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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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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경기위축 국면인 중국 제조업 PMI 지수와 시사점

김부용 소속/직책 :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학부 조교수 2019-10-31

4개월 연속 50을 하회하는 중국 제조업 PMI 지수 

 

중국의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지표인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가 7월 소폭 반등하나 싶더니 8월 다시 떨어지며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5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 제조업 PMI 지수는 49.5로 전월 대비 0.2 포인트 하락하였을 뿐더러, 5월 이래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저하했다. 

 


기업유형별로 살펴보면 대형기업의 PMI가 50.4로 전월 대비 0.3 포인트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경기확장 구간에 놓여있고, 중형기업의 PMI는 전월 대비 0.5 포인트 하락하여 48.2에 머물렀으며, 소형기업의 PMI는 전월 대비 0.4 포인트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경기수축 구간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PMI 지수가 낮아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주요지표 5개 중 생산 지수는 전월 대비 0.2 포인트 하락하였지만 기준선인 50을 웃돌아 제조업 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공급업체 배송시간 지수는 50.3으로 나타나 역시 기준선인 50을 웃돌았으며, 전월 대비 0.2 포인트 상승해 배송시간이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신규주문 지수와 원자재 재고 지수, 종업원 지수는 모두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 살펴볼 경우 PMI 조사대상 21개 업종 중 17개가 경기확장 구간에 위치하면서 7월 12개에서 5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1개 업종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었다.1) 특히 첨단기술제조와 소비재 분야 PMI가 각각 51.2와 50.9로 제조업 평균 PMI 대비 각각 1.7 포인트와 1.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2)

 

한편 비제조업 PMI는 53.8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해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비스업 PMI는 52.5로 전월 대비 0.4 포인트 하락해 경기확장 속도가 둔화되었으며, 건설업 PMI는 61.2로 전월대비 3.0 포인트 상승해 지속적인 경기확장을 보였다. 

 

 

제조업 경기의 둔화는 미중 통상분쟁 격화와 중국경제 둔화를 반영

 

이 같은 제조업 경기의 둔화는 미중 통상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경기 하강세가 뚜렷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제조업 PMI 이외의 기타 월별 수치도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에 그쳐, 전월(4.8%)과 시장 예상치(5.2%)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는 2002년 2월의 2.7%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올해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 목표치는 5.5~6%로, 1~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를 기록해 아직 목표구간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6월 이후 산업생산 증가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 대비 0.1% 포인트 하락하였으며, 6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자동차 소비의 경우 7월 2.1% 하락한 데 이어 8월에는 8.1%로 진일보 감소하였으며, 1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8월 5.5%에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 수준인 5.3%를 밑돌았다. 이밖에 생산자물가지수인 PPI도 7월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하며 3년 만에 수축 국면으로 접어든 데 이어 8월에는 하락률이 0.8%로 확대되었다. 


 

전반적으로 4월부터 주요 경제지표들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2%에 그쳤다. 이 같은 성장세는 관련 통계를 공표한 1993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6.5%로 잡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목표치에 겨우 턱걸이할 전망이다.3)

 

중국 경제의 둔화세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이 경제를 크게 견인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지난해 7월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과 수출이 타격을 입고 중소 민영기업이 자금난에 빠지게 되는 등 공급 측면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이는 이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신산업이나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전체 경제를 크게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5월에 양국 간 최종합의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무역전쟁이 다시 발발하면서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제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투자와 감세에서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는 경기부양책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를 우려해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각종 소비진작책과 감세정책을 꺼내 들었다.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 감세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둔화가 가속화되자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낮춰 시중에 9천 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새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25%에서 4.2%로 0.05% 포인트 낮췄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스몰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미국은 10월 1일로 예정됐던 관세율 인상을 2주 연기했으며, 중국도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미국산 일부 농축산품을 추가 관세품목에서 제외키로 함과 동시에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을 방문한 중국의 무역실무 협상단이 당초 예정했던 농가 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등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에 있다. 

 

지급준비율과 금리인하와 같은 중국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와 정책효과에 힘입어, 그리고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이 더해질 경우 중국 경제는 올해 남은 기간 단기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은 이미 장기적인 문제로,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한 단계 나아갈 필요가 있다. 

 

 

 

<참고 문헌>

 

国家统计局(2019.08.31.),「解读2019年8月中国制造业采购经理指数稳中有降 非制造业商务活动指数稳中略升」, http://www.stats.gov.cn/tjsj/sjjd/201908/t20190

831_1694927.html (검색일: 2019.09.10.).

 

国家统计局, http://www.stats.gov.cn/tjsj/zxfb/ (검색일:

 2019.09.10.).

 

中国网(2019.09.16.), 「李克强:中国有能力克服各种挑战 保持经济健康发展」, http://news.china.com.cn/txt/2019

-09/16/content_75208742.htm

 

CEIC DB, http://www.ceic.com (검색일: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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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国家统计局(2019.08.31.), 「解读2019年8月中国制造业采购经理指数稳中有降 非制造业商务活动指数稳中略升」.

2) 위의 자료.

3) 물론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9월 러시아 방문 시 언급했듯 경제규모가 무려 13조에 달하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6% 성장을 하는 것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일이기는 하다. 中国网(2019.09.16.), 「李克强:中国有能力克服各种挑战 保持经济健康发展」.

[관련 정보]
1. 4개월 만에 반등한 中 PMI 지수와 시사점(이슈트렌드, 2019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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