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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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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스마트 기술, 어디까지 ‘통제’하나

CSF 2022-02-17

□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자국의 최첨단 기술을 과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최첨단 볼거리를 예고함.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설정한 폐쇄 구역이 역사상 가장 통제된 올림픽의 상징이 되며 최첨단 기술의 취약한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음.  

◦ 2월 1일 비영리 글로벌 테크 온라인 매거진인 레스트 오브 월드(Rest of World)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주축이 되는 5가지 하이테크를 소개하며 이들은 ‘다소 디스토피아적’이라고 묘사함. 
- 레스트 오브 월드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주축이 되는 5가지 하이테크는 로봇, 마이2022(MY2022) APP, 스마트 침대, 5G, 그리고 디지털 위안화(e-CNY)임.

◦ 이슈가 되고 있는 첫 번째 하이테크는 버블(bubble)로 불리는 폐쇄 구역 내에 상주하는 수 백 대의 ‘로봇’으로, 사람 간 직접 접촉을 최소화함. 로봇은 우편물 배달부터 햄버거 패티 굽기를 비롯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함. 
- 중국에서 선보인 이 로봇은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농구 로봇 ‘큐5(CUE5)’와 비교됨. 2020 도쿄 올림픽 측에서 공개한 큐5는 도요타자동차가 개발한 AI 농구로봇으로, 미국과 프랑스의 농구 경기 하프 타임에 등장해 3점슛을 멋지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재미난 볼거리를 선사했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공개된 큐5는 도요타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증거로 평가받음. 
- 반면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공개한 여러 로봇에 대한 평은 ‘공상 과학을 보는 것 같아 신기하다’라는 평과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침대에서 자고, 로봇이 모든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오싹하다’라는 평으로 갈림.

◦ 이슈가 되고 있는 두 번째 스마트 기술은 중국 올림픽 위원회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중국 도착 14일 전 설치하도록 강제한 ‘마이2022’라는 앱으로, 보안과 관련하여 가장 이슈가 되고 있음. 
-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자국 선수단에게 선불폰(burner phone) 사용을 권고하거나 사이버 보안 위협을 경고하는 이유는 중국 올림픽 위원회가 각국 선수단과 기자단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설치를 요구한 ‘마이2022’ 앱 때문임. 
- 포브스(Forbes)지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앞서,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사이버 공격 위험을 이유로 개인 휴대폰 대신 선불폰을 가져가라는 권고를 받음. 그러면서 중국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는 감시 대상이거나 사용 불가할 것이라고 경고함.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부 기관은 중국 국영기업의 앱이나 기술이 보안에 취약하고 프라이버시 침해 위협이 있다고 지적함. 
- 마이2022 앱 설치를 의무화한 이유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건강상의 정보와 백신 정보를 추적하기 위함이라고 밝힘. 
-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석하는 모든 관계자들은 중국 도착 14일 전 해당 앱을 설치해야 하며, 모든 외국 방문객들은 이미 중국 정부에 제출한 여권 정보, 여행 이력, 병력 등의 민감한 정보를 앱에 업로드해야 함. 
- 중국 올림픽 위원회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마이2022 앱은 실시간 통화 기능과 파일 전송, 올림픽 뉴스 정보 서비스를 제공함. 
- 당초 베이징 올림픽 위원회 측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防火长城) 가동을 일부 중단하고, 해외 선수와 기자단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접속할 수 있게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접속이 불가능했음.
-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 랩(Citizen Lab)이 1월 18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2022 앱은 보안에 취약하고 암호화도 하지 않아 건강 정보를 비롯한 각종 민감한 개인 정보 유출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해킹도 어렵지 않음. 
- 게다가 마이2022 앱에서 수집한 개인 정보는 화웨이(华为), 샤오미(小米), 텐센트(腾讯) 등 중국의 빅테크 기업에 전송됨.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음. 
- 1월 18일 사이버보안업체 인터넷2.0(Internet 2.0)도 중국에 갈 때는 반드시 선불폰을 쓰고 이메일 계정을 새로 개설해 사용하라고 권고함.
- 시티즌 랩은 마이2022 앱에 설치된 검열 키워드 리스트도 발견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히며 앱이 중국 지도자들의 이름이나, 중국 정부 부처, 천안문광장 사태, 파룬궁 탄압 사건 등 검열 키워드 리스트에 포함된 표현을 발견할 시에는 플래그를 단다고 설명함.

