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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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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여는 중국 독서시장

차신준 소속/직책 : 북경대학교 Center for Korean Study 연구교수 2021-06-14

핀둬둬가 주도하는 도서시장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알아보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은 바로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에 주목할 변화가 하나 눈에 띈다. 핀둬둬(拼多多)의 도서시장의 진입이 그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에 핀둬둬가 도서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핀둬둬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저가의 양질의 책을 제공해 전 국민 독서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를 걸고 ‘둬둬 독서의 달(多多讀書月)’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30여 개 출판사와 손잡고 베스트셀러, 노벨문학상 휴고상, 마오둔 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품뿐 아니라 각종 실용서적과 학습교재, 문제집 등 1000여 종의 다양한 서적을 핀둬둬의 플랫폼을 통하여 판매했다. 핀둬둬는 5000만 위안의 독서기금을 마련해서 구매보조금도 지원하고 중간 유통상을 통하지 않고 직접 출판사와 거래하여 책값을 50% 이상 낮추었다. 보조금을 지급하여 소비자들이 최대 70-80%의 대폭 할인된 가격에 책을 공동구매할 수 있게 했다. 핀둬둬는 지방자치단체 및 미디어와 협력하여 ‘서향각(書香角)’이라는 공익활동을 펼치면서 오지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책을 보내는 자선 기부활동도 시작했다. 

또한 핀둬둬는 이중톈(易中天), 쉐모(雪漠)등 유명 작가들과 협력하여 자신의 플랫폼에 작가별 전문 페이지를 만들고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쉐모가 올해 출간한 <애불낙하(愛不落下)>는 두 시간 만에 1만 5000권이 판매되었다. 핀둬둬는 현재 당당망(当当网)、중신출판사(中信出版社)、지식출판사(知识出版社)、마철(磨铁) 등 2700여 개의 출판사, 도서회사, 유통회사 및 중국인민보험공사와 제휴하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지적 수요를 충족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핀둬둬(拼多多)는 어떤 기업인가?

알리바바의 아성에 도전하여 2015년 창업한 핀둬둬(拼多多)는 초고적 성장으로 지난해 말에는 이용자 수 7억8840만 명으로 알리바바(타오바오·티몰 합산)의 7억7900만 명, 징둥닷컴의 4억7200만 명을 이미 추월하여 중국 제1의 전자상거래업체가 되었다. 핀둬둬는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146% 증가한 265억 위안(약 4조5800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여 지난해에만 주가가 4배 넘게 뛰었다. 

핀둬둬의 주요 관심 품목인 농산품 거래액은 2700억 위안으로 2019년의 1360억 위안 보다 2배나 많은 숫자이다. 핀둬둬는 알리바바나 징동과는 다른 차별 전략으로 창업 이후 줄곧 농업과 농산물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에는 1200만 명의 농민을 7억8840만 명의 고객과 연결시켰다. 그동안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주로 1, 2선 도시의 소비자를 목표로 판매를 해온 것에 비해 핀둬둬는 중국 전체 인구의 39% 약 5억 4000만 명을 차지하고 있는 3, 4선 도시의 저소득 소비자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초저가 전략을 활용하여 단기간에 새로운 고객군을 형성했다. 특히 이 과정에 핀둬둬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신 텐센트의 위쳇을 활용하여 마케팅, 결제1) 그리고 소비자 빅데이터 수집을 수월하게 진행함으로써 시장진입 시간을 단축 시켰다. 그 결과 신규 소비자의 유입이 쉬웠고, 전국에 걸쳐 서비스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핀둬둬는 주 고객층이 농촌과 3, 4선 도시의 비교적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전체 고객 수로는 알리바바를 넘어서고 있지만 1인당 구매액이 낮아 거래액 기준으로는 아직 알리바바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2)

