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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메타버스 열풍, 정책과 전망
오혜정 소속/직책 :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조교수 2022-04-14
■ 메타버스 열풍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생활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 언택트 마케팅, 언텍트 비즈니스, 언택트 서비스 등 비대면 생활 자체가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경제 발전을 주목하고 있다. 트렌드의 전환으로 현실 세계의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가상세계로 확대되면서 메타버스 열풍이 일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은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대부분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1992년 미국 SF 소설「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의 개념을 차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공진화되고 그 속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으로 정의되기도 하고, 가상·증강현실(VR·AR)과 같은 가상융합기술(XR: eXtended Reality)의 활용을 강조하여 ‘확장 가상세계’로 정의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2021년부터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디지털 기업이 메타버스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중국은 메타버스를 ‘원우주(元宇宙)’로 표현하고 있는데, 몇몇 학자는 다음과 같이 메타버스를 정의하고 있다.
■ 2022년 양회(两会)를 통해 밝힌 메타버스 관련 지원정책
2016년 ‘국가 전략형 발전계획’을 시작으로 ‘문화·과학 기술 융합 지도의견’ 등 XR 산업 발전 지원을 위한 중앙정부의 중장기 전략·정책이 발표되었다. 더불어 지방 정부별로 지역 맞춤형 XR 산업 육성정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동부지역(베이징, 난창, 허베이 등)의 경우, 15개의 VR/AR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XR 체험부터 창업 생태계 조성까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지방 정부는 디지털 경제 발전, 교육 혁신, 5G, 빅데이터 등 기술발전 전략에 XR 활용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2019~2020년 사이에는 AR/VR/MR 기술에 기반을 둔 몰입식 학습 환경 구축과 관련된 저장성(浙江)의 ‘고등교육 강화 전략의 전면적 시행에 관한 의견’이 발표되었다. 한편, 후난성(湖南)의 ‘디지털 경제발전 계획’은 AR/VR, 인공지능 기술과 타 산업과의 융합 혁신을 지원할 것을 밝히고 있다.1)
이후 2021년 중국 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2022년 양회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메타버스에 관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방안지원 정책 등을 발표하였다.2)
￭ 베이징(北京): 관련 산업 발전 계획과 정책 체계를 구축하여 디지털 경제 표준 도시를 건설할 것을 목표로 제시하였다. 동시에 국가 수도로서 보유하고 있는 문화자원과 인재를 활용하여 서비스와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업종별 표준 규범을 정하고, 산업의 발전 방향과 조치를 명확히 할 것을 강조하였다. 정부 주도하에서 시범단지 건설을 위한 금융자본 플랫폼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의 성장을 유도하여 다세대 우주단지 건설과 홀로그램, VR, AR, MR 등의 모든 기술을 융합, 체험에서 디지털 소비까지 아우르는 메타버스 공간체험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함을 밝혔다. 더불어 베이징시가 강조하는 ‘전통문화+과학기술’, ‘역사+문화’, ‘문화+경제’적 측면에서의 발전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을 강조하였다.
￭ 상하이(上海): 디지털 자산 창출을 통해 상하이시 발전에 새로운 발전 모델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관련 첨단기술은 가상현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NFT 등과 연계되어 있는데, 상하이시는 이미 이러한 분야와 관련하여 상당한 기반과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메타버스 시대에 가상과 현실을 결합한 장면·응용·플랫폼을 탄생시킬 수 있는 ‘4대 브랜드’를 발전 전략을 제시하였다.
￭ 광둥성(广东): 메타버스 플랫폼을 현실 세계에 융합하여 효과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광저우시는 관리·감독 수단과 관련 법률 법규를 마련하여 메타버스 이용자(user)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재산 안전 보호에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거버넌스 및 관리·감독 기술도 개선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데이터 거버넌스 및 관리 감독 기술의 연구개발과 활용을 추진하여, 각 업종의 행정관리 감독부서가 법률과 법규에 따라 메타버스 안에서 발생하는 사무에 대해 감독권과 관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거버넌스 실현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메타버스 광저우’ 구축을 위한 전체적인 가이드라인과 목표를 제시하여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관광·상업무역·문화 등의 온라인화를 유도하여 각 업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 시켜 나갈 것을 제시하였다.
