축이며 그에 따라 중국 정부는 슝안신구(雄安新区)의 조기 활성화를 위하여 베이징의 비수도권 기능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2017년 4월 Morgan Stanley는 2035년 슝안신구(雄安新区)는 약 340만 명에서 670만 명의 중견도시로 성장할 것이며, 동기간 약 1.2조 위안에서 2.4조 위안 정도가 집중투자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Morgan Stanley는 이러한 이전 종사자의 규모를 약 452만 명으로 예측하였으며, 이 중 베이징에서의 이전 종사자가 약 36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종사자는 약 119만 명, IT업계 종사자는 92만 명, 그리고 대학생도 약 59만 명이 슝안신구(雄安新区)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하였다.​1

 

슝안신구의 생태도시개발계획 및 산업 육성계획은 올해 4월 1일 허베이성 인민 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허베이슝안신구계획강요(河北雄安新区规划纲要)>에 개략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슝안신구(雄安新区)는 1개 기보구(첫중심구, 起步区)와 그 주위의 5개 인근 지역(雄县、容城县、安新县, 寨里, 昝岗: 노란색 점선 구역), 그리고 약 20여 개의 지역 특화 단지 Node(노란 점)의 3층 구조로 개발될 예정이다. 일명, 1개 중심-5개 지원지역-여러 개의 Node(一主, 五辅, 多节点) 라고 칭한다. 기보구는 약 100㎢의 면적으로 가장 먼저 조성되는 중심 상업구로서 베이징의 비수도권 기능이 이전 및 집중될 전망이다. 슝안신구(雄安新区)는 2035년 이후 단계적으로 200㎢, 2,000㎢로 개발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캡처2 이미지

 

 

슝안신구(雄安新区)의 내재적 발전을 위하여 5개의 전략산업이 육성될 예정이고 기존의 전통산업의 구조 고도화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 생명과학 및 바이오기술 산업 그리고 신소재산업이 기보구에서 우선적으로 육성될 예정이며, 주변의 5개 현 지역에서 첨단 서비스 산업(전자정보, 생명과학, 문화, 민군 융합 과학기술 개발 등)과 그 외에 지역 특화 단지에서 녹색생태농업 및 생태환경보호 산업 및 전통산업의 구조 고도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은 구체적으로 5G 기반으로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중점적으로 육성되면서 궁극적으로 디지털시티 건설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하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징둥의 연구개발 기능의 이전 및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생명과학 및 바이오기술 산업에서는 유전자공학 이용 바이오산업과 바이오의료기기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기술 산업단지 조성하고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된 대학과 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 센터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신소재산업 분야는 광대역통신, 디스플레이, 고효율 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용 신소재의 산업화 촉진을 계획하고 있다. 녹색생태 산업 분야에서는 국가농업과학기술센터 건립과 6차 융합산업 발전 시범구 건설 등의 구체적인 육성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2

 

중국정부는 왜 슝안신구(雄安新区)를 조성할까? 중국의 경제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하면서 베이징의 팽창이 가장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경제발전에 따른 도심확산 현상(Urban Sprawl)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베이징 외곽의 옌지아오 (燕郊)와 통저우(通州) 등의 위성도시들이 베이징 생활권으로 흡수되면서 부동산 가격의 급등 및 외지인의 유입 등으로 과밀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발전에 따른 세종시 건설의 필요성과 근본적으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정부의 행정기능의 이전이 개발 중심이었던 반면, 슝안신구(雄安新区)는 비수도 기능의 이전을 내세우는 차이가 있다.

 

그럼 중국정부는 왜 슝안지역(雄安新区)을 선택했을까? 일반적인 대도시의 위성도시처럼 쉽게 연담화가 일어나지 않을 만큼 베이징과 톈진에서의 이격거리가 충분한 곳 중에서 허베이 지역의 유일한 수자원 생태계를 가지고 있으며 개발이 용이한 미개발지역인 슝안이 첨단산업이 육성되면서 미래 생태도시로 개발하기에 가장 적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슝안신구(雄安新区)의 2035년 모습이 실제로는 어떠할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시진핑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러 당면 도전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슝안신구(雄安新区)는 선전경제특구나 상하이 푸동신구처럼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차이는 신구건설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선전은 홍콩이라는 월등한 선진사회의 배후지역이었고, 상하이 푸동신구는 최대 도시인 상하이의 인접지역이다. 이와는 달리 슝안신구(雄安新区)는 베이징과 톈진에서의 거리가 100km가 넘는 곳에 위치하여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하므로 이주 및 이전을 통한 발전이 불가피한 지역이다. 미개발지역인 만큼 새롭게 계획을 추진하는 데에 용이한 측면이 있는 반면, 기존의 산업기반이 적어 자연스러운 산업 발전 수요가 적다는 것이 흠일 수 있다. 둘째, 선전이나 상하이처럼 항구와 공항이 없어 대외개방 선진 시험구라는 기치가 무색할 만큼 여건이 좋지 않다. 대외무역의 기능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당연히 경제적인 유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뒤질 수밖에 없다. 셋째,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정부가 강력한 정책의지를 가지고 기업의 이전을 유도하면 가능할 수 있다 하더라도 효율성이 떨어지며 인재의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베이징으로부터의 인재 재배치에는 호구(호적) 문제까지 얽혀 있기에 상당한 비용이 지불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슝안신구(雄安新区)의 전략산업 육성 추진의 어려움이다. 일부 중국 대학의 교수들조차 베이징 및 톈진의 산업 육성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으며 각 성시간 산업 육성의 경쟁이 불가피한 여건 속에서 슝안의 전략산업 육성 추진이 어느 정도 상호보완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피력하고 있다.

 

세계경제환경, 중국의 경제발전 상황 및 부동산 경기에 따라 슝안신구(雄安新区)의 개발계획이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도로 위에 자유주행 차가 다니고, 무인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물건이 우편함에 도착해 있고, 태양광발전을 통한 수상가옥에 생활하며 고속철도로 베이징과 톈진을 다니는 미래 신도시가 실현될 것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더구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있어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혁신도시를 건설하고 추진한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고 새로운 도시개발계획에 있어 잘 벤치마크 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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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ww.finance.sina.cn (2017년 4월 7일, 접속일: 2018년 9월 2일)

2) 김동수, 중국산업경제브리프 2018년 8월 호,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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