중국 상무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온라인 쇼핑 판매액은 10조 6324억 위안, 한화로는 1841조 4253억 원을 넘어섰다. 총거래액 기준으로는 알리바바(티몰·타오바오, 50.1%), 징둥(26.5%), 핀둬둬(12.8%) 순이며, 이 가운데 순이익 1위는 알리바바, 매출 1위는 징둥, 그리고 핀둬둬는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했다. 핀둬둬는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가격이 내려간다’라는 공동구매 마케팅 전략을 세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군을 공략함으로써 단기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으로 음식과 식료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핀둬둬는 설립 5년 만에 가입자 수 7억 884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정부의 전 국민 독서 지원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정부공작보고’에 전 국민의 독서를 장려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고 독서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5년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어느 곳에서도 전 국민이 독서를 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我希望全民閱讀能夠形成一種氛圍,無處不在).”라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그 해 양회의 정부공작 보고에 ‘전국민 독서’란 문구를 삽입했다. 2017년에는 국무원에서 <전민독서촉진조례(全民閱讀促進條例)>를 통과시켰다. 이는 비록 급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과 일본에 비해 낙후된 중국의 독서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한 조치이며 또한 전 국민의 자질을 향상시켜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정부의 ‘전 국민독서’ 정책에 따라 텔레비전에서도 참신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낭독자(朗讀者)>이다. 2017년 2월부터 매주 토요일 중앙텔레비전에서 아나운서 둥칭(董卿)의 진행으로 방영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출현하여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의 한 대목을 낭독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평범한 사람들부터 배우, 번역가, 소설가,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 여의사, 기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하였다. 낭독하는 책은 현대 작가 루쉰(魯迅)이나 라오서(老舍), 빙신(冰心), 바진(巴金)의 작품에서부터 시경(詩經)의 시까지 중국의 다양한 작품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엮어 출간한 동명의 책은 중국 인터넷 도서판매 플랫폼 ‘당당왕(當當網)’의 문학 신간 분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미디어의 공익성과 도서시장과의 절묘한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자, 여러 도시에서 저마다 낭송 부스를 설치하는 큰 반응을 보였다. 중국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 구절을 낭송하기 위해 낭송 부스 앞에서 몇 시간이나 기다리기도 했다. 

사실 책은 예전부터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와 끊임없는 경쟁을 해왔고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 등 각종 매체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책과 서점은 경쟁 상대와 연대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책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인식과 권위의 외투를 벗어 던지고, 이제 대중의 기억과 정서, 그리고 다양한 문화공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중국의 독서 시장 현황

지난 4월 23일 “제18차 전국민독서조사보고서(2020全国国民阅读调查报告)”가 발표되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성인의 도서, 신문, 디지털 출판물 등 각종 매체를 통한 독서율은 81.3%로 2019년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적에 대한 독서율은 59.5%로 나타났고 온라인, 휴대폰, 패드, e-book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한 읽기는 79.4%로 2019년에 비해 0.1%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 도시와 농촌 거주민의 독서 비율은 68.3% 대 49.9%로 나타났고 1년에 평균 5.54권의 책과 3.75권의 책을 읽어 아직까지는 도농 간에 격차를 보이고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연령별 독서인구는 18-29세가 31%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특이하게 50세 이상의 인구가 23.2%로 2019년에 비해 2.8%포인트 증가했다. 중노년층의 디지털 독서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성인의 11.6%는 1년에 평균 10권 이상의 종이책을 보며 8.5%의 성인은 10권 이상의 전자책을 보고 있다. 자신의 독서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27.7%, 불만족을 표현한 사람들은 17.1%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중국 성인은 독서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 79.1%의 사람들이 지방정부가 독서활동을 지원하거나 독서축제 개최 등을 희망했는데, 이 요구에 맞추어 각지의 국민독서 관련 부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독서 촉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 전국 성인의 65.2%가 실제로 이런 활동에 참여하여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핀둬둬는 지난 4월 20일 도서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한 ‘2020핀둬둬독서보고(2020多多阅读报告)’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7.99권으로 이 가운데 전자책은 3.29권 그리고 종이책은 4.7권으로 나타났다. 핀둬둬 플랫폼을 이용한 도서 주문은 작년에 비해 189% 이상 증가했고, 이 가운데 광둥성,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 허베이성의 순으로 도서 주문량이 많았다. 농촌 지역의 도서 주문은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했고, 도시와 농촌 간의 도서 읽기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신장과 티베트 지역은 상하이와 베이징을 제치고 도서 주문증가율이 가장 높아 서북부지역이 오히려 1선 도시보다 지식습득에 대한 욕구가 더 강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의 발달과 ‘최후 1km’3) 배송의 개선으로 농촌의 농산물이 도시로 원활하게 유입되고 동시에 농촌으로는 지식이 유입되는 ‘강한 대류(對流)’가 발생하고 있다. 농촌 지역의 발전이 빨라지고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억눌려 있는 지식 욕구가 서서히 분출되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핀둬둬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중국에서는 전 국민적 독서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인들의 정신적 영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반증이다. 특히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보다 쉽게 독서에 접촉하게 됨에 따라 중국인의 독서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독서족(族)이 생겨나고 있다.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종이책이나 실물서점들이 위기를 맞고 있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종이책이나 실물서점은 또 다른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2020년 상하이 전국 독서조사 보고서《2020年度上海全民阅读调查报告》’에 따르면 전자책 등 디지털 독서로 인해 사람들이 “얕은 독서”와 “충동적인 독서”에 쉽게 빠지고 있어 독서의 질은 오히려 저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심층적인 독서”와 “반복 독서”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종이책이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독서를 통한 경박한 독서에서 벗어나 먹물 향이 나는 좋은 책을 읽고자 하는 수요로 종이책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서점들

