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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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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의 1분기 경제실적과 향후 전망

김부용 소속/직책 :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학부 조교수 2019-07-10

목표치를 웃돈 1분기 광둥성의 경제성장률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台湾区) 프로젝트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중국 광둥성이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광둥성의 경제성장률은 6.6%로 지난해 동기 성장률인 7%에는 못 미쳤지만 올해 광둥성의 목표 성장률인 6~6.5%를 웃돌았다. 

 

이는 또한 올 1분기 중국 전체의 성장률 6.4%에 비해 0.2%p 높은 수치이며, 주요 연해지역의 성장률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베이징, 톈진, 상하이의 올 1분기 성장률은 각각 6.4%, 4.5%, 5.7%에 그쳤다.

 

 

 

 

인프라 투자와 첨단산업 및 신산업의 성장이 주로 경제성장을 견인

 

경제 삼두마차인 소비, 투자, 수출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며 특히 투자의 역할이 컸다. 우선 소비를 보면 올 1분기 사회소비재 소매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 178억 96,00만 위안에 달하였다. 특히 3월의 증가율이 7.8%로 1~2월에 비해 1.4%p 증가하며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도시와 농촌으로 나누어 보면 농촌지역의 소비 증가율(8.2%)이 도시지역(6.7%)에 비해 높아 소비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소비의 구성을 보면 문화·사무 용품과 통신기기류의 소비 증가율이 각각 18.7%와 25.9%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수출입 감속 폭이 축소되었다. 올 1분기 광둥성의 수출입 총액은 1조 5,48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였으며 1~2월보다 감소 폭이 2.4%p 축소되었다. 이 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9,260억 위안, 수입은 4.8% 감소한 6,221억 위안에 달했다. 무역 방식별로 보면 내수 소비를 위한 일반무역 수출 증가율이 가공무역 수출 증가율을 11.5%p 웃돌았으며, 기업유형별로는 민영기업의 수출 증가폭이 외자 기업에 비해 10.7%p 높게 나타났다. 수출 대상 지역에 있어서는 일대일로 연선 국가에 대한 수출이 4.5% 증가하여 수출지역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출품 구성의 측면에서 보면 집적회로와 자동차의 수출이 각각 84.8%와 13.7%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수입의 경우 화장품 수입이 164.2%로 매우 높았으며 그밖에 산화알루미늄 및 그 정광의 수입도 각각 78.4%와 46%로 높았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살펴보면 올 1분기 광둥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하여, 삼두마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하였다. 이는 또한 올해 광둥성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목표치인 9%에 비해서도 2.2%p 높다. 고정자산 투자 중 비중이 큰 인프라 투자와 공업기술 개조 투자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28.3%, 11.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정보 통신과 소프트웨어, 교육, 수리·환경·공공시설관리, 부동산 개발 등 분야의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였다. 

 

올 1분기 광둥성 인프라 투자의 빠른 증가는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의 가속화가 한몫을 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둥성의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단일 경제권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로 중국 정부는 이를 미국 뉴욕 베이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본 도쿄 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연안)에 버금가는 경제권으로,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2017년부터 동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지난 2년간 대만구 건설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었는바, 2018년 10월에는 홍콩~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와 광저우(广州)~둥관(东莞)~선전(深圳)~홍콩을 잇는 광선강(广深港) 고속철도가 개통되기도 하였다. 올 2월 국무원이 정식으로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 규획 요강」을 출범하면서 대만구 건설 관련 인프라 투자가 또 크게 늘어나 전체 투자의 증가를 견인하였다. 올해 들어 추진된 인프라 프로젝트로는 롄강(练江) 유역과 차오난구(潮南区)의 하수처리장 및 파이프망 공사, 광저우와 선전 궤도교통 건설, 선전 마오허(茅河) 유역과 다쿵강(大空港) 수자원 환경 종합 정비 공사 등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광둥성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도 1분기 경제성장률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광둥성의 규모 이상 공업3)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 중 선진 제조업과 첨단 기술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9.6% 증가해 전년 동기 증가율 대비 각각 1.5%p, 2.2%p 상승하였으며 전체 규모 이상 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6.6%와 32.1%에 달했다. 신산업의 성장 속도도 빨라 신 에너지 자동차의 경우 생산량이 무려 252.1% 증가하였으며, 이동통신 기지국 설비 생산량 증가율도 154%에 달했다. 또한 3차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2차 산업 증가율보다 1.2%p 높은 7.2%의 증가율을 달성하였다. 

 

 

 

평가 및 전망

 

올 1분기 광둥성의 예측보다 양호한 경제 실적 및 그 구체적인 내용은 광둥성의 경제구조가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지하듯 광둥성은 중국 개혁·개방의 발원지이며, 세계의 공장이자 중국의 수출을 주도해온 지역이다.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90년 이래 광둥성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인 2009년을 제외하곤 2011년까지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중국 전체의 경제성장률 추이와 마찬가지로 광둥성도 2012년부터는 성장률이 8%대에서 7%대로,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6%대로 하락하였다. 

 

한편, 한때 중국 수출의 40% 이상을 담당했던 광둥성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특히 2000년대 중후반부터 중국의 무역 방식이 가공무역에서 일반무역으로 전환되며 가공무역 위주의 광둥성 수출이 중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광둥성은 최근 산업 구조조정과 무역 방식의 전환, 수출지역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1분기 나타난 일반무역의 가공무역 대비 빠른 증가, 일대일로 국가에 대한 수출 증대, 선진 제조업과 첨단 기술 제조업 및 신산업의 빠른 성장은 이러한 노력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광둥성이 보여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광둥성 경제는 여전히 여러 가지 불확실성 내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로 내수 소비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광둥성의 소비재 소매총액 증가율은 6.9%에 그쳐, 전년 동기 증가율 대비 3%p 낮아졌다. 둘째로 미중 무역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광둥성의 대외 수출에 대한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세금, 인건비와 원자재 비용 등과 관련한 경영부담이 큰 것도 광둥성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난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중국 정부는 민영기업의 자금난 해결을 위한 금융 서비스 지원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감세, 경영 환경 개선 등의 지원정책을 발표하였는바, 경영부담 문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인프라 투자가, 중장기적으로는 거대 단일경제권 형성이 가져올 내수 소비 증가와 첨단산업 및 신산업의 발전이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 기술, 첨단 장비, 신소재 등을 중점 육성하여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한다는 산업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다.

 

광둥성 산업 및 무역 구조의 변화는 한국에도 여러 시사점을 준다. 수출 가공 기지로서의 광둥성이 일반무역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한편 향후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로 내수 소비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한국의 대 광둥성 무역에 있어서도 가공무역 중심에서 일반무역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광둥성이 기존 미국, 유럽 중심의 수출에서 일대일로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바, 한국의 대 광둥성 수출도 이러한 변화를 유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광둥성이 유수기업인 비야디, 텐센트 등을 내세워 주력산업인 전자·정보산업을 바탕으로 차세대 정보기술, 5G, 신 에너지 자동차 등의 신산업을 중점 육성함에 따라 향후 이러한 분야에서 경쟁과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문헌>

 

☐ CSF(2019.05.23.), 「中 광둥 1분기 경제성적표 공개, ‘예상 밖 호조’」.

 

☐ 21世纪经济报道(2019.04.21.), 「好于预期!一季度广东GDP增长6.6%,投资保持两位数增长」.

 

☐ 国家统计局, http://www.stats.gov.cn (검색일: 2019.05.31.).

 

☐ CEIC, http://www.ceic.com (검색일: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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