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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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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中 주민 소비 억제하는 3대 요소, '주택 임대료, 의료, 교육'

린차이이(林采宜) 소속/직책 : 중국 수석 경제학자 포럼 이사, 중국 수석 경제학자 포럼 연구원 부원장 2021-12-28

2011년부터 중국 도시 주민의 소비지출 증가세와 소득 증가세가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보다 낮았다.
소비 구조로 볼 때, 식품 및 의복 지출 비율이 하락하고 의료 및 교육, 주거 지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그중 의료∙보건은 중국 각 도시 주민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항목으로, 5년 평균 51.7% 상승했다. 인구 고령화가 의료 지출을 확대한 주요 원인이었다. 이 밖에도 주택 임대 및 주택 대출의 부담이 문화∙오락∙서비스 등 생활 개선형 소비를 억제했다.

Ⅰ. 주요 도시 주민의 소득 수준과 소비지출 모두 둔화, 소득 대비 소비 비율 점점 하락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중국 18개 주요 도시1) 주민의 평균 소득 증가율은 모두 14%에서 8% 정도까지 하락했고 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은 12%에서 7%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소득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중 중국 1선 대도시인 △ 베이징(北京) △ 상하이(上海) △ 광저우(广州) △ 선전(深圳)과 신(新)1선 도시인 △ 쑤저우 △ 항저우(杭州) 의 주민 1인당 소비지출은 2만 1,508위안(약 400만 원)에서 4만 4,419위안(약 827만 원)으로 늘어나, 누계 기준 1.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가처분 소득은 3만 1,235위안(약 581만 원)에서 6만 8,289위안(약 1,271만 원)으로 누계 기준 약 1.2배 증가했다. 반면, △ 난징(南京) △ 청두(成都) △ 충칭(重庆) 등 기타 12개 대도시의 주민 1인당 소비지출은 1만 6,974위안(약 316만 원)에서 3만 4,337위안(약 639만 원)으로 누계 기준 약 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만 3,126위안(약 430만 원)에서 5만 688위안(약 943만 원)으로 누계 기준 약 1.2배 증가했다. 

도시 주민의 소비지출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시의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 뚜렷해졌다. 2019년 모든 도시 주민의 1인당 소비지출과 가처분 소득의 평균 비율은 66.4%였다(18개 도시 중 △ 베이징 △ 상하이 △ 광저우 △ 선전 및 △ 쑤저우 △ 항저우 등 대도시는 평균 65.2%, 나머지 12개 도시는 평균 67%). 이는 2010년에 비해 4.5%p 줄어든 수치로, 5년 이래 최저치였다.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 주민일수록 상품 및 서비스형 소비지출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았다. 반대로, 소득 수준이 낮은 주민의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높았다. 통계 결과, △ 하얼빈(哈尔滨) △ 선양(沈阳) △ 톈진(天津)의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73~75%로 18개 도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 난징(南京) △ 쑤저우(苏州) △ 닝보(宁波)의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각각 55.8%, 57.8%, 59%로 가장 낮았다. 주민의 소득 대비 지출 비율이 낮은 주요 원인으로 대도시의 높은 △ 부동산 가격 △ 주택 임대료 △ 교육비 수준이 작용했다.

Ⅱ. 소비 구조 중 의료∙주거 지출 증가세 뚜렷, 의복 및 문화∙오락 등 생활개선형 소비 감소

주민의 소비지출 구조에서 식품과 의복 지출 비중이 계속 축소되는 반면 의료∙교육 및 주거 비용의 증가세는 뚜렷했다. 생활용품 및 서비스∙문화∙오락 등 생활개선형 소비지출은 각기 다른 수준으로 억제됐다. 각종 지출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과거 5년 동안 중국 대도시의 △ 주거 △ 의료 △ 교육의 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같은 지역의 소득 및 소비지출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소득 증가율이 해마다 하락하는 반면, 상기 항목의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 구조에서 생활 서비스, 오락 서비스 등 생활개선형 소비가 감소한 것이다. 

1. 식품·의복 지출 비중 해마다 하락, 경제가 발달한 도시일수록 더욱 두드러져

2015~2019년, 18개 주요 도시의 주민 1인당 의(衣)·식(食) 지출은 36.6%에서 33.7%로 하락했다. 그중 △ 베이징 △ 상하이 △ 광저우 △ 선전 △ 쑤저우 △ 항저우는 33.8%에서 30.5%로 하락했고, 나머지 도시는 37.7%에서 36.4%로 하락했다. 증가율을 살펴보면, 모든 도시의 식품∙의복 지출은 5년 평균 4.4% 증가했다. △ 베이징 △ 상하이 △ 광저우 △ 선전 △ 쑤저우 △ 항저우는 3.3%, 나머지 12개 도시는 5.1%였다. 이를 통해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식품 및 의복 지출 비중이 낮고, 경제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의복과 식품에 대한 지출이 비교적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인구 고령화로 의료 지출 비중 지속 확대

