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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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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 플랫폼의 글로벌 부상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조은교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2020-09-10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이 이제는 플랫폼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5G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재로 시작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최근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시 격화되었으며, 이제는 플랫폼까지 확대되면서 광범위한 기술 패권 전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8월 6일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 Tik-Tok)과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에 대한 사용중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틱톡과 위챗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고, 이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8월 14일에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90일 내에 매각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이에 대응하여 틱톡과 위챗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위헌이라며 美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플랫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 부상 
미국은 전 세계 사용자 수가 약 8억 명에 달하는 틱톡과 10억여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는 중국 플랫폼 기업들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초대형 플랫폼의 독주를 중국 플랫폼이 위협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플랫폼 기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의 산업 보호 아래서 빠르게 성장했다. 게임, 핀테크,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등을 아우르는 첨단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중국을 넘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기업가치 순으로 미·중 20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살펴보면, 중국의 9개 기업이 미국의 상위 플랫폼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 바이트댄스(ByteDance)
특히,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중국 플랫폼 기업 중 3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발전 초기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포털인 바이두가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선두 기업으로 BAT라 불리는 거대 기업으로 평가되었으나,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과 뉴스 콘텐츠 플랫폼인 토우티아오(Toutiao)를 보유한 바이트 댄스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B’의 주체가 바이트댄스로 바뀌었다.1) 2016년 틱톡을 출시한 바이트댄스는  2018년 10월에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30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 750억 달러의 유니콘 1위 기업으로 부상하였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바일 기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에는 전 세계 다운로드 수 1위(약 6억 2000만 건)를 차지하였고, 기업가치 10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인 헥토콘(hectorcorn)에 올랐다.

(2)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62%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핀테크,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첨단 기술기업으로 부상하였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견고히 한 후 2016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중국의 사업모델을 현지 해외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Copy from China’2) 전략을 추진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6년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라자다(LAZADA)를 인수하면서,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로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아울러, 핀테크, 스마트물류, 클라우드 계열사도 함께 현지시장에 진출하면서 동남아 지역에 알리바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사업의 해외진출이 모바일 결제로 연결되면서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파이낸셜은 동남아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엠닥(M-DAQ), 태국의 어센드머니 (Ascend Money), 말레이시아 터치앤고(Touch'n Go) 등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기업에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핀테크 분야에서도 동남아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3) 텐센트 
QQ메신저, 위챗(Wechat) 등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텐센트는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게임 기업과 디지털 서비스 기업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텐센트는 주요 사업인 게임 콘텐츠, 음악 유통채널, 모바일 메신저 분야로의 해외 진출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게임분야는 2014년부터 해외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하였으며, 게임 분야 투자의 40%가 텐센트와 관련이 있을 정도로 글로벌 게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3) 주목할 만 한 점은 텐센트의 지역별 투자 현황을 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분야별 투자를 보면, 게임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서비스와 위챗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텐센트는 미국 뮤직 스트리밍 기업인 스뮬(Smule), 인도 뮤직 스트리밍 기업인 가아나(Gaana)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분야로의 해외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중국 플랫폼 기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아래서 빠르게 성장했다. 따라서, 중국 플랫폼의 경쟁력은 14억 인구 덕분에 성장한 것으로 내수시장에 국한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중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핀테크, 게임, 스마트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초대형 글로벌 플랫폼을 보유한 미국이 틱톡, 알리바바, 텐센트를 제재하고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미중 간 플랫폼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플랫폼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온라인 게임,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앱, 디지털 교육,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이미 일상생활의 디지털화가 촉진 중이다. 또한, 중국정부도 이러한 디지털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G·AI·공업인터넷·IoT 등 신형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기술로 업그레이드 된 중국 플랫폼은 지속해서 미국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플랫폼기업은 서비스업 전반과 제조업까지 융합된 거대 첨단기술 기업이다. 따라서 플랫폼을 둘러싼 미중 기술 경쟁은 기존 화웨이 사태 등과 같이 특정 산업에서 전개되는 경쟁이 아닌 범산업적 영역으로 확대되어 복잡하게 전개 될 가능성이 높다.4)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분야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미중 양국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별도의 디지털 전환과 생태계가 구축되고 표준과 시장이 따로 형성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겐 또 다른 도전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미중 양국으로 분리된 플랫폼 생태계에서 또 다른 선택을 요구 받을 수 있다. 반면에, 확대되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 IT 기술과 콘텐츠를 보유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창출 될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치밀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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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新京报(2018.12.30.), “BAT的B真的会被字节跳动接管吗?”, https://tech.sina.com.cn/i/2018-12-30/doc-ihqhqcis1721997.shtml, (검색일자 2020.08.23.)

2) 레전드 캐피털(君联资本) 신창훈 부총재가 2017년 11월 23일 ‘한중 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발표한 내용을 일부 요약 발췌함 

3) 白鲸出海(2019年4月2日), “腾讯 2018年投资总额高达千亿一文详解其海外投了哪些企业有何布局”(https://www.chainnews.com/articles/130923374868.htm, 검색일자 2020..8.5).

4) 김준연(2019), <미·중 AI 패권 경쟁의 역사적 흐름과 최근 동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참고 자료]
김준연(2019), <미·중 AI 패권 경쟁의 역사적 흐름과 최근 동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조은교(2020), <중국 디지털기업의 글로벌 부상과 시사점>, 산업연구원

조은교·조재한(2019), <디지털 전환에 따른 한중 산업협력방안 연구>, 산업연구원 

BCG Institute(2019),< Are China's Digital Companies Ready to Go Global?>

白鲸出海(2019年4月2日), “腾讯 2018年投资总额高达千亿一文详解其海外投了哪些企业有何布局”(https://www.chainnews.com/articles/130923374868.htm, 검색일자 2020..8.5).

新京报(2018.12.30.), “BAT的B真的会被字节跳动接管吗?”, https://tech.sina.com.cn/i/2018-12-30/doc-ihqhqcis1721997.shtml, (검색일자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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