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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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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장강삼각주경제권의 시사점과 전략적 활용

김동수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연구위원 2019-09-30

중국의 초광역 경제권은 베이징을 거점으로 하는 징진지 권역, 상하이를 거점으로 하는 장강삼각주 지역, 광저우와 선전을 거점으로 하는 웨이강아오 대만구를 들 수 있다.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이 세 개의 지역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추고 있으나 경제규모와 구조 측면에서 장강삼각주가 가장 크고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장강삼각주 지역은 웨이강아오 대만구 발전 계획보다 2년여 앞 선 2016년 5월 중국국가발전개혁 위원회가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국무원이 비준한 《장강삼각주 도시군 발전 계획, 长江三角洲城市群发展规划》에서 2020년까지는 단기, 2030년까지는 중장기로 개발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계획을 살펴보면 궁극적으로는 장강삼각주 지역의 도시 고도화를 통하여 중국의 신경제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초광역경제권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혁신 과학기술과 선진 제조업 그리고 현대 서비스업 등의 경제자원 배치를 효율화하여 방사형의 유기적 협력이 가능하도록 세부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장강 경제벨트는 11개의 성시(省市)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장강삼각주는 그중 동부 연안에 위치한 4개의 성시(省市)로 구성되어 있다. 장강삼각주 도시군을 지리적으로 살펴보면 상하이시와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의 일부 도시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상하이 및 3개의 성(省에) 25개 시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주요 경제 거점도시로는 상하이, 난징, 항저우로 삼각 형태를 띠고 있으며 안후이도 주요 거점 도시로 표시하고는 있으나 향후에 장강 경제벨트를 따라 빠른 발전을 유도하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국무원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장강삼각주 도시군의 인구 규모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약 1억 5,036만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에는 1억 6,685만여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중 상하이는 약 2,500만 명, 장쑤성 내 9개 도시의 인구는 약 6,450만 명, 저장성 내 8개 도시는 4,610만 명, 그리고 안후이성 내 8개 명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도시는 약 3,130만 초대형 도시로는 상하이, 500만 이상 1,000만 명 미만의 특대 도시는 난징, 300만 이상 500만 미만의 대도시로는 항저우, 허페이,  장쑤시가 성장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8년 성시별 경제규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일 인당 국내총생산은 65,553위안인 반면, 상하이의 일 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2배에 달하는 134,818위안이고 장쑤성은 115,011위안, 저장성은 97,956위안으로 나타났다. 장쑤성과 저장성의 경우 성(省)의 평균 수치이며 장강삼각주 도시군에 속한 지역의 경우는 이보다 상회할 것이다. 안후이성의 경우는 오히려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47,299위안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후이성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약 1억 3,500만 명이 거주하고 일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2만 달러(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약 3만 달러 수준)에 달하는 거대 중상위 국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발전 계획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규모에 비해 상하이로의 집중과 편중 현상이 심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이 약하며 공간 이용 효율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발전계획에서는 우선개발구, 중점개발구, 제한 개발구로 나누어 전략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하려 하고 있다. 우선 개발구는 상하이를 둘러싼 지역과 핵심거점 지역이며 중점 개발구는 상대적으로 경제발전 더딘 외곽 지역이고 제한 개발구는 생태보존지구로 볼 수 있다. 한편 상하이를 핵심으로 5개의 도시권을 구분하기도 하였다. 난징 권역, 항저우 권역, 허페이 권역, 쑤시창(쑤저우-우시-창저우)권역 그리고 닝보 권역이다. 난징 권역은 난징(南京)·전쟝(镇江) ·양저우(扬州)의 3개 도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난징 신구를 거점으로 반도체 산업과 바이오산업 등의 첨단 제조업과 금융 서비스업의 발전을 유도하고 허페이 권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지역으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항저우 권역은 항저우(杭州)·자싱(嘉兴)·후저우(湖州)·샤오싱 (绍兴)의 네 개의 도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가 시범구 운영 등을 통하여 항저우 주변의 정보통신산업 및 전자상거래 관련 서비스 산업의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허페이 권역은 허페이(合肥)·우후(芜湖)·마안샨(马鞍山)의 3개의 도시로 구성되어 있고 장강 경제벨트의 서부지역 발전의 전초 기지로서의 시법 발전지역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쑤시창 권역은 쑤저우(苏州)·우시(无锡)·창저우(常州) 지역은 이미 반도체 산업, 가전 산업 등이 발달한 곳이며 혁신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부가적인 발전을 정책목표로 두고 있다. 닝보 권역은 닝보(宁波)·저우샨(舟山)·타이저우(台)의 3개 도시로서 해양항만물류 및 해상관광 등의 해양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하고 있다.


Worldbank에서 2009년 발표한 “Reshaping Economic Geography”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경제발전의 패턴이 점(pole)-선(belt)-면(area)으로 진화한다고 한다. 제한된 자원을 해안에 위치한 몇 개의 거점 도시개발에 집중하고, 이후에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거점 도시들을 연결함으로써 개발에 시너지효과를 유도한다고 한다. 그리고 연결된 도시들이 인근 지역으로 경제발전을 확산시킴으로써 지역 자체가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1978년 개혁개방에 따라 베이상광전(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일선도시 위주로 핵심 거점을 개발하였고 톈진, 난징, 항저우 등의 도시들이 순차적으로 개발되었다. 이후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촘촘히 동부 연안 도시들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하면서 경제 발전을 가속하였다. 시진핑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는 징진지 권역, 장강삼각주, 웨이강아오 대만구 등으로 지역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는 단계에 있다. 각각은 하나의 거대한 국가 수준이며 이러한 세 개의 지역의 발전을 기점으로 동북 및 중서부 지역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장강삼각주 경제권 개발은 두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징진지 권역, 웨이강아오 대만구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초광역 경제권은 우리나라로서는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 할 수 있다. 중국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한 이전의 전략보다는 경제권별로 세분화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장강삼각주 경제권은 인구 1억 5,000만 명 이상의 중상위국가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시각에서 한국과 장강삼각주 간 경제 산업협력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초광역 경제권 건설의 필요성과 추진현황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정치적인 논리에 따라 7개 광역 경제권을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구분하면서 지나치게 형평성 논리에 매몰되었던 경험이 있다. 중앙 정부가 관련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어떻게 함께 조화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역할분담을 하면서 초광역 경제권 개발을 추진하는가에 대하여 중국의 초광역 경제권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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