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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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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中 디지털 농업 발전, 정층설계와 체계적인 발전이 필요

웨이옌안(魏延安) 소속/직책 : 중국 농촌 전자상거래 전문가 2021-11-30

디지털 농업은 디지털 경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지만, 취약점이기도 하다. 《디지털 향촌 발전 전략 요강(数字乡村发展战略纲要)》에서는 농업 농촌 빅데이터 센터와 중요 농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산업 체인 빅데이터를 중점 구축하고 차세대 정보기술과 재배업, 종자업, 목축업, 어업, 농산물 가공업을 심도 있게 융합·응용해, 2025년 영향력 있고 품질이 우수하며 뚜렷한 특색을 지닌 향촌 전자상거래 제품 브랜드를 육성하고 향촌 스마트 물류 배송 체계를 기본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디지털 농업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전반적으로 초기 발전 단계에 머물러 있고 2차, 3차 산업의 디지털화보다 뒤떨어져 있다. 문제지향적이고 시스템적인 관념을 견지해 정층설계(頂層設計, 정부가 제시하는 전체적인 설계와 방향)를 강화하는 한편, 체계적으로 계획함으로써 발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디지털 농업, 시작은 했으나 갈 길은 험난

디지털 경제 열풍이 불고 5G가 대규모 상용화되면서, 사물인터넷이 세계를 빠르게 연결했다. 인공지능(AI)는 날로 발전하고 빅데이터가 새로운 중요 생산재로 자리잡았다. 전자상거래, 쇼트클립 라이브 영상, 공유경제는 수억 명의 일상생활이 되었다. 디지털 산업화, 산업 디지털화가 함께 이루어지는 가운데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스마트화가 전면적인 가속 단계에 접어들었다. 디지털 경제 발전의 주요 무대가 공업과 서비스업이기는 하나, 전통 산업 구조 전환의 대표로서 디지털 농업 역시 발전 가속화 단계에 진입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디지털 농업은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네트워크 광대역은 촌(村) 급으로 확대되었고 농촌 네티즌의 숫자는 3억 명을 돌파했다. 농촌 인터넷 보급률은 55.9%에 도달했으며 중국 전역에 42만 4,000개의 농업 정보서비스 센터가 건설되었다. 농업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이 빨라졌으며 농업 사물인터넷(IoT) 시범사업이 한층 더 확대되었고 스마트 센서, 스마트 분석, 스마트 제어 등 디지털 기술이 농업에 적용되면서 자주적인 재산권을 지닌 센서, 드론, 농업용 로봇 등 기술이 연구개발, 응용되었다. 농업 관측에 적합한 고해상도의 원격 감지 위성 ‘가오펀(高分) 6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으며, △ 화웨이(华为) △ 알리바바(阿里巴巴) △ 징둥(京东) △ 핀둬둬(拼多多) 등 대형 인터넷 기업 모두 디지털 농업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더우(北斗) GPS 시스템은 여름 수확·파종·수확물 관리 등  여름 내 이루어지는 세 가지 농사일에 대한 성능 시험에 착수해 현대 보리 수확, 그루터기 제거, 땅 깊이 갈이, 드론을 이용한 식물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농산물 전자상거래 규모는 6,000억 위안(약 112조 원)을 초과했으며 택배를 농촌까지 직송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발전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와 어려움에 부딪혔다.
 
농업 빅데이터의 경우, 중복 건설과 조방한 운영이 이뤄졌다.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하드웨어는 중요시하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중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대부분 기존 데이터의 온라인화와 가시화에 치중되어 있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통찰, 실시간 경보와 사전 판단이라는 빅데이터 운영 목표와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인프라 건설도 중복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계실 건설, 서버 구매, 데이터 프레임 설계, 스마트 설비 추가 등에 무게중심을 두었으며, 가장 시급한 데이터 수집에 대한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시스템 데이터별 기준이 일치하지 않아, 개방하지 않거나 호환하지 않으면 공유할 방법이 없어, 데이터가 고립되는 ‘데이터 사일로’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농업 IoT의 경우, 성능은 우수하나 인기가 높지 않다. 기존에는 농경지에 몇만 위안 심지어 몇십만 위안(10만 위안=약 1,862만 원)을 투입해야 했었는데 지금은 몇백 위안~몇천 위안(약 2만 원~18만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능 설계가 복잡하고 실용성과 운용성이 높지 않아 농민과 새로운 경영 주체가 적극적으로 응용하지 않고 있다. 단말기 활용도 비슷한 상황이다. 농민들이 사용할 줄 모르거나 구매 가능하고 이용 가능한 간편형 설비와 핸드폰이 있을지라도 일부 시스템이 전통적인 기업 경영, PC 제어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핸드폰이 새로운 농기구가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핵심 기술의 경우 하드웨어의 치명적인 문제와 소프트웨어 낙후라는 문제점이 있다. 농업용 트랙터의 자동 기어 변속 기술 문제 해결이 시급하며, 240마력을 뛰어넘는 대형 트랙터에 대한 자주적인 연구개발은 난항에 부딪혔다. 고급 농업 센서는 원리 알고리즘, 재료 공정, 광학 기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통합을 필요로 하지만, 이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80% 이상에 달한다.

농산물 공급 체인도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택배 물류, 콜드체인 창고 인프라가 취약할 뿐만 아니라 포장이 꼼꼼하지 않고 택배가 느린 데다가 편리하지도 않아, 포장 파손, 물품 변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높다. 일부 유명 왕훙(网红, 인플루언서)은 이 때문에 신선 농산품 판매를 거부했다. 농산품은 기준이 없고, 기준이 있어도 집행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동시에 존재한다. 전자상거래 판매에서 물품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브랜드 의식이 낮고 브랜드의 ‘공유지의 비극 이론’2)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일부 유명 농산품 지역 공용 브랜드 남용 및 사칭은 고질병이 되었다.
 
