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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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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거점 신일선(新一线)도시

김동수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 실장 2020-04-10

중국 중앙텔레비전 방송국(China Central Televevision, CCTV)의 재경 채널 CCTV2(第一财经) 산하 신일선 도시 연구소(新一线城市研究所)는 2014년 1월부터 신일선 도시군을 추가하여 매년 중국의 도시를 상업자원 집적도, 도시의 중심성, 도시민 활동성, 생활방식의 다양성, 미래 가역성 등 총 5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등급을 매기고 있다. 2019년 도시 구분은 총 337개 도시를 일선 도시(一线城市) 4개, 신일선 도시(新一线城市) 15개, 이선 도시(二线城市) 30개, 삼선 도시(三线城市) 70개, 사선 도시(四线城市) 90개, 그리고 오선 도시(五线城市) 128개, 총 여섯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업 자원 집적도는 도시 규모 및 사회소비재 매출액과 상업지역 면적 및 사업점수 등을 고려하여 산정한다. 도시의 중심성은 교통인프라 차원에서의 교통발달지수나 물류발달지수 등을 살펴보고, 도시민 활동성은 소비지수와 야간활동지수 등을 고려하여 산출한다. 생활방식의 다양성은 다양성 지수 및 문화 오락 및 스포츠 등 여가 관련 지수를 근거로 산출하며, 미래 가역성은 환경 지수와 창업 지수, 인재 유치 관련 통계를 근거로 정량화한다.

일선 도시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베이샹광선(北京, 上海, 广州, 深圳)이다. 2013년 처음 '신일선 도시'가  분류되기 시작하였고 2019년 현재까지 청두(成都)와 항저우(杭州)가 신일선 도시 순위에서 줄곧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우시(无锡)가 제외되고 쿤밍(昆明)이 새롭게 진입하였다. 총 15개 신일선 도시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13개 성시(省市)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장쑤성과 저장성만 각각 두 개의 신일선 도시를 보유하고 있다. 신일선 도시 중 충칭(重庆)과 톈진(天津)은 성시이며, 일반도시 중 성도(省都)가 아닌 곳은 둥관(东莞)과 칭다오(青岛) 그리고 닝보(宁波)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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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도시와 함께 신일선 도시는 사실상 중국 경제의 성장거점이다. 2018년 중국의 통계연감 및 성시별 통계연감 자료에 따르면, 인구 규모 면에서 4개의 일선 도시는 약 7,371만여 명으로 전체인구의 5.3%에 불과하지만, 총 생산량은 약 11조 위안으로 전체 12.0%를 차지하고 있다. 15개의 신일선 도시의 인구는 총 1억 7,266만여 명으로 12.4%를 차지하고 있고 총 생산량은 18조 6,310억 위안 규모로 2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도시와 신일선 도시를 합한 19개의 도시는 2억 4,638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생산 규모는 29조 6,390억 위안으로 32.4%를 차지하고 있다. 

신일선 도시 중 상주인구 규모로만 보면 충칭이 3,124만여 명으로 가장 크지만 사실상 면적도 1,653㎢로 가장 넓어 농민의 상당수도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뒤를 이어 청두의 인구가 1,633만여 명,톈진이 1,560만여 명이고 15개의 신일선 도시 중 7개가 인구
1,000만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선 도시의 경제 수준을 일인당 지역 내 총 생산 측면에서 살펴보면, 10만 7,905 위안으로 중국 전체 일인당 총 생산 6만 5,553위안의 1.65배 수준이다. 일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가장 높은 곳은 장쑤성에 위치한 쑤저우(苏州)와 난징(南京)이었으며 각각 17만 3,456 위안과 15만 1,969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저장성의 항저우와 닝보도 각각 13만 7,763위안과 13만 1,017위안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번 코로나19의 발원지였던 후베이성(湖北省) 성도인 우한(武汉)의 경우도 철강, 자동차, 통신장비 등의 제조업이 발달하여 일인당 지역내총생산이 13만 3,989위안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후난성(湖南省)의 성도인 창샤(长沙)도 13만 4,933위안으로 매우 높다. 충칭의 경우는 도심외곽의 사실상 농민의 수가 다수 포함되어 일인당 지역내총생산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해석되며, 선양(沈阳)과 쿤밍이 8만 위안 미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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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성시별 통계국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을 합친 교역 규모는 쑤저우가 2조 3,376억 위안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으며, 둥관과 닝보가 각각 1조 3,419억 위안과 8,576억 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쑤저우의 경우 반도체와 가전 그리고 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조업들의 교역이 많고 둥관 역시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분야 등에서 교역이 많은 반면, 닝보는 항만물류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현재 중국의 국가급 신구 19개 중 9개가 신일선 도시에 조성되고 있으며, 자유무역시험구 18개 중 12개가 신일선 도시에 분포하고 있어 신일선 도시는 지역의 성장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신일선 도시 중 청두, 충칭, 시안(西安), 톈진, 난징, 칭다오, 닝보 그리고 쿤밍에는 국가급신구와 자유무역시험구가 모두 조성 중이다.

또한, 신일선 도시들은 전략성 신흥산업 중 지역산업 환경에 적합한 업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모든 신일선 도시에서 육성시키고 있으며, 디지털경제가 핵심 산업인 항저우와 신에너지 자동차를 육성시키고 있는 둥관 지역은 상대적으로 관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집중하는 반면, 우한과 난징 그리고 시안과 쑤저우 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첨단장비제조업의 경우 대부분 자동차 및 항공이 대표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분야 역시 대부분의 신일선 도시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 외에 시안은 철도 선양은 항공분야에 특화하고 있다. 한편, 신에너지 분야의 경우는 창샤와 칭다오 지역에서 특화 육성되고 있으며, 에너지 저감 및 친환경 분야도 주로 내륙지역인 창샤, 정저우, 둥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청두, 난징, 정저우, 둥관, 칭다오 등이 전략성 신흥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를 고르게 육성시키고 있지만, 항저우, 닝보 그리고 쿤밍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부 분야에 특화 육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선 도시 과밀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지역 성장 거점으로서 신일선 도시들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의 성정부들은 이러한 정책기조 아래 인재유치를 통하여 신일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우수한 인재유치를 위해 후커우(户口를, 호적과 유사)를 부여하는 인재정착정책(落户政策)과 주택보조정책(住房优惠补贴政策)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일선 도시와 신일선 도시를 합하면 모두 19개로 인구규모는 약 2억 5천만여명이며, 일인당 총 생산은 12만 301위안(약 1만 8,172달러) 수준으로 중상위 경제대국이라 할 수 있다. 이 도시들의 경제 활력은 세계 어느 도시와도 견줄만 하다. 우한과 창샤, 닝보, 정저우 등은 중국 전문가가 아니라면 다소 생소한 도시이지만 중국 산업 경제의 핵심지역인 것이다. 우리가 산업 또는 도시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의 일선 도시와 신일선 도시들을 벤치마킹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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