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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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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2020년 중국 금융시장 전망과 시사점

이치훈 소속/직책 : 국제금융센터 리스크분석본부 부장 2020-02-17

[2019년 평가] 

작년 중국의 주식시장이 급등한 가운데 외환 등 여타 시장은 다소 불안한 모습

 

먼저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해종합지수가 전년말 대비 22.3% 상승하였다. 중국 증시의 상승폭 22.3%는 신흥국 평균 15.8%를 상회한다(韓 7.7%↑, 美 22.0%↑)<그림1>. 이 같은 급등은 2018년 낙폭 과대(-25%)와 미중 통상분쟁에 대한 경계심 완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 전세계 시가총액에서의 비중은 미국이 39.6%로(1.6%p, yoy↑) 입지가 견고해진 상황에서, 중국도 전년 7.9%에서 8.3%로 반등하면서 2위를 유지(2016년 9.7%)하였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아람코 상장에 힘입어 비중이 2.0%p 상승(0.7%→2.8%)하여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로 급부상 하였다. 여타 주요 국가는 대부분 0.1~0.7%p 축소되었다<그림2>.

다음은 외환시장이다. 위안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상하 움직임이 커진 가운데 1.4% 상승하여 2년 연속 절하되었다. 미중 분쟁이 격화된 8/5일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을 돌파한데 이어 9/3일 7.2위안에 근접한 후 10월부터 7위안 내외에서 안정되었다<그림3>. 특히, 10/10~11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중 협상이 부분 타결된 이후 연말까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월평균 외환 거래량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18년과 비슷한 2.4조 달러를 유지하였으나 하반기 들어 무역이 위축되면서 둔화세를 보였다<그림4>. 위안화 절하 등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거래량 증가에 일정수준 기여하였으나, 하반기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수출과 수입이 동반 위축되면서 감소하였다. 은행간 외화 콜금리(1M)는 미중 무역협상 부분타결 조짐, 美 Fed의 금리 인하 등으로 상반기 평균 2.7%에서 하반기 평균 2.3%로 하락 안정되었다.

 

한편 채권시장의 경우 전체 발행이 전년대비 12.4% 증가한 14.3조 위안을 기록하였다<그림5>. 국채와 금융기관 채권 발행 규모가 각각 7.1조위안과 7.9조위안으로 전체 발행의 95.2%를 차지하였다<중국채권결산센터(CCDC) 기준>. 국채금리(10y)는 하반기 들어 경기대응을 위한 발행이 증가하면서 회사채와의 격차가 2018년 평균 1.1%p에서 2019년 하반기 0.7%p로 축소되었다<그림6>. 금융기관의 채권발행은 4년 연속 증가한 결과, 전체 발행에서의 비중이 2016년 26.9%에서 2019년 35.4%로 상승하여 주요 채권 발행 주체로 부상하였다. 관심의 대상인 회사채의 경우, 만기도래가 72.3% 급증하면서 발행도 증가하였으나 전체 채권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미미한 수준(2018년 1.8%)을 보였다. 특히 국유기업에 이어 일부 소형 지방은행의 파산과 뱅크런도 발생하면서 신용 불안이 금융부분으로 일부 전이될 조짐도 나타났다. 다만, 회사채(AAA) 금리는 지준율 인하 등 유동성 공급 정책 등에 힘입어 2019년 1월 평균 5.3%로 12월 3.8%로 하락하였다<그림6>.

 

[2020년 전망] 

미중 분쟁의 부분 타결에도 불구, 주가 회복세가 제한되고 환율은 現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먼저 주가는 저평가 및 외국인자금 유입 등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정부의 감세 정책 등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증가하여 투자 유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최근 2년 연속 하락하여 13배(`17년 평균 17.3배)로 과거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동력은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인자금이다. 참고로 주요 IB들은 중국 증시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2017년 8월부터 시작되면서 장기적으로 최대 3,00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1-9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 잔액이 약 881억달러 증가하여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 잔액 비중도 2018년말 2.6%에서 2019년 9월말 3.2%로 상승하였다<그림7>. 그러나 실물경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IPO 등 주식 공급도 크게 증가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제약할 전망이다. 미중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신규 상장 등으로 주식 공급이 급증하면서 주가 회복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특히 정부가 직접금융시장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중소 기술기업의 상장을 위한 “커촹반”이 내년 본격 가동되면서 신규 주식 공급이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그림8>. 참고로 현재 IPO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대기 중인 주식 규모가 687억 위안인데 이 중 48.3%가 지난해 출범하여 상장 요건이 대폭 완화된 “커촹반”이다. 더욱이 주가가 회복될 경우, 증자 및 비유통주 매각 유인이 커지는 현상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 

 

위안화 환율은 금년 중 7위안 내외에서 횡보 예상이 우세하나,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달러화 가치 등에 민감해지면서 양방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미중의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이 불안심리를 완화하고 무역흑자도 유지하면서 위안화의 절하 압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IB들은 2020년 무역수지 흑자도 2019년과 비슷한 4,000억 달러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수지 적자 및 음성적인 자본 유출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환경에 민감한 외국인자금도 가세하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IMF는 중국의 경상흑자 규모가 2019년 1,477억 달러에서 2020년 1,385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이는 2019년 상반기 유출 경로가 불분명한 계정인 오차 및 누락 규모(-1,311억 달러) 와 비슷한 수준이다<그림9>. 또한 미중 금리차가 상당수준 축소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는 과다부채, 부동산시장 위축 등 잠재리스크가 노출될 경우, 국내 투자 유인이 축소되어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요 해외 IB들은 위안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0.2% 내외의 약보합을 예상하고 선물 환율(12M)은 1.1%의 절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부기관 약 2% 절상을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리이다.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다소간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으나, 한계기업 도산 및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하여 실질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상존하고 있다. 주요 IB들은 2~3차례의 지준율 인하와 0.2% 내외의 선별적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소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 2020년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역대 최대인 상황<그림10>에서 정부가 부실 국유기업 뿐만 아니라 소형은행의 디폴트도 본격 허용하면서 신용리스크가 재부각 될 우려가 있다. 특히, 하반기 만기도래가 집중되고 2021년에는 두배 이상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1분기 중 한계기업 파산 등을 포함한 국유기업 개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외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특수목적 채권 발행을 2019년 2.2조 위안에서 2020년 3조 위안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시장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2020년 중 중국 채권시장이 글로벌 3대 벤치마크(Barclays, FTSE, JP Morgan) 지수에 실제 편입되어 외국인투자(최대 3,000억$)가 확대되면서 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상존한다. 

 

[시사점] 

중국정부의 정책 한계 등으로 금융불안이 재차 확대될 수 있음에 의하면서도 중국 시장 개방에 따른 기회요인 확대 방안도 강구할 필요

 

중국정부가 기업 구조조정과 경기부양 조치,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 다양하고 상이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조화가 쉽지 않은 정책의 한계 속에 누적된 신용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금융불안이 커질 우려가 있다. 미중무역 협상 1단계 합의·정부 부양책의 효과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 기업 디폴트· 은행부실 확산 조짐 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며 금융시장이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의 압박에 자체 필요성도 가세하여 시장 개방 확대됨에 따라 대내외 환경에 민감한 외국인자금의 유출입이 빈번해 지면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새로운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금년 외국인 지분한도 폐지 등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20년은 2013차 5개년 계획(2016~2020)과 인민은행의 금융시장 개방 로드맵 중 마지막 해이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은 다른 한편으로 우리 금융기관 및 기업의 중국내 IPO 및 채권발행 등과 같은 기회요인을 제공할 수 있음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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