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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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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중국,수입형 인플레이션 우려해야하나

CF40(금융 40인 포럼) 2021-06-29

최근 일부 대종상품(大宗商品, 대량상품·벌크스톡) 가격이 오름세가 PPI(생산자물가지수)의 빠른 플러스 증가세를 이끈 것에 대해 전형적인 수입형 인플레이션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존의 학술 연구와 사실을 정리한 결과, 수입형 인플레이션은 그만의 특정한 작용 메커니즘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현실은 그 작용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PPI의 단계적 상승은 대종상품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수입형 인플레이션’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수입형 인플레이션’으로 오해해 잘못된 정책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

‘수입형 인플레이션’의 정의 및 메커니즘

1. 학술 논문의 ‘수입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의

‘수입형 인플레이션’은 외부 경제요소 변화로 인해 국내 물가 수준이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적으로 ‘수입형 인플레이션(Imported Inflation)’의 연구는 1970년대 석유파동 기간 카간(Cagan, 1980)의 1971~1974년 미국 인플레이션 연구 중, 국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외부 타격에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외부 요소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국내 통화정책을 통해 통제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로드코(Kolodko, 1987)는 ‘수입형 인플레이션’을 “공급을 초과하는 유효 수요의 이상(异常) 진입 또는 끊임없이 증가하는 수입 비용으로 인한” 물가 상승 흐름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최근 50년간 두 차례의 국제 대종상품의 지속적인 대폭 상승했다는 역사를 통해 ‘수입형 인플레이션’이 같은 기간 각국의 인플레이션 차이를 해석해줄 수 없다.

포리드만(佛理德曼, 1979년)은 석유 파동 기간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비교한 결과, 각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모두 유가 상승과 마찬가지의 변화를 겪지 않았으며, 수입형 인플레이션으로는 각국 인플레이션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음을 발견했다.

그는 1970년대 초기, 일본과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매년 30% 이상이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율은 10%, 독일은 5% 미만이었다고 지적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5년 동안 독일과 일본의 인플레이션율은 둔화되었다. 독일의 매년 인플레이션율은 약 7%에서 5% 미만으로, 일본은 30% 이상에서 5%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약 12%의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1976년에는 5%까지 줄어들었다가 1979년 다시 13%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는 “독일과 일본은 석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의 하락을 볼 때, 수입 의존도가 50%인 미국, 또는 이미 산유(産油)대국이 된 영국보다 양호했다”라며 이 같은 뚜렷한 차이는 석유 파동으로 인한 충격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인 우거(伍戈·2011) 역시 200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의 국제 유가 상승 흐름 중 나라별 인플레이션을 정리했다. 그 결과, 각국 인플레이션율은 4~5%이내로 안정적이었으며 1970년대 석유파동 기간 10~20% 이상이었던 상승폭보다 현저히 낮음을 발견했다. 인플레이션 자체 변동성도 더 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종상품 가격과의 연동성도 거의 약화되었다. 국제 대종상품 가격 변동으로 독일, 일본과 같이 석유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했다. 반면, 미국 석유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았으며, 산유대국인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이 4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은 ‘수입형 인플레이션’ 또는 외부 비용 충격으로는 국가별 인플레이션 격차를 설명할 수 없음을 말해준다.

2. ‘수입형 인플레이션’의 전도 메커니즘

기존 학술 연구는 일반적으로 외부 요소가 국내 물가 수준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3 종류로 구분해 그에 대응하는 전도 메커니즘을 구축해 검증했다.

이 같은 측정 모델은 대부분 국제상품 가격, 기타 국가의 통화 공급량 등 지표를 이용해 외부요소를 반영한다. 국내 CPI(소비자물가지수), PPI의 변동을 변량 해석에 적용했으며, 각기 다른 모델을 통해 외부요소가 국내 물가수준에 영향을 주는지, 해석 강도는 어떠한 지를 검증했다.

