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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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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환호 속 中 진출한 코스트코, 가능성과 한계

CSF 2019-09-20

​미국 대형 체인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Costco)의 중국 내 첫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인기를 누리면서 외자 대형 유통업체의 중국 진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됨.

 

 

 지난달 27일 중국 최초의  코스트코 매장이 상하이에서 문을 열었고 몰려 드는 인파에 일시 영업을 중단하고 진입 인원과 쇼핑 시간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려 시장 관심이 집중됨.  

 

- 코스트코 인기 상품인 구운치킨이 한 마리에 37.9위안(약 6,400원), 자주 품절되는 53도 마오타이 1병 판매가는 1,498위안(약 25만 1,500원)으로 코스트코의 식품 및 상품  가격이 시중 가격 대비 10~20%, 각종 잡화는 시장 가격의 30~60% 가량 저렴해 높은 인기라는 분석임. 신선식품과 일상잡화 외에 매장 내 판매하는 사치품(명품)도 싹쓸이 사태가 벌어짐. 코스트코에는 MCM, 프라다, 에르메스 등의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음. 

 

- 1976년 최초의 회원제 창고형 도매 마트인 프라이스 클럽(Price Club)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등장했고 그로부터 7년 뒤 코스트코가 미국 워싱턴 시애틀에 모습을 보임. 1993년 두 기업이 합병해 프라이스 코스트코(Price Costco)가 탄생했고 1998년 사명을 코스트코 홀세일(Costco Wholesale)로 변경, 최근 전세계 11개 지역에서 77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임.

 

- 회원제 마트는 일반 마트와 달리 SKU(운영상품 종류, 상품 관리·재고 관리를 위한 최소 분류 단위) 수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음. 코스트코와 미국의 또 다른 창고형 할인 매장인 샘스 클럽의 세계 각지 매장의 평균 SKU 수는 각각 3,600개와 4,500개로 이는 일반 마트의 상품 종류가 1만 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임. 이번에 문을 연 상하이 매장의 SKU는 이보다도  적은 3,4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짐. 

 

 

최근 중국에 진출한 외자 대형 마트가 문을 닫거나 심지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잇따르는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코스트코의 선택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옴.

 

- 중국 진출 외자 대형 마트 대표주자인 월마트의 중국 매장 다수가 최근 문을 닫았고 중국의 O2O(온·오프라인 통합) 업체인 쑤닝(苏宁)이 중국 까르푸를 인수했음.

 

- 톈펑증권(天风证券) 소매업연구원 왕쩌화(王泽华)는 “외자 대형마트는 1990년대 중국에 진출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로 토지를 확보하는 등 정책 보너스를 누렸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10~20년 임대만기가 도래하고 껑충 뛴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라면서  외자 마트의 중국 시장 진출 실패 이유를 설명함.

 

 - 또, 2010년 무렵부터 전자상거래의 빠른 발전으로 전체 마트·백화점 업계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등 시장 환경은 악화, 비용은 급증해 다수 업체들이 전략과 규모 등을 조정할 수 밖에 없게된 것이라고 덧붙임. 

 

- 일반 마트와 달리 코스트코의 주요 수익원은 회원 연회비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는 분석임. 코스트코의 중국 회원 연회비는  299위안(약 5만 원)으로 이번 상하이 매장 오픈 전 회원권 신청자에 한해 199위안(약 3만 3,000원)의 할인가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짐. 

 

- 통계에 따르면 회계연도 2019년 3분기(2019년 1분기) 코스트코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한 347억 4,000만 달러(약 41조 3,600억 원), 순이익은 20.8% 급증한 9억 6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임. 이 중 상품 매출은 339억 6,000만 달러(약 40조 4,000억 원)로 전체 매출의 97.8%, 회원 가입비 매출은 7억 7,600만 달러(약 9,200억 원)로 2.2%를 차지함. 매출과 비교해 연회비 수입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상품 매출 대부분이 경영 비용으로 소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회비야말로 코스트코의 주요 수익원이라는 분석임.

 

- 연회비가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률을 적용,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음. 장쓰한(张嗣汉) 코스트코 아시아 지역 대표는 “코스트코 매장의 전체 이익률은 14%를 밑도는 수준으로 대부분 상품 이익률이 10~11%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지난해 중국 융후이(永辉) 마트의 이익률 약 22.2%, 가오신리테일(高鑫零售) 약 24.8%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함.

 

- 이미 299위안(약 5만 원)의 연회비를 지불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리고자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고 다른 마트에 비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것은 회원제 마트의 중요한 강점으로 꼽힘. 퍼펙트프라이스(Perfect Price)의 시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1인당 1회 방문 시 평균 소비액은 136달러(약 16만 2,000원)이며 전체 25%의 회원이 100~200달러(약 11만 9,000~23만 8,000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됨. 

 

 

 하지만 업계 인사들은 코스트코가 중국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임.

 

- 왕쩌화는 “사실 코스트코의 대량 포장, 외곽에 위치한 창고형 판매 모델이 핵가족 중심의 1선·2선 대도시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중국 일부 지역에서 성공을 거둬 영역을 확장할 수는 있으나 광범위하게 사랑을 받을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다”라고 밝힘. 

 

- 코스트코의 미국 사업 모델을 살펴보면 상품 판매 외에 패스트푸드, 주유소, 의료, 자동차 정비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음.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러한 부가 서비스의 제공이 쉽지 않은 데다 샘스 클럽과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이 생활용품과 신선식품으로 고객이 4인 이상 중산층 가정이나 별장을 보유한 소비자에 국한될 수 있다는 분석임. 최근 중국 대부분 가구는 3인 가족으로 대량으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방식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옴. 

 

 - 외부적으로는 중국 국내 소비 선진화 흐름에 따른 전자상거래 업체와 O2O 업체의 빠른 성장이 오프라인 대형 마트를 위협함. 다수 마트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배송시간도 내일 배송, 당일 배송에서 1시간, 심지어 30분 등으로 급속하게 줄어드는 상황임. 코스트코와 샘스 클럽 등 회원은 주말이나 휴일에 차를 몰고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정도로 구입 빈도가 1주에 1회에 그쳐 경쟁이 쉽지 않다는 분석임.

 

 

< 참고자료 : 베이징상바오왕(北京商报网), 펑파이(澎湃), 징지관차왕(经济观察网), 신랑(新浪), 둥팡차이푸왕(东方财富网) 등 >

 

 

[관련정보]

1. 상하이 진출에 속도 내는 외자 유통기업(뉴스브리핑, 2019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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