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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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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의 석탄 수급과 전력 공급

조정원 소속/직책 :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교수 2021-11-29

2021년 3분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전력난은 중국의 전력 생산과 공급에서 석탄과 석탄화력발전소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원래 중국은 세계 석탄 매장량의 약 13.5%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 보유국이며 2019년에는 신규 석탄 채굴 가능 매장량 300억 톤이 발견된 바 있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해외에서 석탄을 수입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해외 석탄 수입은 2000년대 중국 국내 석탄 공급업자들이 석탄 공급 가격을 인상하자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와 철강 업체가 국내 석탄보다 더 저렴한 석탄을 도입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최근 중국의 해외 석탄 수입은 인도네시아, 몽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호주도 철강산업의 코크스 제조에 필요한 점결탄을 중심으로 2020년 3분기까지 중국으로 석탄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 호주 정부가 중국의 이동통신 및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호주 5G 통신 사업에서 배제하였고 코로나 19의 기원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 코로나 19 기원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요구하면서 동년 10월 중국은 호주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였다.2) 그로 인해 호주는 중국으로 자국 석탄을 수출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1년 9월 말부터 중국이 전력난으로 인해 중국 항구에서 호주산 석탄의 하역을 허용하면서 호주산 석탄의 대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3)


중국은 석탄화력발전소에 필요한 석탄 공급을 늘려서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극동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도로와 항만의 석탄 운송 능력 제한으로 인해 대중국 석탄 수출량을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 몽골도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内蒙古自治区),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내륙국이어서 선박을 이용해 중국으로 석탄을 대량 수출할 수 없으며 도로와 철도에 의존하여 석탄 수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석탄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석탄 수입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해외 석탄 수입과 관련해서 유의해야 할 점은 중국의 해외 석탄 수입량이 중국의 국내 석탄 생산량을 넘어선 적이 없으며 중국 국내 석탄 공급에 있어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BP와 중국 신다증권 연구 개발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석탄 수입량은 2019년 3억 400만 톤, 2020년 3억 톤이었는데 이는 각각 2019년과 2020년 중국 국내 석탄 생산량의 약 7.9%, 7.7%에 불과하다. 또한 <표 2>에 나온 바와 같이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의 해외 석탄 수입을 지속적으로 증대하는 것만으로 중국의 석탄 수요를 완전하게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국내 석탄 공급의 안정성 확보에 있어 해외 석탄 수입을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중국 국내 석탄 공급량을 늘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사용하는 석탄을 충분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 3>에 나온 바와 같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중국의 석탄 생산량을 초과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국내 석탄 소비 수요 충족을 위해서도 국내 석탄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2015년까지 국내 석탄 공급의 과잉으로 인하여 국내 석탄 업체들이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이와 같은 중국 석탄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는 13차 5개년 규획 기간(2016년 – 2020년)에 석탄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였다. 2016년 7월 8일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었던 쉬샤오스(徐紹史)는 ‘철강・석탄 과잉 생산 해소 연석회의’에서 생산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신규 탄광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잠정 중단하고, 2016년 말까지 2억 5,000만 톤 이상의 석탄, 4,500만 톤의 철강 생산 능력을 감축할 계획을 공개하였다.4) 그로 인해 중국 석탄산업은 폐광과 탄광 현장 근로 인력의 감소와 함께 석탄 채굴 및 생산 공정의 자동화 지연 문제에 직면하였고 그로 인해 국내 석탄 공급량을 국내 소비 수요에 맞게 늘리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5) 그로 인해 산시성(山西省)과 산시성(陕西省), 네이멍구자치구는 석탄 생산량을 늘려서 중국 국내 석탄 공급량을 증대하려 하고 있다.6) 또한 중국 중앙정부는 2021년 10월 8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국 전력 시장에서의 전기 거래 가격 변동 폭을 기존 기준 가격의 상한 10%, 하한 15%에서 기준 가격의 상하 20%로 상향 조정하였다.7) 중국 중앙정부의 전력 시장 전기 거래 가격 변동 폭 상향 조정은 중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 및 공급 증대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전기를 많이 만들어서 공급해도 전력 시장 가격의 변동 폭이 기준 가격의 상한선 10%에 고정되어 있어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2021년 국내외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를 많이 만들면 손해가 나기가 쉬워졌다. 그로 인해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중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았었다. 전기 시장 가격 상향 조정, 중국 국내 석탄 공급량 증대로 중국의 전력 수급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중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약 5조 2,800억 kwh로 같은 해 중국 전체 발전량의 약 63.2%를 차지하였다.8)
 

<표 3>에 나온 바와 같이 또한 중국은 한국에 비해 원자력발전소가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력 수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전력 생산 중 원자력발전소 비중은 20%대를 유지하였지만, 중국의 경우 2020년 원자력발전소 전력 생산량이 3,662억 5,000만 kwh로, 동년 중국 전체 발전량의 약 4.9%에 불과하였다.9) 2020년 중국 발전량에서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였지만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은 날씨의 영향에 민감하고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가 전력망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 석탄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와 같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메인 전력 공급원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향후 중국 전력 수급에 있어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과 중국 국내 석탄 생산량 및 석탄 수입량의 추이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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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中国煤炭网 (2020). “2019年我国煤炭新增探明可采储量300亿吨”, 中国煤炭网, 10月 28日. 
http://www.ccoalnews.com/news/202010/28/c136229.html (검색일: 2021.11.08)
2) 배재성 (2021).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한 중국, 전력난에 신호등 꺼지고 공장도 멈춰”, 중앙알보, 9월 27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0051#home (검색일: 2021.11.09)
3) 송지유 (2021). “얼마나 다급했으면…中 은근슬쩍 호주산 석탄 받았다”, 머니투데이, 10월 5일.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100521582079697 (검색일: 2021.11.09)
4) 김정인 (2016). “중국 석탄산업 현황과 구조조정 계획(13.5계획)”,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26호, 에너지경제연구원, p.27.
5) 김광수 (2021). “호주 탓 아니다, 중앙정부 과욕이 자초한 중국 전력난... 연말까지 갈 수도”, 한국일보, 10월 3일.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1100312400002586 (검색일: 2021.11.09)
6) 中国石油新闻中心 (2021). “三大煤炭主产地 为煤矿增产 开绿灯”, 中国石油新闻中心, 10月 12日.
http://news.cnpc.com.cn/system/2021/10/12/030046490.shtml (검색일: 2021.11.10)
7) 戴小河·安蓓(2021). “市场交易电价上下浮动范围调整为原则上均不超过20%”, 中华人民共和国 中央人民政府, 10月 8日.
http://www.gov.cn/zhengce/2021-10/08/content_5641463.htm (검색일: 2021.11.09)
8) 国际能源网(2021).“发电全球占比超五成!中国到底有多少燃煤电厂?”, 国际能源网, 7月 28日. 
https://www.in-en.com/article/html/energy-2306273.shtml(검색일: 2021.11.24)
9) 한국의 연도별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6.8%, 2018년 23.4%, 2019년 25.9%, 2020년 29%였다.
안준호 (2021). “맞혀보세요, 원전 발전 비중은 몇%? 국민 10명 중 2명만 안다”, 조선일보, 6월 12일.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1/06/12/GVQJCLD6TVATVOOX3ICNBQIRVM/ (검색일: 2021.11.07.)
(2021). “2021年中国电力行业供给现状与区域图文分析”, 维科网·电力, 3月 16日.
https://power.ofweek.com/2021-03/ART-35000-8500-30489560.html (검색일: 2021.11.0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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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ctd.com.cn/show-42-217741-1.html (검색일: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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