디지털 독서의 발전으로 인쇄 책의 중요 매개체인 실물서점도 최근 몇 년째 영향을 받고 있다. 높은 원가와 뒤떨어진 경영이념과 경영방식으로 실물서점들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최근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점들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서점+미술관’, ‘서점+카페’, ‘서점+갤러리’, ‘서점+관광’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서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저녁이면 베이징의 산리툰(三里屯)에 위치한 삼련도분(三聯韜奮)에는 불빛이 환히 비치고 젊은이들이 바닥에 앉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역사가 오래된 이 서점은 베이징에만 네 번째 분점을 열었다. 24시간 영업을 하면서 수시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서점 안에 카페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며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 실물서점의 변화는 국가 관련 부처의 정책적 지지에도 힘을 얻고 있다. 2016년 이래 중국 정부는 실물서점의 발전을 지지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여 현재 28개 성과 자치구, 직할시가 구체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자책 독서의 폐해를 인식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과 실물서점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한 대형서점은 지난 1년 동안 100개의 지점을 신설했고 서점에 관한 책들도 잇달아 출판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적 생산요소에 대한 수요 증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주목해야 할 변화가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경제성장의 성과로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중국의 소비자들이 물질적 욕구에서 벗어나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변화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풍부한 정신적 유산을 남겨놓았다. 중국 문명의 형성에는 정신적, 학문적 기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주의 사상 속에 오랜 시간 묻혀있던 정신적 유산들이 이제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투입되는 생산요소과 그 구성이 달라진다. 경제발전의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잉여노동력을 이용한 노동집약적인 상품들이 생산된다. 노동이 자본과 결합되는 단계에서는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주로 조립이나 가공 위주의 경공업제품들이 생산된다. 보다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다음 단계에서는 부가가치가 크고 경쟁력이 있는 공업제품 위주의 생산이 이루어진다. 이때는 기술함량이 높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이라는 생산요소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단계는 보다 높은 수준의 공학적인 지식이 요구되고 기업은 이공계 전공자들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생산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그리고 기술은4) 경제발전의 각 단계마다 투입되는 생산요소와 그 결합 비율이 달라진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기술적 요소가 더욱 크게 요구되고 기업은 첨단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경제시스템을 변화에 맞추어 개편한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이런 과정을 겪어왔다. 초기의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한 노동집약적 생산품에서 이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은 자체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개념설계 방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축된 국내외 경제와 중국에 대한 각국의 견제와 경제제재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중국 정부는 다각도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다른 나라보다 우위의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이공계적인 지식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문 간의 융합과 전방위적인 지식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조력 그리고 창의력이 요구된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런 정책의 한가지 예가 전국적으로 독서문화를 만들고 전 국민의 독서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제는 인력이 아닌 인재가 필요한 시대임을 중국정부와 기업들이 깊이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다. 4차산업 시대는 첨단기술 보다 오히려 인간이 중심이다.5) 첨단기술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한 파격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모두 인간으로부터 시작된다. 중국정부가 2015년부터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국민적독서능력향상’ 정책도 일편 하나의 작은 캠페인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지만 이런 목적이 다분히 담겨있는 것이다.

핀둬둬는 왜 도서시장에 진입했나?

