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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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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고급 소비재 시장 한층 더 개방할 것

쉬만 소속/직책 :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21-04-29

2020년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1만 달러를 돌파하며 소비 고도화의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 중국의 14억 인구 중 4억명이 넘는 중등소득계층은 세계에 잠재력이 가장 큰 중·고급 소비시장이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연한 상황에서 2020년 중국 소비재 수입 수입액은 1조 5,700억 위안(약 268조 8,625억 원)에 달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8.2%로, 같은 기간 화물 수입 증가율을 초과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2월에도 소비재 수입 규모는 중국의 평균 수입 증가율을 웃돌았으며 위안화로 환산했을 때 증가폭은 16% 이상에 달한다. 이는 중국 내수시장의 거대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중국 소비재 수입이 전체 화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보다 4%p 확대됐다.

2020년 6월《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방안(海南自由贸易港建设总体方案)》발표 이후, 하이난성(海南省)의 국제관광소비센터로서의 포지션이 한층 더 뚜렷해졌다. 해당 방안은 중국 국제 소비품 박람회 개최 내용도 담고 있다. 중국 상무부(商务部)와 하이난성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중국 국제 소비품 박람회는 2021년 5월 7일~10일 하이난성 하이커우시(海口市)에서 열린다. 이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세계 소비재 수출 회복 및 성장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제1회 소비품박람회는 국제, 국내 두 전시구역으로 나뉜다. 총 면적은 8만 평방미터(㎡)에 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비재 박람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전시구역은 6만 ㎡로 75%를 차지하며 트렌드·라이프, 귀금속·보석, 고급식품·건강식품, 관광·숙박, 종합 서비스 등 5개 테마 전시구역으로 나뉜다. 69개 국가 및 지역의 648개 기업과 1,193개 브랜드가 참가할 것이며 스위스가 제1회 소비품박람회 주빈국을 담당할 것이다. 스위스·영국·프랑스 등 유럽 37개국와 일본, 한국, 싱가폴 등 아시아 17개 국가 및 지역,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9개 미주 국가, 뉴질랜드·호주 등 3개 대양주 국가와 3개 아프리카 국가가 참가국에 포함된다. 

국내 전시구역은 2만 ㎡로 각 성·시 현지의 최고급 소비상품과 라오쯔하오(老字号, 역사가 깊고 전통이 있는 상점)가 전시에 참가한다. 전시 참가 기업은 800개, 브랜드는 1,000개를 초과한다. 이밖에도 소비품박람회 전시에 참가하는 의료·컨설팅·물류·금융 등의 서비스소비 기업은 22개에 달한다.  전시회 기간 동안 100개가 넘는 정부대표단 및 상업 협회 관람단, 기업 구매단이 박람회에 참가할 것이며 전문 바이어 및 전문 전시관람자는 2만 명을 초과하고, 연인원 4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품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세계 소비 혁신 및 면세·관광 소매 대회’의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소비·신플랫폼·신기회를 주제로 저명한 전문가 및 학자, 선두기업 및 브랜드의 책임자, 상무부와 하이난성 관계자를 초청해 연설할 예정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 하이난 자유무역항과 소비박람회 플랫폼을 활용한 세계 소비혁신 및 면세 및 관광 소매업발전, 해외 소비의 중국 유입, 국내 소비 고도화의 새로운 기회 마련 등의 방법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신제품 발표 활동도 계획되어 있다. 통계에 따르면 100개가 넘는 신제품이 소비품박람회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는 의류 및 가방, 화장품, 식품 및 주류, 귀금속 및 보석, 요트, 자동차 등 20여개 품목이 해당한다. 이 활동에 참가할 선두기업은 프랑스의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ouis Vuitton Moët Hennessy)그룹, 케링(Kering)그룹, 로레알(L'OREAL), 세계적인 칵테일 브랜드 레미 코인트로(Rémy Cointreau),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 칼라거벨트(Karl Lagerfeld)와 스위스의 리슈몽, 스와치그룹, 영국의 재규어, 독일의 한세 요트, 일본의 시세이도, 판클, 오므론, 미국의 존슨앤존슨, 델, 테슬라, 스페인의 오스본, 호주의 블랙모어스 등이 있다. 윈난(云南), 푸젠(福建), 시짱(西藏·티벳), 산둥(山东), 광둥(广东) 등 성·자치구·직할시 역시 현지 정품 발표 활동을 가질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쇼핑, 국경간 전자상거래, 라이브커머스 등 신업태와 신모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소비자 쇼핑에 새로운 루트를 제공했고 중국 국내 소비시장 공급을 최적화함은 물론 주민 소비에 편의를 더해줬다. 국경간 전자상거래, 라이브커머스 등 신업태 및 신모델은 제1회 국제소비품박람회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중국 국내 일부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 역시 바이어로 참가해 해외 브랜드의 중국시장 개척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일부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국내 소비품들을 매칭시켜 국내 소비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의 소비품박람회 개최는 해외 우수 소비재의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3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첫째, ‘세계 최초, 중국 최초, 업계 최초’의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높은 수준의, 새로운, 우수한, 특별한’ 소비품이 중국 시장을 진출할 수 있도록 전시·거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무관세 및 낮은 관세율 등의 정책에 힘입어 상품의 중국시장 진입에 드는 제도적 비용이 최저에 달할 것이다. 셋째, 일년 내내 양질의 소비재를 전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품박람회 외에도 하이커우에 글로벌 소비정품센터(全球消费精品中心)를 건설해, 일년 내내 국내외 소비정품을 전시·거래할 예정이다.

