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통일시대 중국동포의 역할

김윤태 소속/직책 : 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 동덕여대 한중미래연구소 소장 2019-05-17

1. 민족자원으로서의 해외동포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의 전쟁은 아랍 연합군의 호언장담을 뒤엎고 단 6일 만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다. 이스라엘의 기적과 같은 승리의 배후에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있었다. 이산 유대인들이 각자 거주하고 있는 나라 에서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만 아니라 조국을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미국 내 유대인 파워가 막강한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미국 유대인 위원회, 미국 유대인 의회 등 유대인 단체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강력한 유대인 세력이 워싱턴 정치권을 움직여왔다.

 

이산 동포, 해외동포가 조국의 자원으로 큰 역할을 한 것은 비단 유대인만이 아니다. 해외 중국인, 즉 화교 역시 중국의 발전에 더 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 1979년 중국은 ‘죽의 장막’ 을 걷어치우고 자본주의 세계를 향해 문호를 한껏 개방했으나,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에 의한 식민지적 침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력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중국은 해외자본과 선진기술의 유치, 해외시장의 개척을 통해 ‘배고픈 사회주의’ 를 벗어나 ‘잘 사는 사회주의’ 를 만들고는 싶었다. 하지만, 정작 해외자본의 국내 침식으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식민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두려움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때 화교는 더없이 큰 역할을 해내었다. 화교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자본의 논리보다는 고국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온정적 투자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후 중국 경제는 매년 10%를 넘나드는 고속성장을 지속했다. 이러한 경이적 성장의 배경에는 해외 중국인 즉 화교기업이 있다는데 이의가 없다.

 

중국이 광동성의 선전·주하이·산터우 그리고 푸젠성의 샤먼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것도 동남아 화교기업의 유치를 겨냥한 것이다. 선전은 홍콩과, 주하이는 마카오와 붙어 있다. 샤먼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고 산터우는 동남아의 가장 대표적 화교 집단인 차오저우방(潮州幇)의 고향이다.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를 시작하기 전, 그리고 중국이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이외에는 경쟁우위가 없던 시절 동남아 화교자본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이렇게 크게 기여했다.

 

동남아의 화교는 이미 거주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했다. 화교기업의 자본이 싱가포르 전체 자본의 81%, 인도네시아의 73%, 말레이시아의 61%, 태국의 81%, 필리핀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동남아 전역의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의 어느 곳에 가도 중국인이 없는 곳이 없다.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존재한다. 세계 화상대회는 전 세계 화교들의 경제를 한 데로 묶어 거대한 세력을 구축했다. 화교가 중국 경제의 부상, 중화권 경제의 구축에 단단한 기초를 제공했고 갈수록 그 세를 더해가고 있다.

 

전 세계 화교는 4,500만 명을 상회한다. 13억 중국 인구의 3.5%에 불과한 비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해외 화교에 대해 매년 1조 원에 가까운 경비를 사용하며 역사 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화교의 중요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재외 동포는 740만 명 정도로 절대 규모는 중국의 화교 규모에 비할 수 없으나, 남북한 총인구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이다. 재외 동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지구촌, 글로벌 시대엔 어디에서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의식을 가지고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국가의 정책도 한반도에 국한된 정책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해외 동포를 포함한 ‘한민족 공동체 라는 큰 틀 안에서 세워져야 할 것이다. 740만의 이산 재외 동포가 대한민국의 잠재된 자원임을 재인식하고, 이 중요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펼쳐가야 할 것이다.

 

2. 중국동포 위상의 변화

 

외교부의 재외 동포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기준 재중동포는 2,548,030명이다. 재중동포는 이미 재미동포를 제치고 재외 동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으로 성장하였다.그 중 ‘중국동포’ 로 불리는 중국국적 동포의 수는 2,198,624이다.

 

중국과의 수교 후 이러한 거대한 집단이 우리와 실질적으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중국동포의 정치 경제적 위상의 변화와 그 미래를 잘못 진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중국동포에 대한 시각은 편견과 오류로 점철되어 있다. 한국 사회가 전달하는 중국동포의 이미지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중국동포 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중요한 민족 자원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은 중국동포로 하여금 농토를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이주하게 했다. 기존 동북 3성에 형성되었던 민족 집거지 역을 떠나, 중국의 동남부 연해지역으로, 나아가 한국으로, 일본으로, 미국으로, 심지어는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 곳곳으로 재이주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주 다양한 신분과 삶의 모습으로 새로운 재이주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1) 중국동포의 이동

개혁개방 이후 중국동포는 농촌에서 도시로, 동북 3성의 집거지 역을 떠나 산해관(山海關) 이남의 연해도시로 대거 이동했다. 중국의 인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동북지역 중국동포 인구가 1990년 186.8만 명에서 2010년에는 160.8만 명으로 약 13.9% 감소되고 동북 3성 외 타 지역은 5.5만 명에서 22.3만 명으로 약 305.5% 증가되었다.

