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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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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코로나19가 2020년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김부용 소속/직책 :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학부 학부장 2020-02-21

2020년 소강사회를 맞이해야 하는 중국이, 신년부터 난데없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월 16일 17시 19분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6만 8천 590명, 사망자는 1천 666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 나아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위기설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1분기에 집중 영향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가늠해보아야 한다. 그동안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춘절 연휴 기간(1월 24일~2월 2일)이 집중된 2월 4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으며, 2월 12일부터 후베이성의 임상환자를 확진자에 포함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서 12일 확진자 통계가 급상승하였다. 

 

그러나 13일부터 연속 사흘째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으며, 신규 의심 환자 수의 경우 2월 2일 최고치에 이른 후 13일 연속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비(非)후베이성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연속 12일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확산세 둔화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 비추어,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钟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12일 코로나19가 2월 하순에 절정에 이른 후 4월에 마무리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1)  

 

한편, 미국이나 홍콩의 일부 언론들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4~5월 절정에 달하고 6~7월쯤에야 진정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2) 그러나 통상 바이러스 관련 전염병이 본격적인 확산기에 접어든 이후 1개월 반 정도가 지나 절정기에 도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늦어도 3월 중순쯤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지난 2월 10일부터 업무 재개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일부 도시가 봉쇄 중이고 위험지역에서 복귀한 사람들에게는 14일간 의학 관찰 조치가 내려져 정상적인 업무 재개는 2월 마지막 주부터 가능해진다. 

 

결론적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1분기 중국 경제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히며 2분기까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패러다임의 변화와 감염 규모의 확대로사스 때보다 중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더 커

 

코로나19의 확산이 2020년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03년 당시 사스가 중국에 미친 경제적 파급력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스는 2002년 11월 처음 발견되어 2003년 8월에 종료되었으며 4~5월에 절정에 달해 주로 2분기에 영향을 미쳤다.

 

사스의 영향으로 2003년 중국 경제는 1분기의 11.1%에서 2분기에는 9.1%로 전분기비 2% 포인트 하락하였으나, 전년동기비 0.3% 포인트 상승하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분기비 1차 산업 증가율은 1.1% 포인트 하락하였으며, 2차 산업과 3차 산업 증가율이 각각 1.9% 포인트와 1.8% 포인트 하락하였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차 산업 증가율은 변화가 없고 2차 산업 증가율은 1.3% 포인트 상승하였으며, 3차 산업 증가율은 0.9% 포인트 하락하였다. 또한 제조업의 경우 3분기부터 바로 1분기 수준으로 회복된 데 반해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4분기에 이르러서야 사스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즉 서비스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소비, 투자, 수출 등 수요 측면의 3대 경제성장 엔진별로 살펴보면 소비재 소매총액의 경우 사스가 절정이었던 4월과 5월에 주로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5월에 전년동월비 4.3% 증가에 그쳤으나 6월부터 바로 회복되었다.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도 WHO가 중국을 병역 국가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스가 물가수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중약과 같은 의료보건용품의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생산자 물가지수는 내수와 공업생산의 위축으로 4월 이후 상승률이 하락하였고 5개월가량 정체 상태를 보이다 4분기부터 다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번의 코로나19가 1분기 중국 경제에 미치는 2003년 사스 당시 2분기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코로나19가 사스에 비해 감염자 수도 많고 지역적으로도 보다 광범위하다. 사스의 경우 광둥성에서 발병돼 24개 성으로 확산되긴 했지만, 주로 베이징을 비롯한 화북지역과 광둥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코로나19는 중국 전역 31개 성으로 퍼져나갔으며 화북지역과 동남 연해지역 등 중국의 경제중심지가 주로 타격을 받았다. 고속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의 발전과 자동차 보유량의 확대로 발병 후 확산 속도도 코로나19가 훨씬 빨라 2월 16일 기준 감염자 수는 이미 사스의 13배에 달한다. 

 

둘째, 산업구조와 성장 엔진이 사스 때와 비교하여 달라졌다. 우선 산업구조의 측면에서 2003년에는 2차 산업이 4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고 3차 산업 비중은 이보다 좀 낮은 42%에 달했다. 2019년에 이르러 2차 산업 비중은 39%로 내려간 반면 3차 산업 비중은 53.9%로 2003년 대비 12% 포인트 상승하였다. 다음으로 수요 견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2003년에는 경제성장에 대한 소비의 기여율은 36.1%인 반면 투자의 기여율이 68.8%로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2019년에는 투자의 기여율이 31.2%로 무려 38% 포인트 하락하였으며 소비의 기여율은 약 22% 포인트 상승하였다. 다시 말해 2003년에는 제조업과 투자가 견인하는 성장이었다면 2019년에는 서비스업과 소비가 주도하는 성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앞선 분석에서 사스가 주로 서비스업과 소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 그리고 2003년과 비교하여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이 서비스업과 소비가 주도하는 성장으로 전환된 것에서 이번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끼칠 악영향이 사스 사태보다 더 클 것임을 예측해볼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춘절 연휴 기간 도시 봉쇄와 교통통제, 관광과 단체 외식 및 영화관 출입 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지다 보니 여행, 항공, 교통운수, 요식, 숙박, 문화 대부분의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었다. 인구의 이동 통제로 소비재 산업의 타격도 불가피하게 되었다. 비록 식품과 같은 생필품 구매는 온라인 구매에 힘입어 줄어들지 않고 마스크를 비롯한 의약품 구매의 경우 오히려 늘어났겠지만, 그 밖의 소비재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2003년 사스 당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의 11.1%에서 약 18% 하락한 9.1%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여,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2020년 1분기 성장률이 2019년 4분기의 6%와 같았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코로나19로 인한 1분기 성장률 하락폭은 약 1.1% 포인트로 추산된다. 여기에 서비스업과 소비 비중의 상승을 감안하면 1분기 성장률은 약 1.5%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재정과 금융 정책으로 2020년 전년 성장률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은 잇따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예측치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적게는 0.1% 포인트, 많게는 0.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S&P가 당초 5.7% 성장에서 5%로 하락할 것이라 수정해 수정 폭이 가장 컸다. 또한 S&P는 만약 사태가 2월에 절정에 달할 경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5%에 달할 수도 있으며, 만약 4월로 절정이 미뤄질 경우 4.4%까지 하락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3) 

