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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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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2020년 상반기 중국경제 점검과 전망

한재진 소속/직책 : 현대경제연구원 국제협력팀 팀장 2020-09-07

2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이 3.2%를 기록하며 ‘V’자로 반등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계산하면 –1.6%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코로나 재확산 등 돌발 변수가 최소화된다고 가정하면, 3~4분기 중국 GDP는 2분기보다 높은 성장률도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국제금융센터가 제공하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하반기 전망치(2020년 7월 말 기준)를 평균하면 대략 5%대 중·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0년 연간으로 2~3%대 성장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최소한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d Bank)이 제시한 2020년 중국 GDP 전망치 1% 수준은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협할 리스크도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우선 최근까지 중국경제의 주요 지표 현황은 다음과 같다. 3월부터 코로나 확진이 비교적 안정세로 돌아서며 셧다운(Shutdown) 되었던 생산이 재개되어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회복되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7월 현재 4.8%로 지난 4월 3.9%에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외수 경기의 회복조짐도 나타났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7월 기준 –1.1%로 지난 3월 –15.8%보다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요식업 경기는 여전히 나쁘지만, 온라인 소매(E-Retail)와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소비 회복을 견인했다. 온라인 소매 증가율은 7월(누적기준) 9%로 4월부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동차 판매도 2월에 약 80%까지 감소했으나 4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되어 7월에는 16.8%로 증가했다. 투자 증가율(누적기준)도 지난 2월 –24.5%에서 5월부터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들며 7월에는 –1.6%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비투자 부문보다는 건설투자 부문의 개선세가 이어졌다. 특히, 5월 양회에서 제시된 사회간접자본(SOC) 및 디지털 인프라 등 ‘중국판 뉴딜정책’에 힘입어 부동산 경기도 점차 회복되는 양상이다. 중국지수연구원(中國指數硏究院)에 따르면, 중국 100대 도시의 평균주택가격 증가율은 7월 현재 3.21%로 지난 4월부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17년 1월 정점을 찍은 후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올해 코로나 국면이 다소 안정화된 4월부터 점차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외수 경기는 회복세가 뚜렷했다. 7월 수출증가율은 7.2%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의 전체 수출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수출 점유율 약 18%) 및 아세안(수출 점유율 약 15%)에 대한 수출이 7월 기준 각각 12.5%, 14.0%로 급증했다. 한편, 중국국가통계국에서 매월 발표하는 경기선행지표인 제조업 PMI는 7월 기준 51.1p로 5개월 연속 50선을 상회하고 있다. 또,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차이신(Caixin) 제조업 PMI도 7월 현재 52.8p로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호조세라고 판단된다.



그렇지만 하반기 중국경제가 직면한 대내외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먼저 최근 중국 창장(長江) 샨사댐 붕괴 위협 등 중국의 홍수피해가 커지며 물가안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응급관리부(应急管理部)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중국 남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홍수로 6,346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219명이 사망 및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손실만 약 1,800억 위안(한화 약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9년 GDP 대비 약 0.2%로 미약한 수준이다. 다만 홍수로 인해 농산물 수급 차질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미‧중 통상갈등 재점화, 코로나 재확산 등 수요측면에서의 둔화가 확대된다면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남부지역 홍수 영향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동월 –2.4%로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태다.
 
이어서 확대되고 있는 부채 확산 리스크 역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현재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중은 258.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4분기와 비교해 83.5%p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 국면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재정투입 및 양적 경기 부양으로 침체 국면은 탈출하고 있으나 부채 관리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중이 지난해보다 24%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1월에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이행 여부에 따라 재차 양국 간 무역마찰이 제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1차 무역협상 합의의 핵심은 무엇보다 중국이 2021년까지 2,000억 달러의 미국제품을 추가 수입한다는 조건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7월까지 미국이 요구한 품목별 수입조건에 대해 중국의 이행률(미국 수출데이터)은 47% 수준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동기준 농산품, 공산품, 에너지 각각 39%, 58%, 24%로 분석했다. 농산품 및 공산품보다 에너지 품목 수입 이행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초 예정됐던 8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 회의가 취소되면서 무역협상 파기 우려가 커진 바 있다. 그러나 8월 25일 양국의 무역협상 대표 간 1단계 합의 이행 지속에 동의하면서 우려가 일단락된 상태다. 문제는 6개월 후 재차 열릴 이행 점검 회의 때까지 중국의 이행률이 진전이 없을 경우 또다시 미‧중 간 무역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2차 팬더믹(Pandemic) 양상이 출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위생건강위원회(國家衛生健康委員會)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하반기 미‧중 무역마찰 재발, 부채발 금융권 리스크 확대 등 리스크만 잘 제어한다면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 자료]
국제금융센터, ”주요 투자은행의 세계경제 및 주요국 성장률 전망“, Consensus Forecast,   2020.8.5.

中國应急管理部, “国新办举行防汛救灾工作情况发布会”, 2020年 8月 13日.

S&P Global, “China Debt After COVID-19: Flattening The Other Curve”, 2020.6.4.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US-China phase one tracker:   China’s purchases of US goods”, 2020.7.

BIS(https://www.bis.org/statistics/totcredit.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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