그 결과, 기존 학술 연구의 결론에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2.1 비용 추진 메커니즘의 ‘수입형 인플레이션’

전도 메커니즘: 수입 상품 가격 상승이 국내 기초 상품의 비용을 높였다. 수요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비용 제고는 가격 수준 제고와 더불어 비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현재 ‘수입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토론은 주로 이 같은 논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메커니즘이 작용하려면, 최소한 3개의 필요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본국이 국제 상품 가격 변동의 수용자로, 국내의 수급 상황이 기본적으로 국제 상품가격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없고, 자국의 환율 평가절상이 수입가격 인상 요소를 상쇄할 수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입형 인플레이션’을 논할 수 없다. 이는 이 메커니즘이 ‘소형국가 개방경제’ 모델에 뚜렷한 영향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국외 수입 원자재 비용이 국내 생산 비용에서 주요 부분을 차지해야 하며, 그 가격 변동이 국내 완성품 가격에 영향을 줘야 한다.
아이진(艾进, 2015) 등의 경제학자는 물가 수준이 노동력, 원자재, 토지 3대 요소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는 모델을 근거로 계산했을 때, CPI가 3대 요소 가격에 대한 평균 반응 탄력성은 각각 0.16, 0.08, 0.02이며 이로써 산출된 2009년 8월~2010년 9월 노동력, 원자재, 토지가격은 비용 측면에서 CPI에 대한 기여 비율이 각각 74%, 17%, 9%임을 발견했다. 이로써 비용 요소 중 노동력 비용이 절대적인 주도적인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Le Blanc 등(2014)도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2000년 이후, 유가가 이 국가의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Bernank 등(2004) 역시 2000년대 진입 후 대종상품 가격이 CPI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작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것이 원자재가 총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졌고, 일부 비용은 생산자 또는 대리판매자의 이윤으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셋째, PPI가 CPI에 영향을 원활하게 전달해야 한다. 왕징징(王京晶, 2011)은 ‘수입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구 결과, 국제금융 파생상품 가격, 수입 가격은 생산자의 생산요소 가격을 변화시키고 최종적으로 PPI의 변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PPI와 CPI 간 영향 전달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형 인플레이션’ 요소가 CPI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약화된다.

2.2 무역 메커니즘에서의 ‘수입형 인플레이션’

전도 논리: 국외에서 인플레이션, 가격 상승이 나타날 때 수출자는 해외로 더 많은 상품을 수출하게 되며, 동시에 자국 주민의 해외 수입상품 소비는 억제되고, 자국 상품의 소비는 늘어난다. 이로써 국내 총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된다. 이 같은 메커니즘이 성립되려면, 2개의 필요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는 고정환율이다. 이 같은 가격 메커니즘에서 해외 인플레이션 요소가 무역구조에 영향을 주려면 자국의 환율이 고정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외 가격의 상대적인 변동으로 환율이 변한다.

둘째, 자국 수출 상품의 공급 가격의 탄력성과 수입 상품의 수요 가격 탄력성 모두 충분히 커야 한다. 만약, 자국 수출상품의 공급가격 탄력성이 낮다면 해외 가격 변동이 커도 국내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국내의 수입 상품의 수요 가격 탄력성이 낮다면 수입 상품 가격 상승이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2.3 환율 안정으로 인한 ‘수입형 인플레이션’

전도 메커니즘: 국외의 인플레이션 발생으로 가격이 오를 경우, 외국화폐가 자국화폐보다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고 자국화폐의 평가 절상 기대는 국제 자본의 대량 유입으로 이어진다. 자국 환율 안정이 목적이라면 자국 중앙은행은 수동적으로 통화 공급을 늘릴 것이고 이로써 국내 총수요를 진작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다.

이 같은 메커니즘이 성립되려면 환율 안정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목표여야 한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사실상 포기하고 환율의 안정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2011년 ‘수입형 인플레이션’에 관한 토론

국제 대종상품 시장에는 일정한 가격 상승 흐름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은 국내 PPI의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입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다. 우리는 지난 2011년에 있었던 ‘수입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집중 토론을 복기하고자 한다.

