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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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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혁신성장의 거점, 창장(長江)삼각주의 경제·산업 특징 및 정책 동향

김수한, 전유정 소속/직책 :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전임연구원 2021-09-30

1. 창장삼각주, 국가전략 중점지역으로 부상 

2021년부터 2025년까지를 계획 기간으로 하는 중국「국민경제와사회발전14차5개년규획과 2035년 장기목표」(이하「14·5규획」)가 2021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인준을 받아 통과되었다. 

「14·5규획」의 핵심 기조는 미·중 전략 경쟁으로 인한 대외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립·자강의 혁신역량을 배양하여 새로운 국가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14·5규획」의 제9편에서는 이 같은 기조에 바탕을 두고, 초광역 공간발전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규획에는 기존의 광역수도권의 △징진지협동발전 외에, 새롭게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일체화 전략인 △웨강아오대만구, 그리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주일체화가 담겨졌다. 

특히, 「창장삼각주일체화전략」은 중국의 혁신 성장을 선도할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상하이시와 장쑤성, 저장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창장삼각주는 첨단 제조업 및 소비시장이 발달되어 있고, 대외 개방성이 높은 중국의 경제 수위 지역이다. 창장삼각주는 「14·5규획」기간,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역내 새로운 산업 가치사슬 조성의 핵심지대로서 역할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혁신 성장의 거점지대로 육성하고자 하는 창장삼각주 각 지역의 경제·산업 현황 및 정책동향을 살펴보고, 그 특징과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1) 이 같은 논의는 미중 강대국 전략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현 정세에서, 중국의 대응전략과 그 성공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필요한 기초 지역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상하이시, 저장성, 장쑤성 그리고 중부지역에 속하는 안후이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창장삼각주일체화전략」은 2019년 첫 선을 보였다. 계획 면적은 35만8000㎢로 상하이시를 중심으로 하여 장쑤성의 난징·우시·쑤저우 등 9개 도시, 저장성의 항저우·닝보·원저우 등 9개 도시, 그리고 안후이성의 허페이·우후 등 8개 도시, 약 29개 중점 도시를 노드로 한 경제·산업, 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추구한다. 2025년까지의 조성 1단계에서는 역내 과학기술혁신산업, 교통물류·전력 등 기초인프라 및 생태계 환경 연동시스템을 마련하고, 2035년까지의 2단계를 거쳐 세계적 수준의 메가리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2)  
 
1. 창장삼각주 지역발전 현황 

1) 지역경제 규모 및 성장률     

창장삼각주를 구성하고 있는 직할시·성의 지역경제 현황을 정리하면 다음 「표 1」과 같다.  


창장삼각주의 GRDP는 237,253억 위안으로 GDP의 24%에 달하며, 소비경제 규모 역시 전국의 24%이며, 수출입 및 FDI 비중은 각각 35.8%, 30.5%에 달한다. 

다음「그림 2」와 같이 4분위표에 창장삼각주 각 지방정부의 GRDP 규모 및 최근 5년간 성장률을 분포시켜 보면, 4개 지역 모두 경제규모 및 성장률이 평균 이상을 기록, (Ⅰ)면에 분포해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성장률 12.4%를 기록한 안후이성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중부 내륙에 자리한 안후이성은 인접한 상하이, 저장, 장쑤 등 연해지역에 비해 경제발전이 뒤처져 왔지만, 고속철 등 교통물류 인프라의 조성, 그리고 창장삼각주일체화 전략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2) 제조업 특화도 비교 

업종별 종사자수를 활용하여 입지계수(Location Quotient, LQ)를 산출, 창장삼각주를 구성하고 있는 각 지역의 상대적인 산업 특화도를 판별할 수 있다. 

제조업 각 업종을 기술수준에 따라, △첨단 △중고위 △중저위 △저위기술로  분류하고 그 평균값을 산출하여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다음「그림 3」과 같다.3)    
 

상하이, 장쑤, 저장 등 창장삼각주 연해지역의 제조업이 첨단 기술 업종 및  중고위 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특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하이시의 첨단제조업 LQ 평균은 1.44, 고위기술 제조업 LQ 평균은 2.57를 기록했다. 상하이시는 계측기기(1.70), 컴퓨터·통신/전자설비(1.42), 의약제조업(1.21) 등  업종이 특화되어 있다. 장쑤성 역시 첨단 제조업 LQ 평균은 1.39, 중고위 LQ 평균은 1.19를 기록하고 있으며, 컴퓨터·통신/전자설비 LQ는 1.56로 상하이시 보다 높다. 저장성 역시 첨단 LQ 평균 1.06, 중고위 LQ 평균 1.28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안후이성의 경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빠른 경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지만, 제조업 고도화 수준은 다른 창장삼각주 연해지역에 비해 낮음을 알 수 있다. 안후이성의 첨단 및 중고위 제조업 LQ 평균 값은 각각 0.75와 0.97이며, 저위기술 제조업이 1.05 입지계수를 보이고 있다. 

3) 3차산업 특화도 비교 

참장삼각주 3차 산업의 발전 정도를 판별하기 위하여, 생산자/소비자/공공서비스업 LQ 평균을 전국과 비교하면 다음「그림4」와 같다. 


