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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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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 야간경제 현황 및 향후 전망

신금미 소속/직책 : 한중관계연구원 초빙교수 2019-12-26

중국에서 작년에 이어 올 한 해도 야간 경제가 화제였다. 야간 경제(Night Time Economy)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쇼핑, 요식, 관광, 문화 등 서비스산업에서 발생하는 소비활동으로 야간 소비환경을 구축하고 개선하여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고자 함이 핵심이다. 야간 경제는 많은 국가의 도시에서 내수 확대, 소비 촉진, 취업 안정화 등 방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경제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야간 경제의 번영이 곧 소비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업의 발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므로, 서비스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자 경제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중국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으로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간경제 도시를 넘어, 중국 경제의 신(新)동력


베이징(北京), 광저우(广州),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지난(济南), 시안(西安), 청두(成都),텐진(天津), 스좌장(石家庄), 충칭 (重庆), 칭다오(青岛), 난창(南昌), 닝보(宁波) 등등의 도시가 야간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고, 이중 일부 도시는 야간 경제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야간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베이징은 연 초 ‘2019 정부업무보고(2019年政府工作报告)’를 통해 야간 경제 육성안을 내놓은바 있고, 육성안에 따라 베이징 식물원이 18시부터 22시까지 야간개장을 실시하면서 그전보다 관광객이 30% 이상 증가한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소비 성장 촉진을 위한 야간 경제 활성화 조치(关于进一步繁荣夜间经济促进消费增长的措施)’를 내놓았다. 조치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문화에 근거한 야간 경제로 발전시키고자, △24시 서점, 라이브카페, 길거리 화가,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 문화를 소비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조성하여 야간 문화의 소비능력을 제고시키고, △야간 경제를 일부 번화한 지역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 지역사회로 확대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이징 통계국이 16개 구(区)​1)의 3,058명을 대상으로 야간 소비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응답자의 75.5%가 ‘야간 소비활동은 일상이다’라고 응답한 결과에 비추어, 베이징이 계획하고 있는 야간 경제가 전 지역 사회로 확대된다면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광저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야간 경제가 활성화된 도시로 아직은 상품 판매 위주이다. 야간 경제에 발생하는 상품 판매액이 2,800억 위안 정도로 전체 상품 판매액의 약 30%를 차지하며 그다음이 야간 먹거리로 일 년 총 수입액의 2/3 정도인 800억 위안 정도가 야간에 발생한다고 한다. 이미 어느 정도 야간 경제 규모가 형성된 광저우시는 올해 8월,야간 경제 발전을 위한 2022년까지 목표 달성과 국제적으로 유명한 광저우의 밤(广州之夜) 브랜드 구축을 골자로 한 '광저우 야간경제 발전 촉진 실시방안 (广州市推动夜间经济发展实施方案)’을 발표하였다. 

 

지난과 상하이는 올해 야간 구청장(夜间区长)과 야간 생활 수석 집행관(夜生活首席执行官) 제도를 도입하였다. 이는 영국의 런던이 야간 경제의 발전과 야간 문화 가치 제고 및 주민의 안전한 야간 생활을 위해 야간 시장을 임명한 사례를 벤치마크한 것이다. 상하이는 5월 푸동구(浦东区)의 구청장을 푸동구 야간 구청장으로 임명하고 5명의 야간 생활 수석 집행관을 임명했다. 그리고 이어 8월 말 ‘야간 경제 발전 촉진을 위한 도시 관리법 집행 시스템에 대한 지도 의견 (关于本市城管执法系统推进夜市经济发展的指导意见)’을 발표하며 야간 경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야간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방침까지 내놓았다.

 

시안은 국제적인 야간 경제 도시 구축을 위해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으며 올해는 창안12시(长安十二时辰)라는 시대극이 절찬리에 상영 중일 때 산시(陕西) 역사박물관, 친링(秦岭) 야생 동물원 등 일부 관광 지역의 개방 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하기도 하였다.

 

올해 8월 중앙의 국무원은 ‘유통발전, 소비촉진에 관한 의견(关于加快发展流通促进商业消费的意见)’을 발표하였다. 의견은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20가지 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야간 경제 활성화’로 △주요 상권 및 특색 있는 상가와 문화·관광·레저 등의 긴밀한 결합, 영업시간 연장, 심야영업 전문지역·24시 편의점·심야식당 등 특색 있는 먹거리 지역 조성 등을 지원, △조건이 허용되는 지역 투자 확대, 야간소비를 위한 장소 및 단지 조성, 야간의 교통·안전·환경 등 부대시설 완비 등을 통해 야간소비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야간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그동안 지방정부들이 내놓은 내용과 큰 차이가 없이 중복된다고 볼 수 있으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발표한 것으로,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역시 야간 경제 활성화를 중요시함을 알 수 있다.

 

 

중국 야간경제 규모 잠재력

올해 중국 상무부에서 발표한 ‘도시 주민 소비습관(城市居民 消费习惯调查)’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소비 중 60%가 야간에 발생한다. 중국 대형마트의 경우, 매일 18시에서 22시까지의 판매액이 하루 판매액의 50%를 초과한다. 이 두 가지 경우만 봐도 야간시간대가 확실히 소비의 황금시간대로, 야간 경제가 도시 소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를 만하다.

