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AI(인공지능) 기술의 성장과 플랫폼화

2019년 초 미국 데이터 혁신 센터(Center for Data Innovation)가 발행한 “AI 경쟁 누가 이길 것인가?”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이 현재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향후 중국에 의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막강한 지원정책과 자본력 그리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 AI 기술 역량이 향후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중국 AI의 발전은 눈부시다.  2018년 중국 AI 부문 특허 건 수가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AI 관련 연구논문에서도 중국은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미국 앨런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AI 논문 총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중국이고, AI 관련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수 역시 미국과 EU를 앞지른 상태이다. 슈퍼컴퓨터의 경우 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중 2019년 현재 중국은 미국 116대 보다 2배에 가까운 219대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최근 들어 미중무역전쟁 및 중국경제 하방압력으로 인해 AI 기업에 대한 투자 동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AI에 대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기업육성, 자금지원은 진행 중이다. 본 고에서는 중국정부의 AI 기업 육성과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황과 그 의미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중국 AI 산업의 본격화는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서 시작되었다. AI를 핵심기술로 지정하고 모든 산업에 AI를 응용하도록 하고, 기존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선진 제조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과 <13.5규획>에서는 핵심성장동력 및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관련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2017년 7월 발표된 <차세대 AI 발전계획>에서 203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AI 중심국가로 성장하겠다는 차세대 AI 3단계 전략목표와 5대 중점과제의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였고, 세부적인 행동지침과 육성방향에 대한 3년 행동계획(18-20년)도 발표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정부업무보고> 에서 AI 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주의 깊게 봐야 내용은 정부정책에 기반한 AI 대표기업 육성을 통해 AI 표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2017년 11월부터 AI 각 기술 및 분야별 표준을 만들기 위한 ‘국가차세대 AI 개방형 혁신 플랫폼(National Open Platform for Next Generation Artificial Intelligence)’ 구축과 운영할 기업을 선정하여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정책과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선정된 AI 개방형 혁신 플랫폼 운영기업이 각 영영별 개방형 AI 플랫폼의 전체 프레임을 만들어 관련 업종별로 자원을 모두 집약시켜 강력한 개방형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중국정부 주도하에 구축된 AI 개방형 혁신플랫폼을 통해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공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오픈소스로 기술을 공유하면서 각 업종별로 AI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여 고용창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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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개 국가 AI 개방형 혁신 플랫폼기업의 특징과 의미

중국 과학기술부 주도하여 진행되는 국가 차세대 AI 개방형 혁신 플랫폼은 AI 세부 영역을 나누어 해당 중점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해당 중점기업, R&D 기관이 일종의 표준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관련 영역의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중점해당 기업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자원과 공급망 자원, 금융자원을 결합해 AI 핵심기술 연구개발과 서비스 역량을 제고시키고, 이는 향후 공유와 개방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공동 상생하는 플랫품을 의미한다. 2017년 11월 중국정부는 △자율주행 플랫폼인 ‘바이두’, △시티 브레인 플랫폼인 ‘알리바바 클라우드’, △의료 및 헬스 플랫폼인 ‘텐센트’ △음성인식 플랫폼인 ‘아이플라이텍’을 AI 개방형 혁신플랫폼 1차 기업군으로 선정한 바 있다. 2018년 9월에는 △안면인식 기술 플랫폼인 ‘센스타임’을 2차 AI 오픈 플랫폼 기업으로 선정하였고, 1년 후 2019년 8월에는 3차 10개 플랫폼 기업을 선정 발표하였다. 3차에 선정된 10개 AI 플랫폼 기업들을 보면 △기초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플랫폼에 '화웨이', △스마트 공급망 플랫폼에 '징둥', △비주얼컴퓨팅 플랫폼에 '이투(YITU)', △마케팅 스마트 플랫폼에 '마이닝램프(MINING LAMP)', △일반금융 플랫폼에 '핑안보험', △영상 감지 플랫폼에 '하이크비전(HIKVISION)', △이미지 감지 플랫폼에 '메그비(MEGVII)',△보안 브레인 플랫폼에 '치후360', △스마트 교육 플랫폼에 '티에이엘(TAL)', △스마트홈 플랫폼에 '샤오미'로 이미 이들 기업들은 각 영역별 AI 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과 전후방 중소 및 벤처기업들과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표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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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안면인식(센스타임) 및 음성인식(아이서플라이텍), 슈퍼컴퓨터(알리바바, 화웨이 등)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율주행(바이두), 로봇, 생체인식(메그비), 스마트 제어(샤오미 등) 기술의 경우도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는 알고리즘, 자가학습, 종합추리, 집단지능 영역분야에서의 역량확대를 위해 정부주도의 AI 개방형 혁신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주변기술 및 산업으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비록 중국 AI 기술연구의 양적인 성과는 세계 1위 수준이나 영향력 지수, 원천핵심기술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중국은 이러한 부족한 기술역량을 차세대 AI 개방형 혁신플랫폼을 통해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2030년 세계 AI 선두국가’ 목표달성을 위해 부족한 AI 산업 생태계 및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AI 선진기술개발을 위한 기업과 연구기관, 전문 인력을 아우르는 표준시스템을 완성하려고 한다. 또한 중국의 AI기업 및 스타트업이 동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자유롭게 연구 및 기술개발이 가능한 AI 기업연계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여, 각 산업 및 영역으로 확대시켜 향후 중국경제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 및 미래사회건설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3. 시사점

15개 AI 개방형 플랫폼기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베이징에 8개 기업이 있고, 선전, 항저우, 상하이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 중국정부는 2019년 초 베이징 국가 차세대 AI 혁신발전 시험구(北京国家新一代人工智能创新发展试验区)를 중국 최초로 설립했고, 점차적으로 상하이, 항저우, 선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까지 전국 20개 도시에 AI 시범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2030년까지 중국의 AI 핵심산업 1조 위안(약 170조원) 이상, 연관 산업 10조 위안(약 1,700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중국이 AI 이론 및 기술, 응용 모든 분야에서 미국수준에 도달하고, 중국의 세계 AI 기술 및 산업의 선도 중심국가 목표달성을 위해 향후 기타 영역으로 차세대 AI 개방형 혁신 플랫폼 기업선정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중간 기술패권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정부의 AI 육성 의지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참고자료>

中国电子学会, 『2019新一代人工智能产业白皮书-主要应用场景研判』,   2020.01

中国人工智能2.0发展战略研究项目组, 『中国人工智能2.0发展战略研究』,:浙江大学出版社出版, 2019.03

NIA, “중국의 인공지능(AI) 전략):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중심으로”, NIA Special Report, 2017.09

Stanford University’s Human-centred Artificial Intelligence Institute,  『Artificial Intelligence Index 2019 Annual Report』, 2020.01

박승찬, “중국 AI(인공지능) 굴기현장을 가다”, 이투데이제 시론, 2019.07  

유호정, “샤오미‧화웨이, 中 10대 국가 AI 오픈 플랫폼에 선정”, ZDNet Korea, 20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