핀둬둬가 전국적인 독서 캠페인을 벌이고 막대한 지원금과 보조금을 투자하면서 도서시장에 진입하려는 목적은 크게 몇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중국 도서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다. 매년 증가하는 독서인구와 중국인들의 정서가 물질적 영역에서 정신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앞으로 독서 인구는 급성장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농촌과 3, 4선 도시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핀둬둬는 소득 증가에 따라 이들 지역의 도서 소비가 급성장 할 것으로 예측하고 치열한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도서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이다. 정부가 전 국민의 독서능력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도서시장은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인재 양성은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전 국민의 독서능력향상이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목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최근 알리바바에 대한 천문학적인 반독점법 위반 벌금 부과나 마윈(馬雲)회장의 사임, 그리고 핀둬둬의 황정(黃崢) 창업자 겸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것6)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시장과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핀둬둬는 정부의 정책에 부합하는 전국적인 독서 캠페인을 벌이고, 대규모의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망

중국인의 소득증가가 소비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물질적 욕구에만 집중되었던 중국인의 소비행태 속에서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 하나의 예가 도서시장의 급성장과 전국적인 다양한 독서 지원 활동 그리고 문화공간의 확대이다.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중국 정부 또한 이 변화를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새로운 경제환경에 필요한 융합적인 지적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교육제도의 개편과 함께 전국민의 독서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실물서점들이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인의 소비공간에 정신적 풍요와 관련한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파고 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진출 전략수립에 이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성향이 정신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의 변화를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흡수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중국 소비자의 변화와 연결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방면에는 한국의 노하우가 중국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다. 정신적 풍요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을 매혹 시킬 우리의 문화 콘텐츠와 노하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의 개발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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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알리바바와 징동의 경우는 자체 물류센터와 전자결제시스템ㅇ을 갖추고 있다.

2) 핀둬둬의 성장을 제약하는 또 다른 요소는 위쳇 계정이나 중국 카드가 있어야만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 아직까지는 국내시장으로 성장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3) 중국의 운송단계는 보통 34개의 단계를 거치는데 그 가운데 최종 집화지에서 고객의 집에 이르는 ‘최후 1km’를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보고 각 물류회사와 플랫폼 기업들이 이 단계에서의 배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배송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4) 생산요소는 노동, 토지, 자본에 기술, 생산성, 인적자원, 경영능력 등의 요소를 더하기도 하지만 본원적 생산요소로는 노동, 자본, 토지로 분류한다. 

5) 2017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은 “결국은 사람이 중요”라는 주제로 ‘각국의 미래 성장은 교육에 달려있다.’라는 결론을 내고 있다.

6) 2021년 3월 18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회장직에서 물러날 계획과 함께 "더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직책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후임 회장으로는 현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천레이(陳磊)를 지목했다.(조선비즈)



<참고문헌>
春城晚报, 拼多多启动读书月活动助推“平价好书 全民悦读”(http://finance.eastmoney.com/a/202104231898153729.html)

新经济 三秦都市报, 拼多多“多多读书月”投5000万助推全民阅读, 2021-04-23(https://www.sanqin.com/2021-04/23/content_8999128.html)

“多多读书月”设立5000万元读书基金直补正版好书, 2021-04-16(https://m.thepaper.cn/baijiahao_12237702)

拼多多读书月发布阅读报告:Z世代年轻人成为「拼」书最大群体(https://baijiahao.baidu.com/s?id=1698007237509219370&wfr=spider&for=pc)

兰州晚报, 《2020多多阅读报告》发布:“多多读书月”开启知识普惠行动,千款经典图书备受读者欢迎, 2021-04-21(https://baijiahao.baidu.com/s?id=1697634936014697719&wfr=spider&for=pc)

FM93交通之声时间, 拼多多发布《2020多多阅读报告》数据出炉!广东第一、浙江第九, 2021-05-20(https://www.pengxun.info/edu/817.html)

2020年第十二次全国国民阅读调查报告(https://wenku.baidu.com/view/1be38f5e970590c69ec3d5bbfd0a79563d1ed4e0.html)

中国出版传媒商报, 2020全国国民阅读调查报告权威发布, 2021-04-24(https://baijiahao.baidu.com/s?id=1697902011993153385&wfr=spider&for=pc)

上海综合阅读率领先全国!《2020年度上海全民阅读调查报告》出炉(https://new.qq.com/omn/20210415/20210415A05JH000.html)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 ‘중국문화산업의 기초체력, 도서시장’,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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