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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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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살펴본 중국 산업의 발전 방향

조철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장 선임연구위원 2018-11-06

중국 산업은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산업규모로는 중국의 10차 5개년 계획이 완료되던 2005년에 이미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가 되었고, 2위였던 일본과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되었다. 2012년 들어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하여 명실공히 세계 최대 산업 대국이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6년부터 시작된 11차 5개년 계획부터 경제발전 방향을 양적 성장 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세계적 경제 위기로 제대로 추진이 되지 못한 11차 5개년 계획 기간의 질적 성장 전략은 12차 5개년 계획기간에 본격화되었고, 13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보다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질적 성장 전략은 이전과 그 내용에 있어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기존 산업의 추격을 통한 질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12차 5개년 계획기간부터는 신산업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외자계기업 보다는 독자 브랜드 및 독자기술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의 기반이 되는 정책으로 2010년 발표된 “7대 전략형 신흥산업”정책과 2015년 발표된“중국제조 2025”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4차 산업 혁명과 연계한 인터넷 플러스 정책도 중요한 산업발전 정책 중 하나이다.

 

이러한 중국의 산업 발전전략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자동차 산업이다. 자동차 산업은“전략형신흥산업”에 신에너지 자동차(친환경 자동차)라는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고, “중국제조 2025”에는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라는 항목으로 친환경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의 질적 향상, 자율주행 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질적 수준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향후 중국이 목표로 하는 산업 발전의 실현 가능성은 자동차 산업을 통해 살펴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생산은 거대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룩하여 2009년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던 중국 자동차 생산은 2011년부터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도 산업 전반과 마찬가지로 이미 양적으로는 큰 폭의 성장을 이루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에 있어 중국은 기술 수준 향상 및 부품 국산화, 독자 브랜드 육성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렇지만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에 있어 선진국의 기술 수준에 도달하는 것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선진국을 추월하기란 매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발전 초기 단계에 있고, 선진국과 큰 격차가 없는 차세대 자동차인 친환경 자동차, 그중에서도 전기자동차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율주행 등 스마트자동차에서도 발달된 IT기업이 주축이 되어 선도적 위치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림1 이미지

 

 

중국은 자동차 산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을 주고 기술을 얻겠다는 목적으로 합자 형태로 선진기업의 중국 진출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에너지 절약형 내연기관 기술에 있어 여전히 선진국과 높은 격차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일정 수준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전기자동차의 핵심부품은 국산화율이 8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일반 승용차는 50%에 불과하고, 에너지 절약형 가솔린엔진의 내재화율은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표1 이미지

 

 

이러한 전기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것도 중국 로컬기업이 중심이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고, 실제로 중국 로컬기업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친환경 자동차(전기 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 판매 목표를 2020년 200만 대, 2025년 자동차 시장의 20%, 2030년 1천만 대 시장 등으로 하고 있는데, 이의 70~80%를 로컬기업으로 채운다는 목표이다. 그리고 2030년이면 생산의 30%를 수출하겠다는 계획 이다. 결국 로컬 브랜드를 키워 수출산업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 판매는 2017년 이미 78만대에 달해 세계 시장의 1/2에 달하고 있으며 2018년 1~9월 에도 전년 동기 대비 81.1%나 증가하여 2017년 전체 수준인 72만대가 판매되었다. 그리고 중국시장에서 이들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중국 로컬기업 이고, 외자계 기업들은 극소수에 불과 하다. 전기 자동차의 핵심부품은 배터리인데, 중국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에 있어 세계 1위로 부상한 CATL이라는 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배터리의 기본 원자재에서 부터 소재에 이르기까지 자체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엔진 등 핵심 부품을 해외나 외국기술에 의존하는 기존 산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림2 이미지

 

 

중국 산업의 발전방향 중 하나로 인터넷 플러스를 들 수 있는데 제조업과 IT 부문의 결합이 핵심과제 중 하나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중국이 빠른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분야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는 분야로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자동차 이다. 중국제조 2025 기술 로드맵에서는 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전보조(DA), 부분자율 주행(PA), 고도자율주행(HA), 완전 자율주행(FA) 등 4단계 로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자동차 발전 목표를 보면 시장 전망으로 2020년까지 DA와 PA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며, 2025년 은 DA와 PA의 안정적 성장과 더불어 HA의 점유율이 10~20%에 달할 것 으로 보고 있고, 2030년에는 FA의 시장 점유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0년까지 자주 자동차 정보화 제품의 시장 점유율 50%, 자주 DA, PA의 점유율 40% 이상, 2025년 까지 자주 자동차 정보화 제품의 시장 점유율 60%, 자주 PA, HA의 점유율 50%, 2030년까지 자주 자동차 정보화 제품의 시장 점유율 70%, 자주 HA, FA의 점유율 50% 이상 등으로 자주적으로 개발한 제품 및 브랜드의 발전이라는 측면을 명확히 했다. 

 

중국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세계 전체 시장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는 기술과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존재하지 않지만 IT 부문에 있어서는 BAT로 대표되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존재한다. 중국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은 자동차 업체보다 이들 IT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이 바이두인데 2013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7년 이미 한정된 구간에서 자율 주행 능력을 선보였고, 같은 해 12월 도시 도로에서 간단한 자율 주행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앞으로 2020년 12월까지 고속도로와 보통 도로에서 완전자율 주행을 실현하고, 2021년 전 도로에서 완전자율 주행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두는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보다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에 바이두는 시하먼 진롱과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순환 마이크로버스 아포롱 (Apollo)을 진롱 공장에서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2019~ 20년 기간 중 베이치 그룹, 치루이 자동차, 리판 자동차 등과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보다 구체적 으로 2020년에는 치루이 자동차와 레벨 3의 자율주행 승용차를 양산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포드, 다임러, 이치, 창안 등 17개 완성차업체와 보쉬, 콘티넨탈, ZF, NVIDIA 등 12개 1차 부품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신도시인 슝안신구에서 바이두가 각종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범운행하고 있다. 텐센트나 알리바바는 바이두에 비해 다소 늦은 2016년과 2017년에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이 시작했다.

 

그림3 이미지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은 신산업으로 부상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와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신산업 부문에 있어 중국은 가격경쟁력이 경쟁국이나 경쟁기업에 비해 크게 높을 뿐만아니라 품질 경쟁력이나 기술경쟁력 등에 있어서도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계 최대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들 신산업을 주도하는 것도 중국 자체 브랜드들 이고, 부품 및 소재, 장비 등에 있어서도 국산화율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다른 산업 에서도 유사하게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향후 한중 산업의 경쟁은 기존 산업보다 신산업에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단순히 산업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신산업에서 중국 로컬기업의 부상은 위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등에서는 이미 우리 기업이 퇴출 위기를 맞고 있고, 자동차 산업 에서도 중국 로컬기업의 부상으로 우리 기업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신산업분야는 아직 시장이 일정 규모를 형성 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은 강력한 산업지원정책과 더불어 시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어 빠르게 시장이 신산업으로의 전환되고 있다. 결국 미래는 중국이 주도하는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중국 산업 및 기업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에서 우리 산업 및 기업이 생존 및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산업 에서 중국과의 제품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핵심 부품 소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참고 문헌>

 

国家制造强国建设战略咨询委员会(2015),《中国制造2025重点领域技术路线图》

 

중국자동차공업협회통계정보(http://www.auto-stats.org.cn/)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동차공업 경제운영 현황”,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등의 12월, 2018년 9월

 

중국국가통계국(http://www.stats.gov.cn/)의 각 연도별 GDP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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