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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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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양국 경제무역 협력 심화, 양자간 무역 배로 늘어날 전망

쉬창원 소속/직책 :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21-03-31

최근 세계 에너지 생산대국인 러시아와 에너지 소비대국인 중국이 자원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중러 양국은 양자간 무역을 배로 늘리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 수출 및 천연가스 화학공업 분야에서 대형 합자기업을 설립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러시아는 중국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추진을 확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유럽·미국 등 국가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구미와 중러간 관계가 악화될 것이며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 중러 양국 지도자, 양자간 경제무역 협력 적극 추진

2020년 12월 28일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회담을 통해 ‘중러 양국은 에너지·공업 부문 공동 사업 등 분야에서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심화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자는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의 전화회담 내용과 같이,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자원 에너지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러시아 최대 동력 탄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중국 시장으로 직접 수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 12월 15일 러시아 기업과 중국 해상 최대 운송기업인 푸젠국가항운원양운수그룹(福建国航远洋运输集团)은 제철에 필요한 연료용 석탄에 대해 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합자 기업을 설립하는 협의를 체결했다. 양국은 2023년 러시아가 중국에 3000만 톤의 석탄을 수출할 것이라고 계획했다. 러시아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한 석탄은 총 3,300만 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수년간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석탄 규모는 거의 배로 늘어날 것이며 이는 중국이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석탄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보도에 따르면, 2020년 12월 28일 러시아 대형 석유화학기업인 시부르 사는 2024년 아무르 천연가스 플랜트 지분 40%를 중국 석유화학공업그룹인 시노펙에 양도할 것을 선언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승인한 협력 프로젝트이며 천연가스 플랜트 건설도 정식 착수될 것이다. 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이용해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 등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공장이 될 것이며 생산된 제품 역시 대부분 중국 시장으로 수출될 것이다.

러시아의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 규모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러시아 정부 계통의 천연가스 회사는 2019년 12월 중국으로 수출할 천연가스 수송파이프인 ‘시베리아의 힘’ 공정에 착공했다. 800km의 연장공정이 필요한데, 이는 2022년 말 동시베리아의 천연가스전과 연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베리아의 힘’이 준공 가동된 후 매년 38억 ㎥의 천연가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2025년 이후에는 매년 제공되는 천연가스는 380억 ㎥에 이를 계획이다. 이는 3년간 천연가스 제공량이 10배 증가함을 의미한다. 

러시아정부 계통의 천연가스 회사는 2020년부터 매년 중국에 500억 ㎥의 천연가스를 운반할 수 있는 몽골을 경유하는 파이프 건설 프로젝트 조사를 벌였다. 러시아정부 계통의 천연가스 회사는 파이프 천연가스 수출을 독점하고 있으며 2019년 유럽과 터키에 약 2,000억 ㎥의 천연가스를 수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동부지역로의 수출을 늘리는 데에 분주했다. 2011년 러시아는 중국 동북지역에 석유 송유관 공사를 가동하기도 했다.
 
2. 중러 양국 경제 상호보환 관계 점차 심화 발전할 것

중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며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자원 에너지 생산대국이다. 양국은 일찍이 호혜호익의 관계를 수립했다. 중러 양국은 경제 발전과 경제무역 교류가 늘어나면서 정치적으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력을 강화했다. 

2000년부터 중러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무역 교류도 빠르게 확대됐다. 2000년 양국 무역액은 80억 달러(약 9조 원) 수준이었지만 15년 뒤인 2015년에는 680억 달러(약 77조 원) 이상으로 달해 7.5배 증가했다. 2019년 중러 양국 무역액은 1,108억 달러(약 126조 원) 수준으로 2015년에 비해 63%나 늘어나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기도 하다. 양자간 무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최근 중러 양국은 각자의 우위를 발휘해 자원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매체는 최근 중러 양국이 자원·에너지 협력을 심화한 중요한 원인이 바로 구미국가, 호주 등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의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대한 포위권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자원 및 에너지 수입의 다원화에 속도를 냈으며 그 중심이 바로 러시아 자원 에너지 수입 증가라는 것이다. 일본의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과 미국의 관계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는 중국의 에너지 장기적이고 안전하며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보았다. 중러 양국은 석탄분야에서도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중국의 목적은 호주를 견제하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피하는 데에 있다. 중국은 호주 상품의 중국 진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그 중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석탄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중국이 수입하는 호주 석탄은 총 수입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한 연료석탄 회사 사장은 “러시아는 앞으로 미국, 호주 양국의 중국에 대한 연료석탄 수출을 대체할 것이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일본 매체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와 구미국가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구미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는 러시아의 주요 자원수출 시장인 유럽이 최근 녹색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러시아의 석유· 천연가스 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의도가 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수출시장을 모색하게 되었고, 중국에 대한 오일가스 수출을 늘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러 양국 정상은 2024년까지 천연자원을 위주로 하는 무역액을 현재 1,000억 달러(약 113조 3,400억 원) 수준에서 배로 늘려 2,000억 달러(약 226조 6,800억 원) 수준에 이르도록 하는 데에 동의했다. 최근 몇 년간, 중러 양국 지도자의 상호 방문이 잦아지면서 양국 국민 간 교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우호 관계가 끈끈해졌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협력을 이어나갔다. 중러 양국 우호협력 관계의 발전과 경제무역 협력 확대는 양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함은 물론, 세계 경제 번역과 발전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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