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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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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親中 충성파’ 존 리, 홍콩 차세대 리더로 당선돼

CSF 2022-05-19

□ 지난해 홍콩 선거제 개편 후 처음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존 리(李家超) 전(前) 홍콩 정무부(政务司) 총리가 당선되었음.

◦ 캐리 람(Carrie Lam Cheng Yuet-ngor) 홍콩 행정장관이 재임 기간 홍콩 시민들의 자유가 상당 부분 침해되며 홍콩 내 민주주의를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에 따라 중국은 2020년 국가보안법 통과를 시작으로 민주화 지지 세력 체포와 언론 탄압 등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강화하며 홍콩은 그간 혼돈과 격동의 시기를 보냄.
- 5월 8일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캐리 람 행정장관의 뒤를 이어 존 리 전 정무부 총리가 당선됨. 30년 넘게 경찰과 보안국에서 경력을 쌓아온 존 리는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됐고,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정무부총리로 임명됨. The Diplomat에 따르면, 주요 서방국들은 ‘강경 친중파’로 평가되는 존 리가 취임하면 홍콩의 민주주의 위기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함.

◦ 지난해 중국 정부는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개편했음. 새로 개편된 선거제에 따르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적합성 여부와 애국심 유무 여부를 결정하는 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함. 홍콩 선거제 개편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행정장관 선거에서 존 리 전 홍콩 정무부총리는 단독으로 출마해 약 1,500명 중 1천 416표를 얻어 99%의 지지로 당선되었음. APNews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서 존 리가 유일하게 이번 홍콩 행정장관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존 리가 단독 출마하게 된 것임. 
- 그러나,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EU를 대표해 낸 성명에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해 “EU는 민주적 원칙을 침해하고, 정치적 다원주의가 무너진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선출 절차는 일국양제 약속을 깨는 또 다른 사건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음.
-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홍콩 반환 25주년을 앞두고 일국양제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는 가운데 치러진 중요한 선거”라며 “이번 선거의 성공적 개최는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관철하고 홍콩 특색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라고 주장함. 아울러, 존 리 당선자도 “(미국과 서방세계는) 홍콩에 대해서 명백한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라며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은 홍콩 시민 모두를 이롭게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함.

◦ 이번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는 존 리 당선인의 취임 이후 홍콩 민주주의가 얼마나 더 와해될 것인지에 집중됨.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존 리를 지지한 까닭은 홍콩 내 중국 당국의 권위에 대해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판단함. 존 리의 리더십 하에 중국 당국은 홍콩 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홍콩 내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임. 윌슨 챈 홍콩중문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스트롱맨 정치’가 홍콩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음. 기존 존 리 당선인의 홍콩 민주화 세력에 대한 진압 과정을 떠올려 볼 때, 홍콩 민주주의 후퇴는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함.
- 지난 9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 G7 외무장관 및 유럽연합(EU)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홍콩에서의 행정장관 선출 과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된다”라고 밝힘. G7 외무장관들은 “우리는 홍콩의 자치권과 정치적, 시민적 권리의 꾸준한 침식에 관해 깊이 우려한다”라며 “중국이 영중 홍콩반환 협정과 다른 법적 의무에 맞게 행동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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