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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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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미국·러시아·캐나다 3국,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각축전 치열

쉬창원 소속/직책 :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19-07-31

최근 세계 2대 천연가스 생산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4위인 캐나다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 탈환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북극권의 천연가스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투자를 유치해 러시아와 중국 양국은 해당 천연가스 생산기지 건설에 대한 협의서를 체결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은 매우 분명하다. 바로 에너지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셰일가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에너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항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 트럼프 정부는 LNG 수출을 늘리기 위해 러시아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관련 국가에 대한 제재 범위와 그 강도를 넓히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1. 러시아, 에너지 개발 및 수출 강도 확대

 

 

올해 6월 5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석상에서 “LNG 생산 및 판매 관계를 더 심화하자”고 논의하며 LNG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추진하자는 의사를 밝혔다. 6월 14일 푸틴 대통령은 키르키스스탄에서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때에도 “에너지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는 과거 가스 수송 파이프를 건설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수출했으며 앞으로 LNG 생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외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국의 수입 기업에서 세운 LNG 수입업체 국제그룹에 따르면, 러시아의 2018년 LNG 수출 규모는 1,830만 톤에 달했는데, 그 중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 비중은 70%를 차지한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2035년 러시아의 LNG 생산량은 지금의 5배인 1억 2,000만 톤~1억 4,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므로 북극권의 천연가스 기지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앞으로의 것은 앞으로의 공급량을 늘리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2017년 북극권에 처음으로 야말반도에 LNG 기지를 개발했으며 연간 생산량은 1,740만 톤에 달했다. 인근에 두번째 기지인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북극2)는 2022~2023년에 천연가스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일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의 대형 에너지 기업은 올 4월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산하의 두 자회사와 각각 ‘북극 2 프로젝트’ 전체 투자 규모 중 10%에  대한 협의서를 체결했다. 러시아 에너지기업 투자액은 최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프랑스 기업으로 투자 규모의 10%에 달한다. 일본 미츠이(三井)물산도 10%를 투자할 계획이며 올해 6월 안에 협의를 체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수송률을 높이기 위해서, 러시아는 극동 섬에 LNG 저장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기업에 협력 참여를 제안했으며, 2009년 이미 일본에 대한 사할린 LNG 수출 프로젝트인 ‘사할린2’ 프로젝트 확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2. 러시아의 신에너지 출구전략 제시 배경

 

 

러시아가 제시한 신에너지 출구 전략의 배경은 국제 LNG 시장에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을 급격하게 증가하고 수출 강도도 점진적으로 높아지자, 러시아가 큰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미국은 저렴한 셰일가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LNG 생산 설비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게다가 2016년부터 LNG를 수출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대폭 증가해 러시아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최근 유럽의 폴란드 역시 미국과 천연가스 거래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이는 러시아의 총 수출량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가스 수송 파이프를 통해 천연가스를 보급했던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 대해 미국 역시 적극적인 공격 태세를 갖추면서 러시아가 어쩔 수 없이 손을 쓰게 된 것이다.

 

 

3. 미국, 러시아~독일 파이프 건설 프로젝트 참여 기업에 대한 제재 실시 

 

 

미국 트럼프 정부는 LNG 생산과 수출을 계속해서 확대하는 가운데, 현재 미국의 LNG는 세계 3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미국의 LNG 수출 능력은 2018년보다 배로 늘어날 것이며 호주, 카타르 다음가는 세계 3대 LNG 수출국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 매체도 미국이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미무역 협상에서도 LNG는 미국이 중국에게 수입 확대를 촉구하는 중요 상품 중 하나이다.  LNG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상쇄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세계 주요 LNG 공급국이자 미국의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염원에 불과하다. 중요한 점은 중국, 인도 등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수입이 필요한지, 수입을 확대할 것인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외교  및  안전 보장  문제 와도  관련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한바와 같이,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외교, 안전보장을 위한 정책이다. 그러므로 현재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가 세계에 펼치고 있는 외교정책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전력을 다해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러시아는 독일과의 천연가스 교역을 통해 독일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언급했으며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파이프 건설 프로젝트를 질타했다. 그는 파이프 구축 계획은 유럽의 안전 보장을 위협하는 것이므로 파이프 건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6월 13일, 미국 공화당 의원은 국회에서 러시아 천연가스 수송파이프 프로젝트 협력에 참여한 유관 기업들에 대해 제재조치를 가하는 법률을 제정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일본 언론 매체는 머지않아 않아 미국은 북극권의 러시아 LNG 협력 프로젝트에도 창 끝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언론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가 중국을 끌어들인 목적이 미국에 대한 대항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았다. 미국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과정에서 외국기업의 자금 제공을 중점적으로 제한했다. 야말 LNG 프로젝트에서 중국의 출자 비율은 30%를 차지할 계획이며, 해당 계획은 현재 점진적으로 실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대기오염에 대한 신 에너지 정책을 출범했으며 이는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에너지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은 일본의 뒤를 이어 제2대 LNG 수입 대국이 될 것이다.

 

 

4. 캐나다, 대미 수출 의존도에 변화 생겨,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

 

 

일본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세계 4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며 캐나다의 천연자원부 장관은 일본 매체에 “대 아시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캐나다의 연간 천연가스 생산량의 40%를 수출하고 있는데, 모두 미국 시장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에너지 공급능력이 빠르게 높아지자, 캐나다는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 관계를 빠르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1)  캐나다, 일본 미국 인도를 주요 수출 대상으로 삼으려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또 “일본,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도 역시 캐나다 수출대상국이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으며 “캐나다는 풍부한 자연자원 뿐만 아니라, 정치 형세의 안정성, 법률 건전성 등 여러 우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6월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 중동 형세 긴장 상태 속에서도, 캐나다의 안정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보장돼, 캐나다의 독특한 우위가 한층 더 두드러지게 됐다. 특히 에너지 대부분이 중동지역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에게 있어 캐나다는 “최적의 에너지 공급처”이다.

 

영국의 석유공사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캐나다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1,847억 입방미터(㎥)로, 미국, 러시아, 이란의 뒤를 이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공급 국가가 되었다. 캐나다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5%를 차지하는데, 주로 캐나다 서부의 2개 주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이다. 캐나다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캐나다가 매년 수출하는 천연가스는 약 803억 ㎥로, 거의 모든 천연가스가 파이프 등 육상 수단을 통해 미국 시장으로 수송되고 있는 것이다.

 

(2) 캐나다, LNG 수출 확대할 전망

 

하지만, 캐나다는 지금까지 천연가스를 냉각시킨 액화천연가스

(LNG)를 정식으로 수출한 적은 없다. 이는 캐나다 국내에 아직 대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생산시설이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2020년 후에 20여개의 액화천연가스 수출 설비를 건설할 것이며 매년 LNG 생산능력을 2만 1,600톤까지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2020년 미국의 원유 등 에너지 수출 역시 수입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머지않아 미국은 ‘순에너지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캐나다산 천연가스의 대미 수출은 2017년 대비 5% 줄어들었다. 그러므로 캐나다에게 있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등 지역에 대한 수출로 눈을 돌리는 것이 현재 캐나다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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