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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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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국내 기업(은행)의 위안화 활용 현황 및 전망

이치훈 소속/직책 : 국제금융센터 팀장 2019-12-26

1. 금년 우리나라의 위안화 활용은 시장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

 

금년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및 원-위안화 직거래는 활발 해진 반면, 자금조달 및 예치 수단으로서의 위안화 활용은 크게 위축되는 등 시장별로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였다. 먼저 위안화 무역결제 현황은 다음과 같다. 금년 상반기 對中 무역 중 위안화 결제가 68.4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수준 (67.4억달러)을 유지하였으나, 對中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서 역대 최고치인 5.7%로 상승하였다. 위안화 수출 결제가 42.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하였으나, 전체 수출이 더 크게(-17.1%) 감소하면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작년 상반기 5.8%에서 금년 6.5%로 상승하였다<그림1>. 수입 결제의 경우 규모가 25.8억 달러로 18.3% 증가하였고 비중도 4.2%에서 4.8%로 상승하였다 <그림1>. 


과거에는 수출 결제 규모가 수입 결제보다 3배가량 많았으나 금년에는 1.6배 수준으로 격차가 축소되어 결제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원-위안화 직거래이다. 일평균 거래량이 작년 18.2억 달러에서 금년 1-10월 23.2억 달러로 크게 증가하였다. 원 달러 거래량 대비 비율도 역대 최대치인 33.2%를 기록하여 눈길을 모은다 <그림2>. 이같이 원-위안화 직거래가 증가한 것은 △미중 분쟁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buy-sell 스프레이드 축소에 따른 거래 비용 절감 △달러-위안화와 연계거래 △정부 지원 등에 주로 기인한다. 반면 원 달러 거래량은 감소하여 원 달러 대비 원-위안화 거래 비율이 작년 22.8%에서 금년 33.2%로 크게 상승하였다. 한편 원-위안화 직거래 환율은 지난해와 달리 원 달러 환율과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홍콩 내 외국기업이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인 딤섬 본드이다. 금년 1-10월 중 딤섬본드 발행이 달러화 조달 금리 하락에 따른 우회 조달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전체의 1/10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발행 금액이 작년 18.1억 달러에서 금년 1.5억 달러 규모로, 건수는 27개에서 5개로 감소하였다<그림3>. 특히 금년에는 중국기업의 발행이 급증하여 전체 발행에서 우리나라 비중도 10.5%에서 0.5%로 하락하였다 (2017년 8.1%). 이처럼 금년 딤섬본드 발행이 급감한 것은 美 FED의 금리 인하 등으로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한 데다가, 딤섬 발행으로 조달한 CNH 자금의 달러화 전환 비용도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 참고로 CNY와 USD 통화스왑 금리가 2018년 상반기 3.7%에서 2019년 2.4%로 하락하였는데 이는 위안화 보유자가 달러 보유자와 통화를 교환할 때 받는 금리(수익)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금년 하반기 딤섬본드 발행의 대부분은 위안화 자금 수요 충당이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작년에는 딤섬본드 발행 후 달러화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더 컸다. 마지막으로 위안화 예금이다. 금년 9월 말 잔액이 2014년 정점(19.4억 달러) 대비 1/10에도 못미쳐 싱가포르 등 주요국과 격차가 크게 확대되었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위안화 절하 기대 심리가 확산된 2015년~ 2016년 크게 축소된 후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여타 위안화 금융허브 추진국들의 잔액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아 우리나라의 싱가포르·대만의 평균 잔액 대비 비율이 2014년 말 45%에서 금년 5%로 하락하였다<그림4>. 우리나라의 잔액 축소는 국내 투자자들이 환차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위안화 보유를 회피한데 주로 기인한다.


 

2. 당분간 우리기업의 사용 확대가 제한되나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


현재로서는 역외 위안화의 중국 환류 및 운용 수단이 제한되어 위안화 가치 상승이 대외 보유 및 활용 여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위안화 절하 기대 심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 활용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견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년 위안화의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이 깨졌으며 향후 추가 절하 예상이 다소 우세하다. 

 

그러나 한중의 실물경제 기반이 양호하므로 앞으로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폭이 커질 경우 점차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중국정부는 작년 후강통 한도를 4배 확대한데 이어, 금년 9월에는 외국인 증권투자(RQFII) 한도를 철폐하는 등 역외 위안화의 본토 환류 루트를 확대하는 추세이다. 향후 외국인의 중국 국공채 투자 비중이 10%로 상승할 경우,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7% 정도에 달해 엔화(5%)를 추월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의 규모는 2017년 말 1,234.7억 달러에서 2019년 2분기 2,176.4억 달러로 증가하였고 비중도 1.2%에서 2.0% 상승하였다<그림5>.

 

또한 역외 위안화 유동성 공급이 기존 무역에서 직접투자 (ODI) 등으로 다양화하여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위안화를 활용한 직접 투자가 일대일로 추진 등으로 무역결제보다 빠르게 증가하여 위안화 유출입 경로가 다양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무역결제 대비 직접투자 비율이 2014년 17.8%에서 2019년 64.2%로 상승하였다<붙임1>.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CIPS: 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의 참여 은행이 출범 당시인 2015년 19개 (6개국)에서 금년 865개(89개국)으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對中 무역뿐만 아니라 FDI 규모도 싱가포르 등 위안화 활용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1)  중 최상위 수준으로 실물경제 기반이 여타 국가에 비해 우위에 있어 활용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그림5>. 특히 대중 무역흑자 구조로 국내 위안화의 잉여(공급) 뿐만 아니라, FDI도 수위를 차지하여 활용(지급) 잠재력도 큰 편이다<그림 6>. 특히 실물경제에 있어서는 중국 본토로의 유출입에 중국정부 규제도 거의 없다.


향후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이 금년 5.7%에서 중국의 위안화 무역 결제 비중과 같은 14%로 상승할 경우, 무역결제 규모는 금년 137억 달러에서 323억 달러로 3~5년 후에 2.4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동남아 무역 중 위안화 결제 규모는 아직 미미하나 최근 4년 연속 10억 달러 내외로 발생하여 제3자 거래에서도 위안화가 활용될 조짐도 있다. 특히 국내은행의 위안화-달러화 간 환가료율 격차가 2016년 말 10.9%에서 금년 10월 1.3%로 축소되어 위안화 무역금융 여건이 개선되었다<그림7>. 그 밖에 현재 추진 중인 한중 금융 서비스 FTA가 체결될 경우, 위안화 활용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 우리 기업은 향후 위안화 활용을 통한 기회요인 확대 방안을 검토할 필요


우리나라 기업 및 은행은 위안화 활용을 통해 자금(외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최근 급증하고 있는 판다본드(본토내 외국인 발행 위안화 채권)를 중국 내수시장 진출 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기회요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을 우리 금융기관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여 금융산업 발전을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 CITI는 중국 자본시장이 2025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하여 미국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참고로 외국기업의 중국 내 채권 발행(판다본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우리기업의 발행은 전무한 실정이다<그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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