디지털 농업 인재도 매우 희귀하다. 인재가 전반적으로 적은 데에다, 디지털 기술을 잘 알지만 농업을 잘 알지 못하고, 농업을 잘 알지만 디지털 기술을 모르는 경우가 있어, ‘농업 디지털화’라는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형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다. 농민 중 주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도 등장했지만 체계적인 인재 육성이 부족하고 시범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부족하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농업 발전은 초보적인 단계에 있으며 농업의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스마트화 발전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 농업 디지털 경제는 업계 부가가치 비중에서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2차, 3차산업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특히 일부 전통 분야와 낙후 지역의 경우, 어떻게 디지털 농업 발전의 취약점을 보완할지가 아닌 각 요소의 발전이 모두 부족하다는 문제, 어떻게 디지털 농업을 발전시킬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각 요소를 연동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농업, 발전 전망 밝지만 체계적인 발전 필요
 
중국 농업농촌부(农业农村部)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네트워크 안전 및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中共中央网络安全和信息化委员会办公室)에서 공동 인쇄·발행한《디지털 농업 농촌 발전 계획(2019~2025년) 数字农业农村发展规划(2019-2025年)(이하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디지털 농업 농촌 건설이 중요한 발전을 거두도록 하고 디지털 향촌 전략 실시를 지원해야 한다. 농업 농촌 데이터 수집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 육상-공중 통합 관측 네트워크 △ 농업 농촌 기초 데이터 자원 시스템 △ 농업 농촌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과 △ 농업 산업 체계 △ 생산 체계 △ 경영 체계 융합을 빠르게 추진해 농업 생산 경영의 디지털 고도화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도록 하고 관리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제고함은 물론, 농업 디지털 경제의 비중을 대폭 늘리며, 향촌 디지털 거버넌스 체계를 날로 완비해야 한다.” '계획'은 2025년까지 농업 디지털 경제가 전체 농업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18년의 7.3%에서 15%까지 늘릴 것을 제시했다. 이는 연간 증가율이 10.8%이어야 가능하다. 농산물 거래액 대비 농산물 인터넷 판매액은 2018년 9.8%에서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연평균 5.5%씩 증가할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생산 경영 디지털화, 관리 서비스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농업·목축업·어업 등 각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농촌의 의사결정, 경보, 거버넌스 등 분야의 스마트화, 온라인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상기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을 기초로, 현재 디지털 농업 추진 중 발견한 문제와 부족한 점을 종합하고, 체계적인 관념을 길러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강화해야 한다. 더 이상 단편적인 돌파와 각개전투만로 디지털 농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정층설계를 강화하고 통합과 조화를 추구함은 물론, 체계적인 기획과 요소 간의 연동 및 유기적인 통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일해 경계가 없는 통합을 이뤄야 한다. 선진 지역의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정층설계를 강화하고 국가 차원에서, 또는 최소한 성(省) 차원에서 각종 데이터 체계를 통합함으로써 통합 지휘, 통합 추진을 실현해야 한다. 하나의 클라우드로 세상을 망라하고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사회 기층을 지향하며 하나의 베이스로 데이터를 저장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전체적인 서비스를 이뤄야 한다. 또한, 국가급 디지털 농업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현재 △ 자원 분산 △ 소규모 △ 낮은 효율 및 중복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데이터를 위해 하나의 기준을 견지해야 한다. 데이터는 본질적으로 일정한 기준에 따라 형성된 디지털 원자재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사일로’1) 등 데이터 고립 현상의 원인은 데이터 기준 불일치로 인한 상호 연결이 어려운 데 있다. 따라서 디지털 농업 기준 통일부터 착수해야 한다. 하나의 기준 코드, 하나의 기준 해석을 통해 농업 빅데이터와 IoT의 통일을 이룸으로써 분산된 데이터 자원을 연결하고 이동하도록 해야 한다.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활발한 활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 농업 활용 규모가 작고 디지털 농업 기술 활용이 어렵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가 지도하고 사회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문 기금을 설립하고 전문 경진 대회를 만들어, 대형 플랫폼과 통일된 기준을 바탕으로 각종 디지털 농업 활용 혁신을 대대적으로 독려함으로써 농업의 디지털화 전환을 전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굳은 결심으로 벽을 허물어야 한다. 칩 발전과 마찬가지로 농업 IoT의 핵심 기술과 설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전체 과정 모니터링, 농사, 실시간 경보 등을 중심으로 경제적이며 실용적인 농업 센서, 농업 작업 로봇, 스마트 농기구 연구개발에 주력해 농업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중국의 두 번째 백년 목표 실현과 향촌 진흥 대전략 실시를 위해 디지털 농업의 중요한 역할을 살펴보고, 체계적인 관념과 체계적인 사고 방식을 강화해 디지털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다수의 부처가 서로 연동되고 다수의 시스템이 서로 융합되며 다양한 루트가 서로 통하도록 함으로써, 각 부처 및 사회 역량의 적극성을 고취시켜야 한다. 나아가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고 전면적으로 응용해, 디지털 농업의 생태계를 끊임없이 보강해야 한다.

* 데이터 사일로: 데이터가 전체적으로 통합되지 않고 사업 부문이나 개별 부서 단위로 고립되어 활용되는 현상을 가리킴.
* 공유지의 비극 이론: 공유 자원 이용을 개인의 자율에 맡길 경우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함에 따라 자원이 남용되거나 고갈되는 현상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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