의료는 각 도시 주민의 소비지출 중 그 비중이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항목이다. 18개 도시의 5년 평균 의료 지출은 소비지출 중 5.8%에서 6.7%까지 상승했다. 2019년, △ 베이징 △ 상하이 △ 광저우 △ 선전과 △ 쑤저우 △ 항저우의 1인당 의료∙보건 지출은 2,828.9위안(약 53만 원)으로 소비지출의 6.4%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새 1.6%p 증가한 수치이다. 나머지 12개 도시의 1인당 의료 보건 지출은 2,313.4위안(약 43만 원)으로 5년 동안 소비지출 전체에서 0.7%p 늘어난 6.7%를 차지했다. 최신 인구 통계에 따르면, 다수의 표본 도시는 고령화 심화 도시(노인 인구 비중 15% 이상)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도달했다. 중국 각 대도시의 의류 항목 지출은 계속해서 10%를 넘어서는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5년 동안 연간 평균 증가율은 13.4%였으며 인구 고령화로 의료 보건 항목 지출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동시에, 대도시 주민 전체 소비 능력 신장은 억제됐다. 

3. 주거 지출 해마다 증가, 주민 소비 능력에 부담 가중

주민 소비 구조에서 비중이 점점 확대되는 항목 중의 하나가 바로 ‘주거’다. 18개 도시의 주거 지출 증가율은 5년 평균 38.2%였으며, 소비지출 대비 비중은 23.4%에서 24.7%로 높아졌다. 2019년, △ 베이징 △ 상하이 △ 광저우 △ 선전과 △ 쑤저우 △ 항저우의 주민 주거 지출은 1만 2,884위안(약 240만 원)으로 2015년의 27%에서 29%로 상승했다. 나머지 12개 도시의 1인당 주거 지출은 7,346위안(약 137만 원)으로 2015년의 20%에서 21%로 높아졌다. 높은 수준의 주거 비용 역시 선진 도시 주민의 소비 능력을 억제하고 있다. 

주거 소비는 주로 주택 임대료, 수도∙전기 비용(주택 구매 지출 불포함)을 포함한다. 특히, 주택 임대료는 주거 소비의 주요 구성 부분이며, 최근 주민 지출에서 주거 소비의 비중이 대폭 확대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1선 도시의 주택 평균 임대료는 과거 5년 동안 38.3% 상승했으며 2선 도시는 19.5% 상승했다. 2019년, 1선 도시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2) 평균치는 23.9, 2선 도시의 PIR 평균치는 11로, 선진국 평균인 6~7의 합리적인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주택 임대료 지출 확대가 기타 소비 감소로 이어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주택 임대료와 주택 대출은 도시 주민의 소비지출 증가를 억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4. 개선형 소비 증가 억제 압력 뚜렷하게 증가

대표적인 생활 개선형 소비 항목인 생활용품과 서비스 지출 비중은 5년 동안 5.9%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증가율은 뚜렷하게 하락했다. 인구배당효과가 줄어들고 서비스업 인력 비용이 상승하면서, 18개 도시의 생활형 소비 증가율은 5년 평균 6.9%에 불과했다. 소비력이 가장 큰 △ 베이징 △ 상하이 △ 광저우 △ 선전과 △ 쑤저우 △ 항저우는 최근 1년간 생활형 소비지출이 1.3%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도시 데이터 비교 결과, 주거 주택 가격이 비싼 도시일수록 생활용품 및 서비스 항목 지출 비율이 낮았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대도시 주거 비용 상승이 기타 생활 개선형 소비를 억누르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교육∙문화∙오락∙서비스 소비는 지난 5년간 안정적인 속도로 증가했다. 2019년 18개 주요 도시 주민의 1인당 지출은 4,691.1위안(약 87만 원)으로 5년 새 4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소비지출 중 12.6%를 차지했으며 5년새 1.1%p 확대됐다. 교육∙문화∙오락 소비 항목의 증가는 주로 교육 지출이 견인했다. △ 상하이 △ 선전 △ 청두(成都) △ 시안(西安) △ 쑤저우 등 해당 항목 데이터를 공개한 5개 도시 주민의 2015~2019년간 교육 지출 증가율은 각각 93.4%, 125%, 150.9%, 88.2%, 80%로, 같은 기간 소비 및 소득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교육 단일 항목 지출이 총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도시별로 1~3% 등 각기 다른 상승률을 보였다. 교육 지출을 제외한 후의 문화∙오락 등 항목 지출 상승폭이 낮았을 뿐만 아니라, 총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도시 주민의 문화∙오락에 대한 소비력 역시 지속적으로 억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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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개 주요 도시: △ 상하이 △ 베이징 △ 광저우 △ 쑤저우 △ 선전 △ 항저우 △ 난징 △ 닝보 △ 우한(武汉) △ 청두 △ 충칭 △ 톈진 △ 칭다오(青岛) △ 창사(长沙) △ 샤먼(厦门) △ 선양 △ 시안 △ 하얼빈
2)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 연평균소득을 반영한 특정 지역 또는 국가 평균수준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함. 이는 가구소득수준을 반영해 주택가격의 적정성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지수임. 예컨대 PIR이 10이라는 것은 10년 동안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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