그림 1과 같이, 당시 CPI의 당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0년 초부터 2011년 7월 6.5%로 치솟았고, PPI 증가율도 7%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때는 전세계가 국제 금융위기 이후의 정책 대완화기에 있었기 때문에, 국제 대종상품 가격이 폭등한 시기이다. 북해 브랜트유와 WTI 원유 마감가격은 모두 2011년 상반기에 배럴 당 100달러(약 11만 원)를 돌파했고, 그 해 4월 런던금속거래소에서의 구리, 주석, 아연, 알루미늄 가격은 각각 21.4%, 72.3%, 25.7%, 13.9% 올랐다. 시카고거래소의 옥수수, 밀, 대두, 콩기름 가격은 각각 96.2%, 61.2%, 44%, 48.6% 올랐다.


이를 배경으로 시장과 학계는 ‘수입형 인플레이션’ 리스크 방어를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펑썬(彭森, 2012)은 세계의 양적으로 완화된 통화 환경, 국제자금의 대종상품 투기, 석유 생산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경기 회복 등 요소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국제상품 가격이 상품, 자본, 정보이동 루트를 통해 국내가격에 영향을 미침을 데이터로 나타냈다.

하지만, 우거(2011)는 ‘수입형 인플레이션’의 내재적 의미와 전도 메커니즘을 정리해 수입형 인플레이션으로 역대 각국 인플레이션의 차이를 해석할 수 없음을 발견했으며, 통화량과 경제총량의 이탈 정도로 인플레이션 차이를 해석했다. 그 결과, 국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첫번째 수단은 국내 통화량을 통제하는 데에 있다는 해석을 얻었다. 중국발전연구기금회(中国发展研究基金会)도 2011년 6월 세미나를 개최해 당시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흐름을 분석했다.

당시 거시적 배경을 간단히 돌아본다면, 중국 국내의 경기부양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었으며 국제 대종상품 가격 상승은 중국의 ‘수출의 내수 전환’ 결과이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고 4조 위안(약 700조 5,200억 원)의 부양계획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09년과 2010년 중국의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 증가율은 20% 이상을 유지했고 M2와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격차, M2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당시 역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동시에, 2009년과 2010년 신규 대출액은 각각 9조 5,800억 위안(약 1,677조 7,454억 원)과 7조 9,200억 위안(약 1,387조 296억 원)에 달했다.

당시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CICC)(2011)의 추산에 근거할 때, 2008~2010년 중국은 세계 신규 발행 통화 중 60%에 기여했다(출처:《중국발전연구기금회 연구참고(中国发展研究基金会研究参考)》2011년 제19호, 당시 CICC가 대표로 2011년 6월 3일 중국 발전연구기금회에서 주관한 거시경제 흐름 분석회에서 발언했을 당시, 이 데이터를 언급함).

대규모 자금은 주로 정책 구동, 정책 투자의 형식으로 실물경제에 투입돼 국내 투자수요와 소비 수요를 진작했고 경제 성장을 안정화했다. 하지만, 단계적인 초과 수요를 초래해 전체 가격 수준을 끌어올렸다. 관련 인프라는 점진적으로 생산력으로 전환되었고, 생산성과 총 공급이 확대된 다음에는 인플레이션 흐름도 점차 둔화됐다. 2011년 12월에는 CPI의 월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4.1%까지 떨어졌으며, 그 이후 2012년 7월의 1.8% 수준까지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2011년은 상품가격이 고점을 찍은 해였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수준이 ‘주기적인 고점(周期性高点)’을 찍은 해이기도 하다. 그 이후 세계 대종상품은 5년 동안 하락 주기에 진입했고 디플레이션 대응 부담이 새로운 주선율을 이뤘다.

현재의 중국, ‘수입형 인플레이션’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아

1. 기본 사실: PPI가 CPI를 웃돌아

CPI 가격 흐름의 주도 요소는 주로 식품 공급과 전염병 유행 이후 수요 회복이다. 돼지고기 공급이 지속적으로 회복해 전체 CPI가 하락했으며 서비스업 회복이 빨라졌지만, 정상적인 상태와는 여전히 일정한 거리가 있으며, 핵심 CPI는 이미 바닥에서 벗어났으나,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진 않을 것이다. 

