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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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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中 화장품 시장에 부는 ‘남성 경제(他经济)’ 붐

CSF 2021-07-15

□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남성이 여성 못지않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며 타징지(他经济·남성 경제)가 주목을 받아옴. 여기에 최근 외모 중심의 소비 활동에 따른 경제효과를 뜻하는 ‘옌즈경제(颜值经济)’의 급성장이 이어지면서 주링허우(90后, 1990년대 이후 출생자) 남성을 중심으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최근 외모를 가꾸기 위해 지갑을 여는 중국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2016년~2020년까지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세계 평균 성장률인 5.8%를 크게 상회하는 연평균 13.5%의 속도로 증가하며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음.
-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8년 144억 8,500만 위안(약 2조 5,300억 원)이었던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3년에는 200억 위안(약 3조 4,95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함.
- 전자상거래 소비 데이터도 화장품에 대한 중국 남성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잘 반영해줌. 전자상거래 기업 티몰(天猫)의 통계에 따르면, 남성 화장품 거래 규모는 2018년 32억 9,100만 위안(약 5,750억 원)에서 2020년 41억 900만 위안(약 7,180억 원)까지 증가함. 

◦ 특히,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남성 소비자들이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음.
- 중국 리서치 전문기관 CBN데이터(CBNData)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남성 가운데 약 80%가 대학생 때부터 피부 관리를 시작했고, 이들이 온라인에서 남성 화장품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남. 
-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기업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이 최근 발표한《2021 남성 소비 인사이트 보고(2021男性消费洞察报告)》에 따르면, 올 4월 뷰티 KOL(Key Opinion Leader) 업계 월간 활성 이용자(Monthly Active User·MAU) 가운데, 남성이 1억 8,50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남. 이 가운데 25~30세 남성이 25.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19세~24세, 31세~35세는 각각 17.2%와 1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남. 
- 또한,《‘95허우(95后, 1995년 이후 출생자)’ 소비 트렌드 보고(95后时尚消费报告)》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한 남성 중, 평균 다섯 명에 한 명꼴로 △ 비비크림 △ 파운데이션 △ 아이라이너 △ 립스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이처럼 중국 남성의 화장품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음. 중국 기업 정보 조회 시스템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2020년 남성 화장품 관련 등록 기업은 3,141개에 달했고, 연간 11건의 융자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남.
- 일단 내로라하는 유명 업체들의 남성 화장품 시장 공략이 거센 상황임. 일례로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Sephora)가 남성용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한 데 이어 비오템·로레알 등도 새로운 남성용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 중임. 또 중국 전통 화장품 브랜드인 쯔란탕(自然堂·Chando)도 지난해 남성용 에센스를 선보인 바 있음. 
- 글로벌 브랜드와 선두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친아이난여우(親愛男友, Dear boyfriend)나 리란(理然) 등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중국 로컬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음. 이들은 가성비로 젊은 남성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고, 점차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나타남.
- 중국 창업·투자 연구기관인 36커연구원(36氪研究院)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공식적으로 등록된 남성 화장품 및 스킨케어 관련 업체 수는 각각 △ 1,180 △ 1,105 △ 1,209 △ 3,927 △ 3,141개로 최근 몇 년 사이 등록된 업체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음.

◦ 시장이 커지면서 남성 화장품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고, 론칭 1년 미만의 브랜드도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황임.
- 올해 3월, 론칭한 지 9개월밖에 되지 않은 남성 종합화장품 브랜드 UP은 100만 위안(약 1억 7,500만 원)의 엔젤투자를 받았음. 같은 달, 남성 미용 브랜드 친아이난여우(亲爱男友)는 설립 이후 3번째로 1,000만 달러(약 113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함.
- 특히 올 4월에는 남성 전용 종합화장품 브랜드 리란(理然)이 3억 위안(약 520억 원)에 육박하는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자 중 스포츠 대표 앱 후푸(虎扑体育)와 Z세대가 주 사용자인 동영상 앱 비리비리(哔哩哔哩)가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함. 

◦ 그러나 남성 화장품 시장이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존재함.
- 우선, 여성 화장품이 고가에서 중저가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비해 중국 남성 화장품은 중저가에 집중되어 있고, 1인당 소비 금액도 여성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남.
- UP·친아이난여우 등 남성 화장품 브랜드의 세트 가격을 제외한 제품 단가는 대부분 100위안(약 1만 7,000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남. 
- 스제(史洁) 뤄지쓰웨이(罗辑思维) 창업자는 “빅데이터 관점으로 보면, 최근 몇 년간 남성 화장품 소비가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중저가 소비에 머물러 있어 소비 고도화 단계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이는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강력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힘. 
- 또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불기 시작한 남성 색조 화장 붐을 앞으로 잘 이어갈 수 있을지도 향후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 발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봄.

◦ 이에 대해 천민(陈敏) 중국민간중의의약연구개발협회(中国民间中医医药研究开发协会) 아로마산업분회(芳香芳疗产业分会) 부비서장은 “남성 소비자의 화장품 사용이 완전히 일상화되지 않았지만, 뒷받침하는 환경이 이미 잘 갖추어진 만큼 잠재력은 매우 크다. 소비자 각성을 통한 시장 양성에 주력하기만 한다면 향후 3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함.

*엔젤투자:(angel investment):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개인 투자자 여럿이 돈을 모아 투자하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 형태를 가리킴. 
*시리즈 A 투자: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의 기간에 받는 투자를 가리킴. 
*시리즈 B 투자: 회사가 일정 규모를 갖춘 뒤에 대대적인 인력 확보 및 적극적인 마케팅을 목적으로 받는 투자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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