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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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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 조선업, 향후 경쟁 구도 예상돼

쉬창원 소속/직책 :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20-12-30

세계 에너지 수요가 환경보호 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조선(造船) 시장의 무게중심 역시 석탄 및 석유 동력 선박에서 천연가스 동력 선박으로 전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카타르의 천연가스 수송선 계약체결 금액이 1,000위안(약 16조 7,650억 원)을 돌파했는데 그 중 80%는 한국 기업이, 나머지 20%는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현재 한국 조선기업의 액화천연가스(LNG) 동력선 수주량은 절대적인 선두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천연가스 수송선 건조에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기술의 천연가스선 경쟁 속에서 일본 기업이 잠시 뒤쳐진 사이, 세계 제일이라는 조선(造船)대국의 영예를 안고 있는 한국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조선기업 간 경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조선업은 장기간 불경기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LNG 생산 대국인 카타르의 LNG 수송선 주문 증가 소식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카타르는 중국, 한국과 잇따라 거액의 LNG 수송선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조선업 경기’가 부활했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중국과 일본의 조선기업에 비해 한국 조선소 경쟁력은 매우 강하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중동지역의 천연가스 생산대국인 카타르는 중국 선박그룹(CSSC)과 197억 5,000만 위안(약 3조 3,118억 원)에 달하는 LNG 수송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6월 1일에는 한국의 3대 조선기업(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역시 카타르와 1,322억 위안(약 22조 1,672억 9,600만 원) 규모의 LNG 수송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역시 유사 이래 최대의 LNG 수송선 건조 프로젝트다. 한국과 카타르 양국은 앞으로 선박 샘플, 건조 수량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타르의 발주량은 100척이 넘는데, 이는 지금까지 조선업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이며, 한국 현대중공업 등 3대 조선기업이 2027년까지의 조선 총량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세계 LNG 수송선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얻기 위해, 한중 양국 조선기업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 카타르, LNG 수송선 주문 증가

카타르는 세계 유명 LNG 생산대국이다. 2019년 11월 28일, 카타르 정부는 앞으로 LNG 생산량을 대폭 늘려 지금의 연간 생산량 7,700만 톤에서 2027년 1억 2,600만 톤으로 64%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LNG 수요에 대응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공사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P)는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 LNG 수송선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LNG 수송선을 2027년까지 현재의 27척에서 19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로 인해 한국, 중국, 일본 조선기업 모두 카타르의 해외 LNG 수송선 주문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매체는 이번에 한국 기업이 거액의 수주를 얻은 계기가 2019년 1월 한국과 카타르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조선기업들이 한국을 방문한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에게 조선 설비와 기술 수준을 소개한 데에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세 기업의 최고경영자들 역시 물밑교섭을 통해 최종적으로 거액의 수주를 따냈다.

카타르와 한국 3대 조선기업은 6월 1일 ‘첫번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조선소 생산력 보장에 대한 계약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양자간 LNG 수송선 샘플과 건조 수량, 납입금액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그 후 계약에 따라 건조, 인도할 예정이다. 카타르QP와 한국 3대 조선기업은 앞으로 주문 수량을 회차를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수주는 취소될 수 있는데 이는 기타 기업에서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논의를 마쳤다.

카타르QP와 한국 3대 조선기업은 2004년에도 마찬가지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5년 뒤 한국은 50여척의 LNG 수송선을 카타르에 건조해 인도했다. 이는 양자간 거둔 우수한 협력 실적이다. 카타르QP가 발표한 주문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거액 수주로 한국 3대 건조기업의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최대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6월 1일 이 소식이 발표된 후, 6월 2일 현대 중공업이 보유한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6%, 대우조선 주가는 14%, 삼성중공업 주가는 18%나 올랐다. 

2. 시장, 질좋은 LNG 수송선 원해

전염병 유행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매우 불안정해졌다. 현재 세계 에너지 거두들은 무게중심을 석탄, 석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로 바꾸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세계적으로 LNG 수송선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NG 수요가 날로 늘어나면서 시장의 질좋은 LNG 수송선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LNG 수송선 건조기술도 한층 더 발전해야 한다. 섭씨 영하 150도의 극저온 탱크에 천연가스를 저장해야 하며 오랜 기간 해상 운송을 해야 하고 천연가스의 강도높은 연소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일본의 기존 미쓰비시 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은 이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한국이 조선 능력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한국의 조선 수주는 일본을 훨씬 뛰어넘었다.

한국이 비할 데 없는 생산력과 기술력을 통해 거액의 수주를 얻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도 중국 조선기업과의 경쟁에 부딪혔다. 중국 기업 역시 카타르의 일부 수주를 체결하게 된 것이다.

3. 중국 조선업, 한국과 경쟁 펼칠 전망

중국 최대 조선기업인 중국조선그룹(CSSC)은 올해 4월 카타르QP의 수주를 얻었다. 이는 중국 조선업에 있어 지금까지 최대의 해외 수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조선업 관계자는 “이 기회로 중국 조선기업의 기술 수준이 직접적으로 향상될 것이다”라고 보았다. 6월에는 카타르는 한국에 대한 발주가 한층 더 늘어났다. 일본 언론매체는 앞으로 한중 양국 기업은 ‘세계 최대 조선국’ 순위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중 양국의 조선업과 비교했을 때 일본 조선기업은 아직 한번에 여러 선박 주문을 체결하는 체제를 갖추지 못했으며 특히, LNG 수송선 주문에서 약세를 띠고 있다.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 등 역시 경쟁에 참여했지만, 수확이 없었다. 일본 최대 선박제조기업인 이마바리(今治)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공동 설립한 천연가스선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수주를 얻지 못해 업계 인사들에게 빈껍데기나 다름없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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