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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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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코로나19와 뉴노멀시대의 정보기술

최형광 소속/직책 : 숭실대학교 IT유통물류학과 교수 2020-05-12

코로나19로 인하여 인류는 공전절후의 현상을 체험하고 있다, 인류의 약 1/3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격리라는 이름의 외딴 섬에 고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도전과 역경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 문명의 번영을 이루어 왔고, 사회적 유대감과 상호 연대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임을 잘 알고 있기에, SNS를 통한 정서적 공감, 비대면 화상채팅 등을 이용한 새로운 일상을 창조하여 또다른 시대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서브 프라임 금융위기 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과 저소득,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세대와 같은 고성장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저성장으로 야기된 저소득, 저고용, 고위험이 ‘뉴노멀’ 이라 이름 지어진 새로운 사회의 표준이 되었다. 정보기술 측면에서는 국가와 기업 모두 비용을 절감하는 효율적인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가상화를 통한 통합 환경 구성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핵심 아젠다가 되었다. 분산된 시스템이 하나의 구조물로 통합된 컨버지드 인프라의 시대가 도래하였고, 네트워크 미디어는 상호 연계된 플랫폼으로 진화하였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가 고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발전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렇듯 위기속에서 비즈니스는 정보기술을 통한 도약을 탐색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급속한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림1]은 코로나 이후의 사회적 변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큰 축은 ‘비대면(Untact)’과 ‘안전 지향’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 되고, 격리된 환경에서 개인적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가나 기업은 신기술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로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었으며, 기존의 성장 방식과 달리 안전 지향 및 지속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하게 되었다. 향후 사회의 변화, 새로운 기술의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비대면의 가속 및 새로운 플랫폼의 발전이다. 비대면 기술은 VR/AR 기술을 접목하여 비대면 가상회의 서비스를 확장하며, 물리 환경과 사이버 환경이 융합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대규모의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채널로 등장하게 되고, 일반적인 미팅에서도 비대면 참석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 동안 비대면에 포함되지 않았던 원격의료 서비스, 학교수업 등의 온라인 가속화는 새로운 세대의 참여를 높이며 사회변화의 동인을 만들게 된다. 비대면은 시간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가상 환경과 실환경의 균형감을 만들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통한 삶의 질을 높여 생활의 여유를 주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중국의 FTTH/FTTB(Fiber to the Home/Building) 망보급률은 77.9%로 전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바, 정보기술사회의 진입을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문제는 없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높은 인터넷 망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도농간의 격차가 30%에 달하고있어 디지털 디바이스의 보편적 공급과 일정한 수준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구현하여 균형있는 정보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선별적인 투자와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둘째, 안전 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약진이다. 코로나19의 환경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중국과 한국 및 기타 나라에서 드론을 이용한 방역을 실시한 바 있으며,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한 체열 감지 등을 진행하였고, 중국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체열측정을 통해 상태에 맞는 진단 및 통지를 실시한바 있다. 얼굴인식을 통한 체열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의 머신러닝 기법을 통하여 안면인식 서비스와 결합되고 향후 안면인식을 통한 신원파악과 감정인식으로 연계되어 개인화되는 상거래 서비스에서 응용될 전망이다. [그림 2]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패트롤 로봇과 안면인식 시스템의 머신러닝 정보파악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알리바바는 바이오 정보기술읕 통하여 20초 이내에 코로나19를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 함으로써 새로운 안전산업 발전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디바이스를 통해 원격 및 자가 진료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이는 휴대용 자가진단 키트와 예방의약 산업으로 확장되며 개인은 각자의 DNA에 맞는 진단과 처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마이데이터(MyData) 등에 대한 새로운 규제와 세밀한 데이터 사용 방안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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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드론, AI 및 바이오 인포메틱스 산업 등은 중국에서 그 동안 꾸준히 투자하여 특허 및 시장점유율 등에서 약진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에는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 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셋째, 전자 지불의 확산과 블록 체인의 응용이다. 