 

호적 제도가 여전히 존치하는 중국의 특성상 동북 3성을 벗어나 동남부 연해 지역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한 중국동포는 인구조사 통계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 3성에는 어린이와 노인만 남아 있고, 젊은이는 대부분 중국 연해 대도시 혹은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지로 진출했다.

 

중국동포의 동남연해 도시로의 확산은 사실상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지도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재중 한국인 사회와 마찬가지로 중국동포 사회 역시 산둥성, 광둥성, 베이징, 텐진, 상하이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재중 한국인 사회의 규모(4-50만 명 추정)를 초월할 정도이다. 또한 한국으로 진출한 중국동포(재한 중국동포) 역시 이미 7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추산한다면, 중국동포 총인구 183만 명 중 30%가량은 중국 연해도시를 비롯한 중국의 각 도시로, 또 다른 30-40%는 한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중심지역으로 진출하여, 정작 집거지인 동북 3성에는 겨우 30-40% 정도만 남아 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2) 중국동포의 한국 입국

중국동포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시기는 한중 수교 이전이었다. 그 당시 한중 양국은 이데올로기를 달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인적교류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중국동포에 대해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하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초기 방문자들이 여권조차 휴대하고 있지 않더라도 임시 서류로 대체했고, 체류 기간과 입국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한국인 연고자의 초청이 있으면 간단한 확인만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이렇게 시작된 중국동포의 한국 방문은 한중수교를 맞아 공식적 방문이 가능하게 되었다. 일부는 친인척 방문으로, 또 다른 일부는 방문취업비자(H2)로, 결혼이민이나 유학생, 산업 연수생 자격으로, 혹은 투자 기업 자격으로 한국에 합법적 장단기 거주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재한 중국동포) 수는 이미 약 70만 명에 이른다. 한국 국적 회복자가 7만여 명, 장단기 체류자가 60여만 명으로 지난 2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3) 중국동포의 글로벌 유동

중국동포의 한국으로의 재이주 외에 일본이나 미국 등지로의 재이주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외의 다른 해외에서 중국동포의 인구를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는 중국 여권에 중국동포라는 민족 면까지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는 중국동포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 장단기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의 경우, 2014년 6월 당시 국적 〮 지역별 체류 외국인 수의 통계 중에서 “중국” 648,734명, “한국 ・ 조선” 508,561명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추정하는 일본 체류 중국동포 총수는 5만 명 내지 10만 명으로 일정치 않다. 최초 중국동포의 일본으로의 진출은 국비유학생의 유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대학교수, 연구원 또는 일본 사회에 연고가 있는 중국동포들이 국비 혹은 자비 유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고학력자인 극소수 엘리트층이 먼저 도일한 후, 점진적으로 일반 유학생으로 확산되었다. 임기 만료나 학위 취득 후 일본에서 취직을 하거나 회사를 설립하고 정착한 경우를 비롯하여, 경제계, 학술계, 법조계,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엘리트 중국동포들이 증가했다. 해외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일본 체류 중국동포는 엘리트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중국동포는 미국, 캐나다 및 유럽 국가로도 재이주를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Census 자료에 근거하면, 1980년대 미국 거주 중국동포 수는 80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에는 5천 명 이상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990년대에 중국동포의 미국 이주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중국동포가 미국에 이주한 유형은 전문기술직의 직업 이민이나 유학생 신분도 있으나 대부분은 방문 비자나 불법 입국자들이다. 미국에 귀화한 시민권자는 극소수에 그치고 있으며, 영주권자 중에서도 상당수는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간 경우이다. 미국의 Census는 외국 출생자들의 출신 국가를 묻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중국동포 이민자들의 숫자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중국동포 이민자의 미국 출생 자녀들은 Census 에도 잡히지 않는다. 중국동포 이민자의 미국 출생 자녀들은 전체 중국동포 이민자의 약 30%에 해당하는 3,000여 명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동포 이민자와 미국 출생 자녀들까지 합하면 2010년 기준으로 약 1만 3천여 명의 중국동포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중국동포 이민자가 가장 많이 거주해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주로 전체 중국동포 이민자의 27%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집중 거주 지역은 뉴욕·뉴저지 지역으로 총 24%가 거주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일리노이, 워싱턴 DC-버지니아-메릴랜드 지역, 워싱턴주 및 조지아주로, 한국 이민자가 집중되어 있는 주 들이다. 이들이 한국 이민자들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로 몰리는 중요한 이유는 한국 이민자와의 사회연결망의 결과가 아니라, 그들이 한인 가게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일부러 한인 집중 지역을 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 중국동포의 경제사회적 지위 변화

두 차례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재중 한국인 사회는 크게 위축되었다. 이제는 중국에서 빠져나와 한국으로 귀환하거나 동남아 지역 등 제 3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그러나 중국동포 사회는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 경제적 지위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선 기존 한국 기업의 중간관리자, 통역 및 하급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국 동포의 계층 지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기업을 벗어나 자영업자로, 기업가로 변신하고 있다. 실제 베이징의 왕징과 같은 한인타운에서는 예전에 한국인이 운영하던 식당을 중국동포가 인수받아 더욱 크고 세련되게 운영하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성공한 중국동포 기업의 성공 역사 중에는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학습한 노하우를 토대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구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중국동포 기업의 양적 확대가 두드러지는데, 이제는 중국의 500대 기업 안에 드는 대형 기업도 속출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조선무 언론인 흑룡강 신문에 따르면, 현재 약 17,500여 중국동포 기업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네트워크 또한 왕성하게 구축되고 있다. 현재 중국 중국동포 기업인들을 한데 묶어낸 조직으로는 ‘중국 조선족 기업가 협회’ 와 ‘세계한인 무역협회(World-OKTA) 중국지회’ 가 대표적이다.

