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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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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포스트 코로나와 알리바바

최형광 소속/직책 : 숭실대학교 IT 유통물류학과 교수 2021-02-26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연결성이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인터넷과 컴퓨터를 근간으로 연결된다. 현재의 정보기술은 산업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근간인 인프라스트럭처로써의 기술이 되고 있다. 이 기술은 산업과 과학의 지형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환경과 삶의 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파이프라인 서비스와 플랫폼 서비스

전통적인 기업의 시스템을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파이프라인 관리 방식이라 한다. 전통적인 기업의 가치의 창출과 이동이 단계적이며 연속적으로 발생하기에 그 순서에 따른 프로세스를 파이프라인이라 칭한다. 기업은 자체 생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생산품을 내부 물류와 외부 물류를 통하여 영업을 전개하게 된다. 영업의 과정에서 마케팅이 수반되며 제품의 유지보수가 진행된다. 제품은 표준화된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절감한다. 대량소비를 촉진시키는 광고가 병행되며, 제품의 정보가 선형적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가진다. 이를 인사이드 아웃 서비스라 한다. 파이프라인 기업은 생산을 물리적인 자산관리가 중요하고 대량생산을 위한 거대자본의 투자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생산부터 유통, 채널과 대리점의 관리가 핵심 사항이 되며 파이프라인 상의 연결은 긴밀하고 촘촘히 연결하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렇게 긴밀한 선형적인 가치사슬을 관리하기 위해 밀접한 연결시스템 (Tightly Coupled System) 이 요구된다.

정보기술이 고도화되고 연결성 인프라로 바뀌면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다. 제품 생산성 중심의 시스템이 소비와 서비스 중심의 경제로 전환되며 플랫폼이 탄생한다. 플랫폼의 특징은 산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수직적 비즈니스와 파이프라인의 선형적 비즈니스를 융복합화하는 다변화 현상을 보여준다. 플랫폼은 기업과 소비자의 연결, 생산자와 고객의 연결, 소비자와 소비자의 연결, 고객의 니즈와 서비스의 연결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업과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면서 (Direct 2 Customer)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장벽이 사라진다.

알리바바의 디지털 생태계

20여년전 전자상거래 업체로 출발한 알리바바는 디지털 라이프를 책임지는 비즈니스회사로 변신하였다. 이 생태계 안에서 일어나는 B2C, B2B 판매와 마케팅, 물류서비스, 제조 및 유통서비스, 금융과 여행,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기반의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클라우드를 통한 거대 네트워크를 만든다. 

핀테크(테크핀)로 은행서비스를 포함한 대출, 보험, 자산관리, 유통물류, 옴니채널 매장, 교통 및 여행,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등 라이프 사이클 생태계를 조성하여 서비스를 확장하며 기존의 파이프라인과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 이후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유사한 아마존과 이베이, 넷플릭스, 페이팔, 구글과 페덱스, 유통과 물류업체, 우버 등과 여러 제조업체에서 수행하는 기능을 혼자서 제공하며 지난해 코로나 경제위기 속에서 5490억 위안(약 92조 2,100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성장하였고, 총 1조 달러에 가까운 7조 3천 만 위안(1,175조 6,550억 원)의 거래액(GMV)을 달성과 운영수입 24%의 증가를 만들며 폭발적인 발전을 만들고 있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중국 내 연간 사용자 수가 약 10억 7000만 명을 달성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이러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전자상거래와 금융서비스, 채팅, 거래정보, 신용정보, 스마트 물류, 지리 정보,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 관련된 디지털 인프라로 풀 서비스체인을 구축하며 디지털 경제 시대를 창출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디지털

디지털은 3차 산업혁명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르는 핵심 인프라다. 디지털은 모든 것을 분절화하여 연결하고 재구성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알리바바는 디지털이 이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의 디지털 비즈니스는 첫째, 디지털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주도하고 둘째, 일과 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을 혁신하고 셋째, 비즈니스 운영의 혁신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고 전망하며 디지털 기업을 지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알리바바의 중국시장을 위한 디지털 11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디지털 사용자 확대
2. 알리바바 디지털 경제 사용자의 소비 총액증대 (Share of Wallet)
3. 소비자 분석에 따른 제품 다양화 및 공급자 혁신
4. 디지털 기술을 통한 온오프 소매시장의 혁신
5. “디지털 체크아웃에서 디지털 체크인” 되는 알리페이의 업그레이드
6. 소비자를 위한 종단간(end 2 end) 시스템과 비즈니스 구현
7. 물류체인 디지털화 및 지능화 
8. 클라우드 기반의 전사적 서비스 구현
9. 클라우드를 활용한 업무환경과 협업환경 
10. 알리바바 전 사업영역의 클라우드+ 빅데이터 + 지능화 애플리케이션 구축
11. 알리바바의 디지털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

알리바바는 12개의 실천적 행동계획으로 국내 기술축적과 경험을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가 보는 디지털화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디지털화를 구현하는 3대 성장동력은 첫째,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국내 소비시장 둘째,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통한 가치창출 셋째, 세계화 지향이다.

