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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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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中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 유럽 내 인기 배경은

CSF 2020-12-03

중국이 최근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함. 

중국 재정부(财政部)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11월 18일 40억 유로(약 5조 3,100억 원) 규모의 유로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음. 이 중 5년물 금리가 -0.15%로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중국 국채가 등장함.

- 중국 재정부가 지난해 유로화 표시 국채 발행을 재개한 후 2년 연속 발행한 것으로 최근 중국이 해외 시장에서 발행한 국채 중 가장 낮은 금리임.  20억 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318%, 12억 5000만 유로 규모의 15년물 국채 금리는 0.664%였음. 

- 중국이 역외 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하게 된 것은 본질적으로는 유럽 지역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넉넉한 유동성 환경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옴.  중국 국내에서 발행한 5년물 국채 금리와의 금리 격차는 3.3%를 웃도는 상황으로 채권금리는 통화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통화 완화 분위기가 금리 하락을 계속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임. 

- 채권은 가격과 금리(수익률)가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 하락은 그만큼 많은 수요가 몰려 채권 가격이 뛰었다는 의미임. 이에 후쿤(胡昆) 중국은행(中国银行) 투자은행(IB)자산관리부 대표는 중국 경제 전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은 중국 재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익숙한 발행주체가 됐고 점점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판단함. 중국 재정부는 “이번에 유로화 표시 국채를 순조롭게 발행했다는 사실은 중국의 보다 높은 수준의 전면적 대외개방에 대한 결심과 자신감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밝힘. 

- 이번에 발행된 국채는 런던증권거래소,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 홍콩증권거래소 3개 거래소에 상장했고 마이너스 금리의 5년물은 처음으로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운영하는 중앙금융결제시스템(CMU)에서 위탁·관리·청산을 맡아 홍콩을 글로벌 금융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 건설에 큰 힘을 보탤 전망임. 

이번에 발행한 중국 국채에 거액이 몰리며 국제 채권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림.

-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한 국채 주문량은 무려 발행액의 4.5배에 달하는 180억 유로(약 23조 8,900억원)에 육박함. 이는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가 안정 속에서 계속 발전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임. 투자 주체도 각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은행 등 다양했으며 전체 투자자 중 유럽 투자자 비율이 72%에 달함.  

- 중국 국채의 인기가 뜨거운 이유로는 △ 유로화 금리 인하 전망 △ 중국에 대한 높은 신용도 △ 외자의 중국 경제 전망 낙관 등이 꼽힘. 왕칭(王青) 둥팡진청(东方金诚) 수석 거시경제 연구원은 “유로화 표시 중국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시장이 받아 들였다는 것은 투자자가 유로화 금리가 더 인하될 공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이들 투자자들이 보다 낮은 수익률(보다 높은 가격)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팔아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럽 중앙은행은 대대적 통화완화에 나섰고 이에  유로존 내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느는 상황임. 지난달 18일 발행된 독일 5년물 국채 금리도 -0.76%였음. 

- 천젠헝(陈健恒)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 중금공사) 고정수익 수석연구원은 “유럽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중앙은행 통화완화에 힘이 실린 반면 새로운 대규모 재정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유럽의 경기회복 플랜은 내년 2분기나 되야 시작될 전망으로 앞으로 1~2분기 정도는 경기 펀더멘탈과 수급상황이 계속 유로화 금리 하강 압력을 키워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보다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봄. 

- 쉬훙차이(徐洪才) 중국정책과학연구회(中国政策科学研究会)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의 유로화 표시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 됐지만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게다가 중국 정부에는 신용 리스크가 없어 믿을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왕칭 연구원도 “시장에서 중국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받아들인 것은 글로벌 투자자의 중국 국채에 대한 신용도가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고 평가함.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는 모두 이번에 발행한 유로화 중국 국채에 ‘A+’등급을 매겼으며 이는 중국 국가 신용등급과 일치하는 것임. 중국 경제 전망도 낙관하는 분위기로 원빈(温彬) 민성은행(民生银行) 수석 연구원은 “유로존 예금 기준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유럽 다수 국가의 장기 국채 금리 역시 마이너스”라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해외투자자가 중국 국채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함. 

중국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이너스 금리가 이미 세계적 추세으로 자리잡은 때문이라는 분석임. 

-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저금리, 심지어 ‘제로금리’ 통화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17조 달러(약 1경 8,800조 원)에 육박한 상황임. 향후 저금리, 저인플레이션, 저속 성장 등이 일상이 되고 채권 수익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임. 지난해 독일에서 처음으로 30년물 제로쿠폰채1)를 발행했고 스웨덴 전체 국채 수익률 곡선이 ‘0’수준까지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임. 지난 3월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공포가 확산되면서 채권 금리가 잠시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유럽 국가의 국채 금리는 대부분 역사적 저점 수준을 맴돌고 있는 상황임. 

- 쉬안창넝(宣昌能) 중국 국가외환관리국(国家外汇管理局) 부국장은 최근 “대대적인 양적완화가 마이너스 금리를 부추기고 심지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코로나 19 확산 대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은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거시경제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마이너스 금리가 성행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었다”라고 지적함. 마이너스 금리 국채의 전 세계 발행 국채에서의 비중은 이미 25%에 육박함. 

- 쉬훙차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본이 계속 중국에 유입될 것이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금융시장 투자에 동참해 중국 경제 발전의 보너스를 공유하고 싶어한다”라면서 “무엇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국가 신용도를 높게 평가,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없으리라 믿고 있으며 중국 금융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함. 올 4월 이래 해외 기관투자자는 7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추가 매입했고 3분기 월별 채권 매입 규모는 평균 1,000억 위안(약 16조 8,900억 원)을 웃돌음. 2분기 들어 중국은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통화정책도 먼저 정상궤도에 돌입해 국내외 금리 격차도 한층 벌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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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로쿠폰채: 쿠폰금리 없이 발행가격을 만기 이자율에 의거 할인하여 발행하는 할인방식 채권을 말함.


<참고자료 : 디이차이징(第一财经), 중궈징지왕(中国经济网), 신화왕(新华网), 중궈정취안왕(中国证券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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