 

중국동포 기업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세계 한인 무역협회의 경우, 얼마전 까지만 해도 재중 한국인 기업이 중국 각 지역의 지회장을 맡은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지역에서 중국동포 기업이 지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동포 기업의 경제적 지위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동포 기업들의 한국으로의 진출,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의 진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국동포 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동포는 이제 미국이나 일본, 한국 등지로 재이주하기도 하고, 한국으로의 투자와 연계를 강화하기도 하면서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구축하고 있다. 중국동포 기업 간 네트워크, 재중 한국인 투자 기업과의 네트워크, 중국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크 등을 발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 의존적 형태에서 벗어나 중국 현지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그들의 경제사회적 지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동포 사회는 한국과의 연계도 꾸준히 높여가고 있어 명실 공한 한민족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 방문과 한국 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으로의 유학을 통해, 온라인 매체를 통해, 중국 동포는 끊임없이 한민족 공동체에 편입되고 있다.

 

3. 통일시대 중국동포의 역할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각종 회의, 컨퍼런스 등을 통해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9년 1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북한 경제 실상과 경협 여건 컨퍼런스’ 에서 북한, 중국 경제 전문가, 한국 전문가들이 참석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2018년 제17차 세계한상대회 및 제1회 중국 한상 CEO 포럼에서 남북 경협에 있어 중국동포 CEO들의 가교 역할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북한의 잦은 정책 변화와 법·제도 미흡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진행을 위해서는 북한 사업경험이 있는 중국동포 기업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통일시대 중국동포의 역할은 매우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중국동포 사회는 남한과 북한의 완충지대로서 남북의 통일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남북한의 이념적 반목과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중국동포 사회의 매개 역할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8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연변, 북경, 심양, 하얼빈 등지에서는 여러 차례 한반도 문제 관련 세미나가 개최되었고, 남한과 북한, 그리고 해외동포들의 상호 이해와 교류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둘째, 중국 동포 사회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몸소 경험했다. 중국 개혁 개방의 물결 속에서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모두 경험한 중국 동포 기업이 북한 입장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적합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북한 사업의 실패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가진 중국동포 기업의 직접 경험은 한국 기업의 북한 진출에 있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적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중국동포 사회는 사회주의 문화와 자본주의 문화에 동시에 적응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교류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교류에서도 훌륭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 통일시대 남북 간의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예상한다면 중국동포 사회의 이러한 매개 역할을 결코 경시할 수 없을 것이다.

 

영국 학자 버토벡(Steven Vertovec)은 초국가주의가 우리에게 일종의 ‘전 지구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상상적 공간’ 을 제공하고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이제 귀속과 지역이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전 지구적 시민 모델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동포 사회는 지역과 국가를 떠나 새로운 글로벌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인재집단이다. 세계 경제인의 일원으로서 모국인 북한 혹은 한국과 글로벌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 역시 중국동포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네트워크를 한국 사회에 연결하는 정책적 실천이 중시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 김윤태, 2016, “재중 대만인의 중국사회 적응과 발전 : 초국가적 사회영역을 중심으로”, 《중소연구》40(3), 87-113.

 

□ 김윤태 외, 2014, 《재중 한국인 사회조사 연구》(서울 : 다해출판사)

 

□ 김윤태 외, 2016, 《한상의 모국진출현황: 중국 조선족 기업의 네트워크 및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서울 : 재외동포재단)

 

□ 설동훈 외, 2014, 《재중 조선족 동포 사회조사 연구》(서울 : 다해출판사)

 

□ 이효선, 2004, “동남아 화교자본이 중국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동중앙아시아연구》,13권, 307-318.

 

□ 정신철, <도시지역 중국동포민간단체의 네트워크역할>,  《2017년 세계한인학술대회 프로시딩》

 

□ 허흥호, 2007, <화교기업과 중국의 경제발전>, 《중국연구》,  41권, 349-375.

 

□ 연합뉴스, 2018-07-04 14:56, 조선족 CEO들 "남북경협  가교 역할하겠다"…중국 한상포럼 개최

 

□ Portes, A,, W. Haller and L. Guarnizo, 2002 “Transnational  Entrepreneurs: The Emergence and Determinants of an  Alternative Form of Immigrant Economic Adaptation,”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67):278-298.

 

□ Steven Vertovec, Migration and Other Modes of  Transnationalism: Towards Conceptual Cross-Fertilization, International Migration Review, 37(3):641-665.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