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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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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중국기업 해외 M&A 증가세 둔화와 향후 전망

강승호 소속/직책 :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2019-08-21

최근 몇 년 중국 대륙 기업들이 선진국 해외기업 사냥, 즉 인수합병(M&A)를 통해 사들이고 있다는 기사가 많았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2018년 해외투자는 정부의 최근 억제 정책과 미국과 EU 등 국가의 내부 투자심의가 까다로워진 결과로 해외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자이다(UNCTAD, 2019, p.6). 여기서는 최근의 세계적인 해외 M&A 동향 속에서 중국의 해외 M&A 둔화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세계 해외 M&A 동향 >

 

기업들의 해외투자 방식은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그린필드형 투자와 이미 설립된 기업을 사들이거나 현지 기업과 합작하는 방식의 브라운필드 투자(Brown field Investment)를 위한 M&A로 구분된다. 브라운필드 투자는 초기 설립비용이 들지 않고 인력, 생산라인 등의 확장을 꾀할 수 있고, 투자 후 조기에 정상조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싼 가격의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어 브라운필드 투자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림 1>에서 보듯이 투자금액 면에서는 2015년 이후 M&A투자 거래액은 그린필드 투자를 능가하고 있고 2016년 정점 이후 2017년 감소되었으나 2018년 M&A 투자는 거래 건수에서는 전년 대비 2% 감소하였지만 거래액은 8,1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여 화학산업, 서비스 부문 등 대규모 거래가 많았다. 글로벌 M&A는 FDI 유입액 62%이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린필드 FDI 계약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해외투자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수 증가율보다는 프로젝트 규모 증가율이 더 높은 채굴 및 가공업과 건설업 등 규모가 큰 프로젝트가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FDI 규모는 1조 3,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하여 2016년 이후 3년 연속 줄면서 절대 규모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FDI 감소의 큰 부분은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 국가에 대한 FDI 규모는 27% 감소한 5,570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이에 따른 세제 개편 영향이 절대적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해외 매출 이익 대부분을 송환하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 해외 수익 송환세율을 인하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해외 유보 자금을 미국으로 대거 들여온 탓으로 투자국인 미국의 해외투자는 마이너스로 되어, 순유입이 늘어났다. 유럽연합(EU) FDI 규모도 1,7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55% 감소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영국에 대한 FDI도 크게 줄어들었다. 

 

 

< 중국의 해외투자와 M&A >

 

해외투자 아웃바운드 FDI 규모를 매년도 플로우로 볼 경우  2018년 1위 국가는 1,432억 달러로 세계 아웃바운드 FDI의 14.1%를 점하는 일본이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2위로 1,298억 달러로 12.8%를 점한다.

 

미국의 비중은 2015년 25.6%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고, 2018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정책 영향으로 해외 이익이 본국으로 송환세  흡수되어 해외투자가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누적 투자 개념으로 보면 여전히 미국이 세계 해외투자의 20.9%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들어 빠르게 증가된 중국의 해외투자는 매년 플로우에서 10%를 넘는 비중을 보이면서 2018년 시점에는 일본의 5%대를 넘어서서 6.3%에 이르러 일본, 영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음을 알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중요도가 더 높아진 브라운필드 즉 M&A 투자에 있어서 중국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중국(대륙)의 해외 M&A 금액은 2016년에는 2105억 달러에 달하기도 하여 동년에는 FDI 규모의 107.3%로 나타났다. 이후 그 비중이 감소하기는 하였지만 2018년 72.5%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M&A 방식의 해외 투자가 62%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 방식에 있어 M&A 선호는 그 경향이 더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의 해외 M&A 거래액을 성질별로 구분하여 보면 재무투자 성격과 민영기업 비중이 높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국유기업 비중이 높지 않다. 국유기업의 해외투자 활동이 감소하여, 자본지출이 2014년의 수준으로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국유기업이 투자 중심을 국내시장으로 전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2>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민영기업의 해외 M&A 투자활동은 전년대비 약간 감소하였지만 3년 연속 국유기업을 2.5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 한편 재무적 인수자의 해외투자 활동이 총 거래의 40%를 점하고 2018년 최고치에 달했다. 따라서 재무투자자 거래 자금 모집 능력이 해외 M&A 시장에서 더 중요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기업의 해외 M&A 투자 영역별로 보면 첨단 기술 및 소비영역 비중이 줄곧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기업들이 해외첨단 기술, 브랜드를 갈구하기 때문이다. M&A 투자 대상 지역으로 보면 첨단 기술과 브랜드 수요 등으로 인해 대상지가 선진국이나 일부분 아시아 선진지역이 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M&A는 2년 연속 감소하였다. “일대일로”와 관련된 국가에 대한 M&A 거래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증가세 둔화 원인 및 전망>

 

하지만 중국의 해외 M&A 투자 증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우선 외적 환경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국적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억제할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보호주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외에 세계 각국에서도 FDI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각국이 국가 안보나 산업 경쟁력 등의 이유를 근거로 투자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5개 국가 혹은 경제공동체에 새로 도입된 FDI 관련 정책 중 1/3이상이 투자를 제한하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신규 정책 대부분은 투자를 촉진했고 최근까지도 규제정책은 전체 20%에 불과했으나 2018년 이 비율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면서 주요 선진국이 핵심 인프라스트럭처와 기술 등에 대한 투자 규제를 대거 마련하고 있다. 

 

 

 

중국 내 정책 요인도 무분별한 해외투자나 M&A를 관리하려고 한다. <표 3>에 보는 것처럼 2017년 이후 해외투자에 대한 외환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중앙 국유기업이 주도하던 2013년 이전의 해외 M&A와 달리 민영기업이나 재무적 인수자들이 무분별하게 해외투자를 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취해진 조치들이다.

 

중앙 국유기업의 해외 M&A는 국가적 거시전략, 산업전략에 따른 것으로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재무적 인수자나, 민영기업의 경우는 세계경제나 세계 M&A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의사가 결정된다. 이 경우에도 보호주의 영향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증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참고 문헌>

 

·Deloitte(德勤), 并购活跃,整合滞后 中国企业海外并购及并购后整合现状调查, 2017.8.

·PwC(PricewaterhouseCoopers), PwC M&A 2018 Review and 2019 Outlook, 2019.2.

·UNCTAD, World Investment Repo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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