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기업의 해외상장 변화 동향

구기보 소속/직책 :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2021-03-31

1.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과정

美 트럼프 정부는 꾸준히 확대되는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자국의 통상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책으로 중국에 대해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기업에 대한 산업보조금 지급 금지 등의 쟁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더 나아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였다.

1)관세 분쟁
트럼프 정부는 2018년 7월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였으며,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한 반격으로 340억 달러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동년 8월 트럼프 정부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였으며, 중국 정부 역시 160억 달러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트럼프 정부는 동년 9월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2019년 5월에는 동 제품에 대해 25%로 관세를 인상하였다. 중국 정부는 2018년 9월 600억 달러의 미국산 수입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다 2019년 5월에는 5~25%로 관세를 인상하며 맞대응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대미 수입액이 미국의 대중 수입액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세분쟁은 결국 미국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2)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美 정부는 중국 정부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인해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美 정부는 관세 부과에 그치지 않고 ‘중국 제조 2025’로 표현되는 중국의 4차 산업의 발전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하였다. 

美 정부는 2019년 25㎚(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D램을 양산하려던 국유기업인 푸젠진화(福建晋华, JHICC)에 2018년 10월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였다. 그 후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로 세계 4위 기업인 ZTE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제재를 가한 후 다시 제재를 완화하였다. 美 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는 화웨이 및 계열사에 대한 제재에서 절정에 달하였다. 화웨이는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로서 동 분야에서 위상을 확대해가고 있는 기업이다. 화웨이는 미 정부의 제재 이후 스마트 폰 시장에서 그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으며,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 추이

중국 기업은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해외 증시 상장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해외 증시 상장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가 심했던 2020년에도 27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해외 상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상장조건 등 유관 제도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 홍콩이나 뉴욕 증권거래소 등 여타 증권거래소가 등록제인 반면, 중국의 증권거래소(상하이, 선전)는 허가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상장조건으로 중국은 회사가 3년 연속 순이익이 발생해야 하는 반면, 홍콩은 과거 3년간 순이익 조건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 나스닥은 순자산 6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데 불과하다. 특히 해외 상장 기업이 대체로 인터넷대출(网贷)이나 인터넷 생방송(网络直播) 등 신흥산업(업종)에 속하는 기업인데, 신흥산업에 대한 법제도의 미비로 인해 유관 산업에 속하는 기업이 상장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셋째, 지배주주가 상장 후 지분 매각을 할 경우 중국은 제한기한이 무려 36개월로 홍콩이나 미국 나스닥에 비해 6배나 길다.

음으로 발행 비용 측면에서 보면 중국 증권거래소 상장 시 평균 전기(前期)비용이 약 1,500만 위안에 달하는 반면, 홍콩 증권거래소 보증인, 법률고문, 회계사 등의 중개를 포함한 비용에서 기업은 5~30%의 모집자금을 발행비용으로 준비하면 된다. 미국 나스닥은 IPO의 전기비용이 일반적으로 150~200만 달러 정도이며, 우회상장1) 의 전기비용은 일반적으로 65~95만 달러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상장에 걸리는 시간이 중국은 대체로 2-3년으로 상당히 오래 걸리는 반면, 홍콩은 6~9개월 정도이며, 미국 나스닥은 1년 정도 걸리고 특히, 우회상장은 4~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초기에는 홍콩 증시에 대한 상장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였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자본조달 창구로 적극 활용한 것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기업이 홍콩 증시를 넘어서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기 시작하면서 알리바바 등 초대형 기업이 IPO를 위해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 직접 상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중국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들어 중국과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을 제한하거나 기존 상장 기업에 대한 퇴출을 거론하면서 그 추세가 꺾이게 되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1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뉴욕 증시 퇴출을 발표하였다 다시 번복하였다. 또한 중국 기업을 뉴욕 증시에서 퇴출하는 법안이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하기도 하였다. 뉴욕 증시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다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게 되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 중에서 홍콩 증시 상장이 점하는 비중은 2017년 5.5%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20년에는 72.3%에 달하게 되었다.


3. 중국 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 확대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은 H주와 레드칩(red chips)으로 구분할 수 있다. H주는 법인을 중국 대륙에 두고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며, 레드칩은 중국 대륙과 홍콩에 동시에 법인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해당한다. 즉 홍콩에 법인이 있는 기업은 H주 기업이며, 법인이 없는 기업은 레드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H주와 레드칩 모두 중국 대륙에 실질적인 본부(headquarter)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이라 할 수 있다.

H주와 레드칩 상장 기업은 2005년 각각 80개와 86개에서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9년에는 각각 262개와 168개에 이르고 있다. 초기에는 레드칩 기업이 더 많았으나 점차 H주 기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금은 2배 이상 많아졌다. 2019년 현재 H주와 레드칩 기업은 430개에 달하여 홍콩 상장 기업에서 점하는 비중은 20.8%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이 많아 금액기준으로는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기업이 특별히 홍콩 증시에 대한 상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중국 기업의 홍콩 상장은 우선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국유기업의 국제화 수준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홍콩은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국제자본시장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의 기업이 홍콩에 상장하고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홍콩 자본 이외에 세계 각국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홍콩에는 국제화된 우수 인력들이 풍부하고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투자은행)이 소재하고 있어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데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둘째,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상장기업의 주가는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은행과 상장기업이 투자자의 신주 구매 신청 정보에 근거하여 상호 협의한 후에 결정된다.

셋째,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융자방법이 매우 다양해진다. 홍콩은 중국에 비해 주식발행, 배당주, 전환사채, 주식매입증서, 고금리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발행하고 있어 상장기업은 다양한 융자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넷째, 상장기업은 신규 상장 이외에도 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중국에 비해 훨씬 용이하다. 상장기업의 증자규모는 신규 상장을 통한 자본조달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중국에서는 증자를 위해 중국증권감독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지만 홍콩에서는 주주총회가 이사회에 권한을 주며 별도의 행정심사는 필요하지 않다.

4. 전망

중국 기업이 뉴욕 증시에서 홍콩 증시로 선회하는가 하면 상하이 증시로 회귀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치후360(奇虎360)은 2011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으나 2016년 자진 상장을 폐지하고 우회상장 방식으로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였다.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이탈과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 상장이 바이든 정부에서도 일정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에서 가했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여전히 해제하지 않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대중국 통상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이 멈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중국 기업을 뉴욕 증시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미국 투자은행들은 상당한 규모의 IPO 수입을 상실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촨치바이오(傳奇生物, Legend Biotech), 란스의학(燃石醫學, Burning Rock), 판성쯔(泛生子, GENETRON HEALTH) 등 중국의 바이오테크 관련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회계부정, 허위계약 등 문제를 드러내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1)우회상장이란 비상장기업이 기존 상장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中-印 국경분쟁의 국제법적 쟁점 2021-03-31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