비대면 환경에서 발생하는 지불 행위의 안정성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안면 인식, 지문인식, 홍채 인식 등의 여러 인증방식을 활용하여 안전을 확보한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중앙관리형 금융시스템을 분산관리로 구현하기 위해 등장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중앙은행 등에서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DB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로 발행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며 이는 전자상거래의 안정성과 금융, 공공의 투명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연계로 새로운 금융 파생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비대면 금융과 전자지불 서비스는 소비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예금과 대출, 보험 및 투자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게 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추천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현금 없는 신용기반의 사회로 급속한 전환을 만들게 된다. 이미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은 2010년부터 Alipay의 핵심 컴퓨팅 인프라인 분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Oceanbase를 바탕으로 대규모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고객의 신용도 평가 및 소액 대출과 상거래에 대한 적합한 추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 동남아, 유럽 등의 국가와의 제휴 서비스도 확장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하기 위해서 현재의 독자적 기술을 개방형 전략적 협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제휴를 통하여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넷째, 공급망의 안정성과 라스트마일1) 배송이다. 코로나19는 전 지구적이고 동시다발적 특발성(Idiopathic)을 지니고 있어 향후 사회와 경기회복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으며 재해 극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통한 대처가 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국가간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공급망이 멈추게 되었다. 그 동안 공급망 사슬에서 중요하게 여겨던 비용절감 정책과 시스템은 생산공장의 정지와 수출입의 중단으로 마비되었다. 코로나19와 같은 비상환경에서 고객은 필요한 순간에 전달될 수 있는 신뢰 비지니스와 서비스에 주목을 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다양한 원재료와 부품의 소싱, 새로운 관리 체계를 검토하며 투명한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 차이냐오와 징동은 대한민국 면적의 96배에 달하는 중국에서 클라우드와 정보기술 기반의 시스템 운용으로 3일 이내의 물류 네트워크를 운용해 왔다. 이는 판매량 분석과 재고 시스템 운용 및 고객 패턴 분석을 통한 예측시 스템이었으며 아마존의 예측시스템과 더불어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로 벤치마킹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환경에서 중국의 공장 가동은 중단되었고 물류는 짧게는 7~8일, 길게는 10일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이는 생산방식의 전환 및 프로세스 자동화 등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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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리스크 관리 및 비상전략 재구성이다. 글로벌 기업이나 로컬 기반의 기업 모두 위기 관리(Risk Management) 방식을 재점검 해야 한다. 그 동안의 재해는 태풍, 화재. 홍수와 가뭄 등의 자연적인면과 전쟁, 테러, 농성 등의 정치와 사회적인 면이 주로 고려되었다. 코로나19는 순식간에 글로벌 환경에서 국가와 사회의 모든 것을 정지시키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비상경영전략(Contingency Plan)을 검토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안전한 재고물량  확보 및 소싱의 다양화, 물류 거점의 분산화, 를 통한 글로벌 전략으로 지속가능 비즈니스 플랜의 수립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림3]과 같이 국가와 기업간 협업과 협력을 통한 물류 거점 확보와 중국 내에서의 물류기지 다원화 및 소싱에 대한 전략 수립과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 아마존과 페덱스, DHL 등은 자사 소유의 화물기로 코로나19 사태속에서 물류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비상계획에 따른 항공사 연계 및 해운 물류를 병행하여 비상시 대안을 실천하고 있다. 재해복구를 위한 데이터센터 또한 각 대륙에 분산하며 이중화 시스템을 통한 비상시 안전 경영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역국경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국경은 새로운 무역장벽을 만들게 되었다. 글로벌 환경에서 인적, 물적 자원의 교류와 상거래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정보 기술을 통한 비대면 활용은 인적교류와 전자상거래는 많은 부분의 대안이 되고 있다. 이는 앞서 살펴본 사례와 AR/VR 기술의 융합과 확산으로 개척할 수 있다. 그러나 물적 자원 및 기존의 상거래 이동은 새로운 국제적 협력 채널의 구축과 물류 인프라의 재설계가 따라야 한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국제간 안전무역 인프라 구축 등은 거래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고객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방역국경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욱 요구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이며 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이다. 정보기술의 활용은 새로운 도약을 만들며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사회 진입을 이끌게 될 것이다. 지금 새로운 도전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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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류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배송단계" 를 의미



<참고 자료>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77883 

https://www.bbc.com/korean/news-52240085 

https://www.privateinternetaccess.com/blog/should-facial-recognition-be-regulated-by-the-government-microsoft-says-yes/

https://www.wsj.com/articles/fever-detecting-goggles-and-disinfectant-drones-countries-turn-to-tech-to-fight-coronavirus-1158383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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