예측컨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안으로 안정기에 접어든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5.5%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비록 일시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전염병이 수그러지면 미뤄진 소비와 투자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대응책도 강도 높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 15일 중국의 당 기관지 치우스(求是)에 실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문에서 엿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이 연설문에서 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강조하면서 “여전히 올해의 경제 및 사회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4) 올해 중국은 2개 백년대계 중 하나인 소강사회를 달성하여 2010년 대비 GDP를 2배로 늘려야 하는 목표를 안고 있다. 

 

중국은 이제 재정과 금융, 감세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위축된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월 3일 인민은행은 역RP 금리를 인하해 시중에 1조 2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이어 17일에는 1년 만기 MLF 금리를 기존의 3.25%에서 3.15%로 인하해 시중 은행권에 2천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하였으며, 오는 20일에는 사실상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는 LPR도 인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고속 철도와 도로, 5G, 의료시설 등의 인프라 건설과 빈곤 퇴치 분야의 재정 투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피해 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의 경우 이미 지난 2월 4일 실업보험금 반환, 사회보험금 납부 일시 및 납부 기간 연장, 직원 연수 비용 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기업부담 경감책을 마련하였다.5) 

 

코로나19가 가져올 중국의 새로운 기회에 주목할 때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2대 투자대상국으로, 한국경제도 덩달아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중국의 내수 위축으로 한국의 여행업과 항공업, 화장품과 같은 소비산업이 타격을 받았으며 예정보다 미뤄진 중국의 조업 재개로 한국 기업들이 부품 공급난을 겪기도 했다. 특히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컴퓨터,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 산업의 피해가 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것으로, 한국은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에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기회를 엿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의 사스 사태를 계기로 중국은 전자상거래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알리바바, 징둥과 같은 거대 IT기업을 탄생시켰다. 코로나19 사태는 온라인 소비의 확대를 가져왔을 뿐더러 사람 간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비대면 방식의 구매 및 배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무인 배송 로봇, 무인 편의점 등 스마트 유통방식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켰다.6) 또한 코로나19 관리에 블록체인, AI 등의 기술이 이용되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이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발전될 전망이다. 

 

 

<참고 자료>

 

한국무역협회(2020.02.1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및 시사점」, Trade Brief, No.3.

 

SkyDaily(2020.01.28.). 「전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4~5월 절정, 6~7월에나 사그러질것”」.

 

上游新闻(2020.02.12.), 「钟南山最新回应:新冠肺炎疫情望4月前结束 返程高峰不会引起疫情高峰!」. 

 

习近平(2020), 「在中央政治局常委会会议研究应对新型冠状病毒肺炎疫情工作时的讲话」,『求是』, 2020年 第四期.

 

新华网(2020.02.04.), 「上海:出台企业减负政策, 保障企业正常经营秩序」.

 

Bloomberg (Feb. 17, 2020), “China’s economy seen growing slowest since 1990 on virus hit.”

 

S&P Global (Feb. 6, 2020), “S&P lowers China's 2020 GDP growth forecast to 5% amid coronavirus threat”.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http://www.nhc.gov.cn

 

중국 국가통계국,  http://www.stats.gov.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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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上游新闻(2020.02.12.), 「钟南山最新回应:新冠肺炎疫情望4月前结束 返程高峰不会引起疫情高峰!」. 

 

2) SkyDaily(2020.01.28.). 「전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4~5월 절정, 6~7월에나 사그러질 것”」.

 

3) S&P Global (Feb. 6, 2020), “S&P lowers China's 2020 GDP growth forecast to 5% amid coronavirus threat.”

 

4) 习近平(2020), 「在中央政治局常委会会议研究应对新型冠状病毒肺炎疫情工作时的讲话」,『求是』, 2020年 第四期.

 

5) 新华网(2020.02.04.), 「上海:出台企业减负政策,保障企业正常经营秩序」.

 

6) 한국무역협회(2020.02.1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및 시사점」, Trade Brief, No.3.

 

※<전문가오피니언>은 PDF 다운이 가능합니다(본문 하단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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