상무부 통계에 의하면 중국 야간 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18조 2,774억 위안, 2017년 20조 5,106억 위안, 2018년 약 22조 8,592억​2),이에 근거하여 iiMedia Research가 중국 각 지방정부가 야간 경제를 적극 육성한다는 전제하에 향후 중국 야간 경제 시장 규모를 추산한 결과, 2020년 30조 위안을 초과, 2022년 40조 위안을 돌파하여 약 42조 4,227억 위안을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그림 1 참고). iiMedia Research가 추산 시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을 전제로 한 이유는 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의 기초 인프라, 치안, 환경, 에너지 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앞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듯 각 지방정부가 야간 경제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지원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련(中国银联)​3)이 발표한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국경절 10월 1일부터 7일 기간 중 1일부터 6일까지 은련 결제망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 총 2조 위안으로 작년 국경절 기간 7일 동안의 총 소비액을 초과하였다. 이중 야간 먹거리에 사용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5%, 오락 분야가 전년 동기대비 80%를 초과하였다. 여전히 먹거리와 오락 중심의 야간 경제 소비 형태이기는 하나 이는 영업시간 연장, 24시간 편의점 확대, 심야식당 조성 등 비교적 손쉬운 방법을 이용하여 단기간 내에 효과를 발생시킨 것이다. 따라서 야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소비가 야간 관광, 야간 레저, 야간 문화 등 다양한 소비 영역으로 이어져야 하므로 지방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향후 전망


현재 중국 야간 경제의 현황을 보면 쇼핑, 먹거리, 오락 등이 중심으로, 이는 영업시간 연장, 24시간 편의점 확대, 심야 식당 조성 등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당분간 이 형태가 유지될 것이나 차츰 관광소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련 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설 연휴 기간 국내 야간 총 소비금액이 하루 소비금액의 28.5%를 차지, 이중 여행객의 소비가 약 30% 정도로 야간관광이 이미 야간 소비시장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더불어 관광 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내 여행 평균 체류 기간이 3일로, 3박 연속 야간 체험관광을 원한다는 응답자가 26%, 2박 연속이 53%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야간 체험관광을 원하는 층이 대부분 8,90년대생, 그중에서도 커플 여행객과 가족 여행객으로 나타나 향후 이들의 야간 관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야간 경제 활성화가 이슈가 되면서 아쿠아리움이나 아쿠아플라넷 같은 해양관에서 1박을 하며 마치 자신이 바닷속 동물이 되어 보는 체험 숙박이 중국 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상하이 해양관의 경우 1박에 699위안으로, 주로 6~12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루 약 50명 정도를 모집한다. 안전을 위해 부모가 함께 참여해야 하므로 일종의 가족여행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야간관광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아직 야간관광 상품에 대한 투자는 미흡한 편이다. 중국여행연구원 (中国旅游研究院)이 657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야간관광 상품을 조사한 결과 72.99%의 여행사가 야간관광 상품이 총 여행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관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해양관 체험숙박처럼 이미 있는 자원을 야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정부의 작은 지원에도 충분히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많은 도시가 2018년도부터 “야간관광을 먼저 활성화시키겠다”라는 방침하에 지원을 실시하였고, 현재 가시적인 효과를 보는 도시도 적지 않다. 

 

올해 8월 국무원이 ‘문화·관광 소비 잠재력을 불러일으키는 의견(关于进一步激发文化和旅游消费潜力的意见)’을 내놓았다. 야간 문화 관광경제를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조건을 갖춘 관광지가 안전을 보장하고 주민에게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야간관광 서비스를 전개하는데 지원하겠다는 내용과 2022년까지 전국 200개 이상 국가급 야간문화 소비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야간 관광이 쇼핑, 먹거리, 오락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영역인 만큼, 지방과 중앙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단중기적으로 야간 경제가 야간 관광 중심으로 재편되고 장기적으로 문화 중심의 야간 경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间经济,不只是“吃吃喝喝”, 环球网, 2019.09.20 

 

中国为什么要发展夜间经济?, 人民网, 2019.10.10.

 

优化产业供给,为夜经济添薪助力, 金天, 2019.10.29

 

经济聚焦·夜间经济观察:文旅发力 夜晚更亮丽, 央广网, 2019.10.30

 

一文带你了解2019年中国夜间旅游市场发展现状, 前瞻产业研究院, 2019.10.30

 

新动能:消费新业态点亮夜间经济, 经济参考报, 2019.11.07.

 

不要再打着“夜间经济”的旗号开夜市了!, 睿途旅创, 2019.11.13 

 

2020年中国夜间经济规模将破30万亿元, 财经界, 2019.09期

 

“夜间区长”杨东升:发展夜间经济,让市场“发声”与“表演”, 上观,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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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둥청구(东城区), 시청구(西城区), (朝阳区), 펑타이구(丰台区), 스징산구(石景山区), 하이뎬구(海淀区), 먼터우거우구(门头沟区), 팡산구(房山区), 통저우구(州区), 순이구(顺义区), 창핑구(昌平区), 따씽구(大兴区), 화이러우구(怀柔区), 핑구구(平谷区), 미윈구(密云区), 옌칭구(延庆区)
2) 2018년 중국 GDP 90.03조 위안, GDP의 25% 정도
3) 중국의 신용카드 은행 결제망 운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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