2021년 1~3월, CPI 누적 증가율은 0이며, 전체 CPI의 흐름은 여전히 높은 기저효과와 돼지고기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

1~3월 식품류 CPI의 누적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2%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3%의 높은 증가율에 비해 20.1%p 하락했다. 식품류 소비재 중, 돼지고기는 여전히 가장 큰 방해요소이다. 이전의 춘제(春节, 음력 설 연휴) 기간 냉동육 투입 증가와 종돈(種豚) 사육두수는 계속 회복돼 22개 성(省)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2021년 1월 1일의 1㎏ 당 48.83위안(약 8,551원)에서 4월 2일 1kg당 38.9위안(약 6,812원)으로 하락했다. CPI 중 돼지고기 항목의 1~3월 누계기준 하락폭 역시 12.5%에 달해 전체 CPI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밖에도 올해 1~3월 중국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나지 않아, 채소 등 제철식품이 충분히 공급되었고, 1~3월 채소류 CPI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p 하락했다.



에너지·식품의 영향을 제거한 핵심 CPI 흐름을 보면, 2018년부터 하락세를 띠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위축된 탓에 하락 속도가 매우 빨랐다. 2020년 핵심 CPI의 당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월 1.2%를 찍은 후 12월의 0.4%까지 계속 하락했다. 2021년 들어 핵심 CPI의 당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당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3%로, 핵심 CPI가 지속적인 하락 흐름에서 벗어났다. 이는 2월 이후 중국의 전염병 방어로, 1월 각지에서 발생한 지역별 집단 감염 확산이 기본적으로 억제되었고 서비스형 소비 회복이 정상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CPI 흐름을 살펴보면, 식품, 특히 돼지고기의 수요와 공급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중국 농업농촌부(农业农村部) 관계자는 2020년의 매월 종돈 사육량은 전월 대비 2.1%의 속도로 증가했으며, 2021년 6월 이후, 종돈 사육량은 2017년의 사육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므로, 전체 CPI가 하락할 동력은 여전히 뚜렷하다. 서비스업 역시 점차 회복해도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전염병 이후 주민 소비 수요도 늘었기는 하나 아직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핵심 CPI가 저점에서 이탈해 상승하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주로 PPI에 집중되어 있다.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4.4%, 2월 대비 1.6% 증가해 역대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공업업종의 규모이상 기업의 2020년 영업수입 비중으로 가중치를 매기고 《상하이 증권거래소 산업체인 지수 시리즈 편제 방안(上证产业链指数系列编制方案)》중 업·미들·다운스트림 구분 방법에 따라, 업·미들·다운스트림 공업업종별 PPI 당월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산출했다(그림5). 이를 통해 전체 공업재 가격 상승 데이터는 주로 산업체인 업스트림(생산 단계) 업종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업스트림 공업업종의 가격 상승 역시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다. 우리는 2020년 1월 2일의 가격을 기초로, 2021년 4월 23일 최신 데이터를 이용해 흑색금속, 유색금속, 원유, 농산품 등 4대 대종상품의 전염병 유행 이후 난화상품지수(南华商品指数, 난화선물(南华期货)에서 분석, 제공) 흐름을 관찰했다(그림6). 전염병 발생 이전과 비교할 때, 흑색금속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152%), 그 다음은 유색금속(39%)과 농산품(19%)이 크게 상승했다. 원유는 33%의 하락폭을 보였다.  


2. 중국, ‘수입형 인플레이션’ 리스크 우려할 필요 없어

앞서 언급한 대로, ‘수입형 인플레이션’에는 3가지 주요 작용 메커니즘이 있으며(그림7) 최근 토론은 비용으로 인한 경로에 집중되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수입형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려면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해당 국가가 국제 상품가격 변동의 수용자여야 하고 둘째, 고정 환율제가 적용되어야 하며, 셋째, 국내 각종 공업품 가격과 소비재 가격의 영향이 원활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중국은 이 세조건을 모두 갖추지 않았으므로 수입형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중국은 세계 2대 경제국가이지, 가격 수용자인 소형국가 경제가 아니다. 중국의 대종상품 수요는 국제 대종상품 가격에 뚜렷한 영향을 준다.