제1회 국제소비품박람회 전시구조를 보면 외자기업과 외자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중국 정부의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결심을 보여주며 외자기업의 중국 시장 및 상황에 기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난 자유무역학 건설이 가속화되고 비즈니스 환경이 계속 최적화되면서 하이난은 대외개방을 끊임없이 확대했으며 외자의 새로운 우위를 이용해 외상투자의 기대 안정화 외상투자의 신뢰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난성 상무청(商务厅) 데이터에 따르면, 2018~2020년 하이난성 전체 실제이용 외자액은 각각 7억 3,300만 달러(약 8,123억 원), 15억 1,000만 달러(약 1조 6,733억 원), 30억 3,000만 달러(약 3조 3,57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112.7%, 106.1%, 100%에 달해 3년 연속 배로 늘어났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방안》출범 이후, 하이난은 세계 각지의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2018~2020년 세계 89개 국가 및 지역의 투자자들이 하이난성에 투자했으며 홍콩, 대만, 미국, 싱가폴, 러시아에서 하이난에 설립한 기업 수가 1~5위를 차지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 및 지역 설립한 기업 수가 가장 많아 하이난성 전체 신설 외자기업 숫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증가율은 유럽·미국 지역 기업이 가장 높았다. 2018~2020년 미국·유럽에서 하이난에 설립한 기업 숫자는 33개에서 280개로 8.5배 늘어났다. 외자 출처국은 11개에서 37개로 늘어났다. 2018~2020년 하이난성 신설 외상투자 기업 숫자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해 누계기준 1,510개에 달한다.

앞으로 중국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무역 자유화 및 편리화 수준을 높이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화물무역 분야의 특정지역에 대한 원유·석유 완제품·설탕 등 상품 수출입 자격 및 수량 관리를 완화하고 자동수입허가1) 및 기기전자 수입 허가 관리 조치를 폐지할 계획이다. 서비스무역 분야에서는 외국 기관이 ‘중국(中国), 중화(中华), 전국(全国), 국가(国家)’등의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경제 기술 박람회를 독립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허용하고, 기술 수출입 경영 활동에 대외무역 경영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며, 경매기업 심사허가와 상업 특별허가경영 서류등록 폐지를 모색할 것이다. 이밖에도 하이난을 오가는 국제운항선박에 면세유류를 주유할 수 있는 보세급유 허가권한을 하이난에 이양하고, 하이난을 중고차 수출업무 지역 범위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중국은 하이난의 신형 역외 국제무역, 디지털무역, 기술무역, 문화무역, 컨벤션경제를 지원하는 동시에 하이난이 국가문화수출기지 창건, 국가 대외문화 무역 기지 건설을 지원함으로써 하이난이 세계적, 지역적 신형 역외 국제무역센터, 지역형 국제컨벤션 센터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심을 실을 것이다.

1)자동수입허가 관리: 상무부에서 화물 수입 상황 및 필요에 근거해《자동허가관리화물목록》을 조정·발표하는데, 이 목록에 포함된 자유 수출입 화물이 ‘중화인민공화국 자동수입 허가증’에 의거해 통관이 이루어지는 절차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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