◦ 이슈가 되고 있는 세 번째 하이테크는 선수촌 내 각 선수에게 제공되는 스마트 침대인데 편안하다는 긍정적인 평과 개인 정보를 수집해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평으로 나뉨.
- 각국의 선수단에게 제공되는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모션베드로, 리모콘 버튼을 이용해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침대에 장착된 센서가 각 선수의 심장 박동과 호흡까지 체크함.
- 중국 측은 이 스마트 침대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단에게 제공한 ‘골판지 침대’와 비교하며 스마트 침대의 최첨단 성능을 홍보함.
- 이슈가 되는 점은 스마트 침대가 수집한 정보를 각 선수의 코치에게 전송한다는 점임. 
- 선수단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단에게 제공한 침대와 비교해보면 스마트 침대에 대해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편이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음. 
- 이 스마트 침대와 같이 심장 박동이나 호흡을 체크하는 업무용 의자 쿠션을 사용해 본 항저우(杭州市)시에 위치한 모 테크기업 직원은 레스트 오브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관리자들이 이 기술을 이용해 자신들의 쉬는 시간과 업무 시간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마치 감옥에서 감시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라고 언급하기도 함.

◦ 이슈가 되고 있는 네 번째 하이테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상시 제공되는 5G임. 하지만 선수단과 기자단 및 모든 방문객이 폐쇄 루프에서만 생활하는 통제된 상황이라 사용 범위가 극도로 제한됐다는 점이 이슈가 되고 있음.
- 베이징 동계올림픽 위원회는 중국에서 선보이는 5G 기술력을 과시하며 올림픽에 참석하는 선수단과 기자단, 그리고 모든 방문객에게 5G를 상시 제공한다는 점을 피력함.
- 5G가 상시 제공된다는 점은 사실이나, 폐쇄 구역 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선수단과 관계자, 기자단에게 5G가 미치는 영향력은 한정적임. 5G는 초고속 열차를 비롯한 폐쇄 구역의 모든 것을 작동시키는 핵심 기술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자국민에게 휴대폰이 아닌 선불폰 사용을 권고하고 있어 외국 방문객의 5G 사용이 미미할 것으로 보임.

◦ 이슈가 되고 있는 다섯 번째 하이테크는 디지털 위안화로, 기존에는 중국인들만 사용이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외국 선수단, 관계자 및 방문객에게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함. 베이징 동계올림픽 위원회는 방문객에게 전자 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손목밴드를 제공해 폐쇄 루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함.
- 문제는 당초 중국이 전 세계에서 오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최초의 대규모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단 및 방문객이 사실상 폐쇄 구역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디지털 위안화 사용 범위가 대폭 축소되었다는 점임. 
- 영국 BBC는 2월 3일 기사에서 폐쇄 구역 내에서의 생활을 묘사하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역사상 가장 통제된 이벤트라고 언급함. 현재까지 9번의 올림픽을 경험한 알렉스 캡스틱(Alex Capstick) 기자는 “코로나19 의무 검사와 마스크 착용은 2020 도쿄 올림픽과 비슷하지만 비슷한 점은 그뿐”이라고 언급함. 캡스틱 기자는 “도쿄 올림픽 때는 호텔에서 편의점까지 걸어갈 수 있었고 14일 격리 후에는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서는 먹고 마실 수 있었다”라고 언급함. 캡스틱 기자는 또한 “베이징 올림픽처럼 폐쇄적인 올림픽은 없었다”라며 “폐쇄 구역 외 다른 곳으로의 이동은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임.
- BBC 관계자인 프라티크샤 길디알(Pratiksha Ghildial)은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대한 햇빛을 쬐려고 노력한다”라며 “햇볕을 쬐는 시간은 대체로 셔틀버스를 타러 걸어가거나 걸어오는 시간뿐”이라고 언급함. 그러면서 그는 “매일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20분 동안만 진짜 베이징을 볼 수 있어 항상 그때만을 고대한다”라고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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