상하이시의 생산자 서비스업과 소비자 서비스업 LQ 평균이 각각 1.94와 2.07에 달한다. 생산자 서비스 업종 가운데 IT·소프트웨어 및 R&D LQ가 각각 2.39, 2.13으로 고도로 특화되어 있다. 장쑤성과 저장성의 경우 IT·소프트웨어 LQ가 각각 1.01 및 1.04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안후이성의 IT·소프트웨어 LQ는 0.62로 창장삼각주 역내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생산자서비스업 수준을 보이고 있다.4) 
  
3. 창장삼각주 지역발전 정책 동향  

창장삼각주 각 지역의「14·5규획」주요 관련 정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창장삼각주 발전을 견인해 나갈 상하이시는 「14·5규획」기간, 국가 혁신성장의 핵심 역할 수행을 주요 시정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상하이시 「14·5규획」에서는 IT, 바이오헬스, 자동차, 첨단장비, 신소재, 의료·식품 등 6대 산업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하고「창장삼각주일체화전략」에 따라, 저장·장쑤·안후이와의 역내 산업가치사슬 구축에 주력하고자 하는 산업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5)
 
14·5규획기간 혁신을 통한 제조업 첨단화를 추구하는 장쑤성은 상하이시와의 과학기술 협력 추진을 위한 상하이-장쑤 산업혁신벨트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6) 저장성은 지역 주력산업인 디지털, 바이오·의약, 신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혁신역량을 제고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산업정책을 수립하였다.7)

「창장삼각주일체화전략」의 가장 큰 수혜자라 할 수 있는 안후이성은 「14·5규획」기간 창장삼각주의 일원으로서 과학기술 혁신역량의 공동 육성, 산업분업체계의 긴밀화, 시장체제의 일체화 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하이, 장쑤, 저장으로부터의 산업 이전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 노동력 양성, 기타 전력·용수·인터넷 등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산업승계를 통해 첨단 신소재, 바이오의약 등 전략 신산업을 육성하고 장비, 소비재, 서비스업 수준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다.8)
 
4. 종합 및 시사점  

중국을 글로벌 가치사슬로부터 탈동조화 시키기 위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2021년부터 시작되는「14·5규획」을 통해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중국 경제발전과 산업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관련 신산업의 육성과 신인프라의 대규모 조성을 통해 자립형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9)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14·5규획」기간 효율성과 파급력이 큰 중요 경제권과 전략적 가치가 큰 도시를 중심으로 정책적 지원과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광역수도권 일체화 공간구상 외에, 상하이시를 필두로 한 창장삼각주일체화가 국가급 전략에 포함된 배경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창장삼각주 각 지방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경제·산업 기반 및 혁신 역량을 활용,「14·5규획」기간 국가발전을 선도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중앙에서 수립한 국가전략을 각 지역에서,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게 어떻게 수용하고 이행 또는 우회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하는지 관측이 필요하다. 유사한 산업구조 및 발달 수준으로 인해, 지역 간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장쑤성과 저장성이 각자의 이해를 어떻게 조율하고 중앙의 지침을 이행할지?, 안후이성이 지역발전의 기회를 포착하여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등이 주요 관측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상하이를 정점으로 한 장쑤, 저장 그리고 중부내륙의 안후이를 잇는 제조업 클러스터 및 역내 산업가치사슬 조성 양상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 같은 중국 지역의 변화에 맞춤한 우리의 대 중국교류·비즈니스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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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에서는 김수한·전유정(2021a)에서 조사한 중국지역 경제·산업지표를 활용하여, 창장삼각주 지역 경제산업 현황을 살펴본다. 각 지역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입지계수는 김수한·전유정(2021a)의 부록을 참조.

2) 관련 내용은 「长江三角洲区域一体化发展规划纲要」 참고

3) 화동권역의 상하이시,저장성,장쑤성의 제조업 LQ 평균은 김수한·전유정(2021a:58-59), 화중권역 안휘이성의 관련 LQ는 김수한·전유정(2021a:86)의 내용을 참고하여 재정리하였다.

4) 화동권역의 상하이시, 저장성, 장쑤성의 서비스업 LQ 평균은 김수한·전유정(2021a:61-62), 화중권역 안휘이성의 관련 LQ는 김수한·전유정(2021a:92)의 내용 참고하여 재정리하였다.   

5) 상하이시 「14·5규획」.pp.41-49.

6) 장쑤성 「14·5규획」.pp.27-33.

7) 저장성 「14·5규획」.pp.21-22.

8) 안후이성 「14·5규획」.pp.134-143.

9) 미중 전략 경쟁에 따른 중국의 대응으로서, 신기술·신산업 육성에 관한 내용은 김수한·전유정(2021b) 참고

[참고문헌]

김수한·전유정(2021a). 중국 14·5규획에 따른 지역별 정책동향과 시사점. 인천연구원(미발간)

김수한·전유정(2021b). 신기술·신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의 정책 구상 검토- 중국 및 상하이 14차5개년 규획을 중심으로 . CSF 중국전문가포럼.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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