￭ 장쑤성(江苏): 메타버스 연구소 설립을 주요 정책으로 밝혔다. 특히 공업, 농업, 현대 서비스 등 전통산업에서 메타버스 기술 응용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스마트 제조’, ‘메타버스+사회 거버넌스’, ‘메타버스+현대 농업’ 등 응용 시나리오의 시범화를 추진해 갈 것을 강조하였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 육성, 인재 양성 등 관련 정책을 마련하여 메타버스 응용 시나리오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 산시성(山西):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이념을 산시성 디지털 문화관광의 새로운 트렌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스토리가 있는 스마트 관광지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현지 디지털 문화관광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 것을 강조하였다.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도시의 복합적·입체적 이미지를 홍보하고 경제성과, 역사문화, 랜드마크, 대표 인물, 옛 거리 보존 등 특색을 구현하여, 타이위안(太原), 다퉁(大同) 등 도시에 직접 ‘메타버스의 도시’를 구축하여 우위를 선점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 우한시(武汉): 우한시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여 경제, 교육, 관광, 예술, 의료 등 관련 플랫폼을 만들고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였다. 앞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진료를 받으며 예술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메타버스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검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2022년 중국 메타버스 발전 트렌드와 전망
중국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경제’는 이번 2022년 중국 정부 업무 보고에서도 언급이 되면서 주요 현안으로 부각했다. 스마트 도시, 디지털 농촌, 인공지능 등 산업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공급 능력 향상이 이뤄지면서 ‘디지털 중국’ 건설에 중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는 특정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서 활용할 수 있다. 아바타를 통해 디지털 신인류가 주도하는 콘텐츠 생산과 이용, 관심 분야를 공유할 수 있는 대중 매체, 공연예술 작품 창작, 콘서트, 콘텐츠 수익 모델 재편 등 비대면 시대의 메타버스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수단을 넘어서 가상 공간을 통해 소속감을 길러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중국의 메타버스 산업은 이후 중국의 디지털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플랫폼이자 핵심 기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바, 관련 투자 및 지원정책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에 아래에서 세 가지 측면에서의 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메타버스는 기술체계인 확장 현실(XR),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과 끊임없이 융합하여 집적화된 산업 사슬을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둘째, 시각 시뮬레이션 기술을 중심으로 사용자의 리얼리티, 몰입감을 증대시켜 전통 인터넷 콘텐츠를 입체화하여 구현하고 ‘문화+창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여 가상세계에서의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셋째, 체계적인 법 제도의 마련으로 메타버스 경제사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여 상품, 현실 세계의 디지털 복제물, 가상세계의 새로운 창조물, 시장, 메타 우주 내 상품 및 서비스 거래 장소, 거래 패턴,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상생을 위한 안전한 거래 패턴을 유지하고, 질서 있는 보안 요소를 보장해 가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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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권오상(2021), “메타버스 산업 관련 해외 규제 동향 조사·분석”, 『규제혁신법제 연구』, 한국법제연구원, pp,112-114.
2) https://baijiahao.baidu.com/s?id=1723260149025138926&wfr=spider&for=pc (검색일:2022.3.22.)
[참고문헌]
권오상(2021), “메타버스 산업 관련 해외 규제 동향 조사·분석”, 『규제혁신법제 연구』, 한국법제연구원.
오혜정(2022),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형별 사례를 통한 콘텐츠 활용방안”, 『인문사회 21』, 12권 6호.
자오궈둥 외2명(2022),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미디어숲.
한상열·방문영(2020), “글로벌 XR 정책 동향 및 시사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元宇宙官网(2022), “2022年元宇宙的十大发展趋势”.
清华大学(2021. 9), “2020-2021年元宇宙发展研究报告”.
Deloitt China(2021.12), “元宇宙系列白皮书——未来已来:全球XR产业洞察”.
https://baijiahao.baidu.com/s?id=1723260149025138926&wfr=spider&for=pc(검색일:2022.3.22.)
新浪科技(2022)，“地方政府布局元宇宙：沪、苏、浙、京等跑步入场多地两会重点规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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