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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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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도전

김동수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1-09-28

자동차 산업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산업연관효과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우리는 막연하게조차도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세계의 판매량을 보면 약 1억대 가량이 매년 생산 및 판매되고 있고 이중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자동차 수는 약 4분의 1을 윗도는 수준이다. 자동차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판매차량 대수 기준으로는 중국의 2분의 1 남짓이지만, 판매금액 면에서는 중국보다 크다. 중국에서 소비되는 자동차의 평균차량가격을 2,000만원 정도로 추산하더라도 중국의 자동시장 규모는 약 500조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장이 지금까지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팽창할 것이라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자동차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보유대수는 2019년말 기준으로 약 2억 5,400만 대이며, 중국 공안은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약 2억 9,200백만 대라고 밝히고 있다. 대략 14억 인구를 감안하고 중국이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마이카 시대에 들어선다면 향후 10여 년간 매년 3~4,000만 여대의 자동차가 소비될 전망이다. 최근 미중갈등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자동차 소비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지연된 자동차 소비가 곧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친환경자동차 시장도 중국이다. 중국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자동차(신에너지자동차)의 판매량은 2018년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고,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된 2020년에도 137만 대를 기록하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미 12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2021년 판매량은 200만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신에너지자동차 및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포함)의 성장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주행중인 친환경시내버스를 보면 자동차 제조사가 중국의 BYD(Build Your Dream)인 것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기존의 가솔린이나 디젤 기반의 자동차산업 생태계에서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를 극복하는 데에 여의치 않았던 중국이 배터리 제조와 ICT기반 전기부품장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가성비는 물론 선진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디자인의 우수성까지 확보하여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와 상용자동차를 생산하던 우링자동차 그리고 미국의 GM이 합작하여 2020년 6월 상하이GM우링(上海通用五菱汽车)를 출범하고 불과 500만원대의 전기차인 훙광MINI(宏光MINI)를 판매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까지 이미 2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선풍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탄소중립시대를 준비하는 많은 구매력이 낮은 개발도상국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전기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배터리 부문에서도 중국의 宁德市代(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 CATL)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 1위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미 잘 알려진 BYD 이 외에도 CALB(China Lithium Battery Technology Co., Ltd., 中航锂电), 중국 Envision그룹이 Nissan으로부터 2018년 인수한 AESC(Automotive Energy Supply Corporation, 远景动力) 그리고 궈슈안(国轩, GOTION High-Tech)이 글로벌 10대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에 따르면, 중국은 충전인프라 또한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친환경신에너지차 보유대수는 약 492만대이고, 충전기는 약 168만기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인공지능기술 및 통신기술와 연계한 자율주행자동차 및 커넥티드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자율주행시험고속도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자체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와 연계한 커넥티드 기술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이미 2021년 상반기에만 중국은 약 82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자동차의 품질이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에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산업협회의 2021년 보고서,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현황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부품업체는 9개이며, 중국의 부품업체는 8개가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시장개방을 통하여 기술을 흡수하고 자체산업을 육성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전기차 및 신에너지자동차에 대해서 수요진작 및 공급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시 등 일선도시2)에서 자동차번호판을 발급받는 데에 제한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친환경신에너지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 차량등록 허용대수가 비교적 큰 편이며 겨울철 대기오염이 심각한 경우 홀짝제를 실시하고 있어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세컨드카로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공급측면에서는 자동차 생산회사에게 친환경자동차 의무생산 마일리지를 적용함으로써 전기차 등의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중국의 전기차 생산 및 판매현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및 일본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품질 등 전반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이제 중국 자동차와 경쟁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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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언론보도 腾讯新闻, “2020年全国充电桩新增46.2万台,车桩比约为3:1”  (https://new.qq.com/rain/a/20210113A08SVG00)
2) 일선도시(一线城市)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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