왕안젠(王安建)과 왕가오상(王高尚)(2019)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주요 40종 광산자원 중, 중국의 30종 광산자원 소비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이터 출처《글로벌 광산 자원 전략 연구 업무 보고서(全球矿产资源战略研究工作报告)》 왕안젠, 왕가오상 주편집).

통계(그림8)에 근거해, 중국 에너지 및 주요 광산 소비량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초과한 광물은 12종이며 40%를 초과한 광물은 23종이다. 이 같은 광산 자원에는 석탄, 시멘트암, 철, 망간, 구리, 알루미늄, 납, 아연, 인 등 대종상품이 적지 않다.


둘째, 다년간의 개혁을 통해 현재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은 매우 높아졌으며, 각종 경제 정보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종상품 가격 상승 과정에서 환율의 평가절상은 외부 수입에 의존하는 대종상품 가격 상승에 대한 헤지(hedge) 역할을 했다(그림9).


마지막으로, 이번 경제 회복 과정에서 CPI와 PPI는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PPI만 빠르게 상승했으며, 물가 변화를 더욱더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GDP 디플레이터 역시 뚜렷한 상승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경제가 4개 분기 연속 회복했지만, 실제 직면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현상도 아니다. 2016년 이후, PPI와 CPI는 계속 상이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5년 동안 PPI가 CPI에 영향을 미친다는 유효한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생산에서 소비로의 가격 전도 메커니즘도 원활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보면, 중국은 ‘수입형 인플레이션’의 기초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입형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국내 경제의 회복 리듬과 구조적 특징으로 대부분의 대종상품 가격 상승을 해석할 수 있었다. 본문의 그림6과 같이, 현재 중국 국내 대종상품 가격 상승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흑색금속의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고, 유색금속의 가격은 그 다음으로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2021년 3월 업종별 PPI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에서는 흑색금속의 채굴·선광업이 34.7%의 증가율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고 흑색금속 가공업도 21.5%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유색금속 가공(21.3%)과 유색금속 채굴·선광(13.3%)의 높은 PPI 증가율 역시 유색금속 가격 상승과 상호 인증했다. 그림8의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흑색금속 중 중국의 크롬에 대한 수요량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이며 망간, 철에 대한 수요량은 세계에서 약 50%를 차지한다. 유색금속 중 중국의 텅스텐에 대한 수요량은 전세계의 약 80%를 차지하고, 알루미늄, 구리 수요도 전세계의 50%를 넘는다. 중국의 주요 금속 광산 수요가 전세계 수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국내 수요 변동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인플레이션은 총량 문제이다. 인플레이션은 경제 과열을 의미하므로, 통화정책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최근 2개월 동안의 거시 지표는 중국 경제가 아직 회복단계에 있으며 핵심 CPI 역시 이제 막 연속 하락의 흐름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수많은 서비스형 업종이 회복 중이지만 정상적인 상태까지 돌아가기엔 어느정도 거리가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대종상품 가격 상승에 대응할 때에는, 이로 인한 산업체인 이윤 분배의 불균형 문제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대종상품 가격 상승은 주로 산업체인의 업·다운 스트림 이윤의 재분배에서 나타난다. 업스트림 업종의 이윤이 전체 이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2016년 이후, 업스트림 업종이 공업기업 이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2019년에 다소 하락했지만 2016년 이전의 수준보다 여전히 높았다.

산업체인 이윤분배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뚜렷한 세금 감면 및 비용 경감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다운스트림과 중소기업의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재정 수지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구조적인 재정정책의 역할은 제한적이게 된다. 다른 한 편으로, 총량 차원에서 총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 경제가 아직 전염병 유행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았을 때에는 확장형 거시경제 관리 정책을 흔들림없이 유지해야 하며, 대종상품 가격 흐름에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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