알리바바 성장의 가장 큰 배경은 14억에 달하는 내수시장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성장과 개발지향의 국가정책과 시장의 동향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제공하고, 산업이해관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데이터 기반의 미래지향적 경영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늦었던 인공지능 분야를 적극적으로 리딩하며 신산업에 응용하면서 독자적인 기술과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그림과 같이 전분야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진행하여 글로벌 경쟁자가 따라하기 어려운 시도에서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한다고 볼 수 있다.

클라우드와 데이터

디지털화 기반의 알리바바 전략은 디지털화와 데이터이즘으로 볼 수 있다. 신산업으로 부상한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의 유쿠와 티몰TV 알리뮤직 등에서 새로운 소비자의 패턴을 읽어내며 자체 제작과 공급을 담당하는 알리바바픽처스 등의 수평적, 수직적 고객 접촉 또한 여타 글로벌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델이다. 

코로나 이후에 급속히 성장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타오바오와 티몰, 알리바바, 알리헬스 등의 커머스 비즈니스의 서비스는 결제 플랫폼과 금융서비스로 연계된다. 알리페이로 결제를 만들고 금융플랫폼인 앤트파이낸셜을 통하여 파생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파악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룹 전반적인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기술로 금융사업을 리딩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의 본질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갖고 시장과 고객을 리딩하고 올어라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타기업과 협업과 M&A를 통해 서비스를 담보하며 플랫폼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고객서비스의 최전선인 물류를 차이냐오 스마트 로지스틱스를 통해 직접 진행하고 라스트마일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차이냐오는 독자적 물류시스템과 자동화를 구현하고 있는데 중국내에서 24시간이내, 전세계 72시간 이내를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의 실시간화를 이루는 핵심은 디지털과 데이터이고 그 인프라는 클라우드다. 이러한 기술적 배경으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방식을 온타임 유통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알라바바가 말하는 온라인 신유통은 소비자의 구매 성향과 니즈의 패턴을 빅데이터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커머스에 적용하여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바로 배송 전달하는 유통 시스템을 일컫는다. 

알리바바의 이커머스 플랫폼, 헬스와 금융 플랫폼, 물류와 유통 플랫폼의 다양한 영역이 하나의 오퍼레이팅으로 구현되는 것을 의미하며 새로운 사물인터넷과 새로운 금융, 새로운 리테일을 포함한 산업의 데이터가 하나로 분석 및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클라우드와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통한 가치 창출은 클라우드 인프라가 담당하게 된다.


새로운 도전

알리바바의 새로운 길은 수평적, 수직적 플랫폼의 고도화 및 글로벌 진입이다. 중국내의 바이두와 텐센트 등의 경쟁기업이 있지만 도전적인 사업전략과 고객리딩에서 상대적인 우위점을 갖고 있다. 

예를들면 바이두는 AI 기반 통번역 및 이미지 검색을 핵심으로 한다면 알리바바는 AI 추천 등 주력 이커머스 분야와 금융 및 라이프 산업에서 기술을 도입하며 확장하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이다. 경쟁적협력과 인수합병을 통한 서비스의 확장을 진행 중이다. 플랫폼은 파이프라인 시대와 달리 산업과 서비스의 영역이 모호해진다. 알리바바는 콰이디다처라는 승차 공유 플랫폼을 텐센트의 디디다처와 합병하며 중국 최대의 승차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식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경쟁자인 텐센트와 협력적경쟁을 구사하며 플랫폼의 수평적확장과 유연한 서비스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신기술의 과감한 접목과 새로운 시도를 수행하고 있다. 임금경쟁력과 커다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저비용의 디지털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고객의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는 디지털화와 지능화를 통하여 다시 강화될 수 있다. 중국의 플랫폼은 충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강력한 산업지배회사가 없는 환경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폭 넓은 내수시장은 동양의 자국중심의 문화적 성향과 성장을 위한 공동체의식과 고객지향적 서비스로 더 강화된다. 

알리바바의 새로운 도전은 글로벌 표준 및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고객에 대한 가치기준 정립을 요구한다. 디지털의 플랫폼은 수평적인 확장성을 지님과 동시에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메가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서 개방된 수용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니즈와 서비스 창출을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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