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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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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中 기업 베트남 이전 붐, ‘메이드 인 차이나’ 경쟁력 잃을까?

CSF 2022-05-26

□ 최근에 중국 기업이 속속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음. 다만,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핵심 공정은 여전히 중국 본토에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일부 노동집약형 산업의 베트남 이전은 필연적 추세지만, 저부가가치 단계에 머물고 있는 베트남 제조업이 중국을 대체하기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분석임.

◦ 베트남의 대외무역이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음. 
-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베트남의 누적 수출액은 약 1,224억 달러(약 155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함. 3월 베트남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으며 4월에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함. 
- 베트남 수출 중 제조업 제품의 비중이 가장 컸으며, 주로 △ 휴대폰 △ 컴퓨터 △ 기계 △ 방직품이었음. 
- 특히 올 1분기 베트남의 수출이 모두 중국 대표 제조 기지인 선전(深圳)을 뛰어넘으면서 ‘메이드 인 베트남’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대체할까라는 주제가 화두로 떠올랐음. 

◦ 이러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베트남 이전도 가속화하고 있음.   
- 삼성, LG전자에 이어 글로벌 TV 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대표 TV 브랜드 TCL은 1999년 1,100만 달러(약 140억 원)를 들여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함. TCL은 현재 베트남의 4대 TV 브랜드로 부상했으며, 최근 몇 년간 베트남에 신규 공장을 구축하면서 컬러 TV의 캐파(CAPA·생산능력)를 늘리고 있음.
- 무선청소기 대표업체 라이커(莱克)도 작년 베트남 투자를 확대했으며, 진공청소기 제조업체 푸자(富佳) 역시 베트남 공장의 청소기 캐파를 현재 100만 대에서 2023년 120만~150만대까지 확충할 계획임.

◦ 중국 기업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이유는 토지와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임. 
- 호찌민시 부근 빈증성(Tỉnh Bình Dương) 공업단지의 50년 기한 토지 금액은 평방미터(㎡)당 200달러(약 25만 원)에 불과하며, 일반 공장 직원의 월급은 대략 3,000위안(약 56만 원)으로 중국 본토에 비해 뚜렷한 경쟁력이 있음. 
- 베트남과 주요국이 서명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시장 진입 편의성과 관세 혜택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힘. 2020년 발효된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으로 10년 내 양자 간 99%의 관세가 철폐될 것이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인해 베트남의 미국 수출 역시 관세나 시장 진입 면에서 큰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임. 
- 베트남 정부의 세수 혜택도 중국 기업을 끌어당기는 요인임. 베트남 재정부가 2016년 발표한 초안에 따르면, 2017~2020년 기업 소득세 세율이 기존 20%에서 17%로 인하했고, 매출액 1,000억 베트남 동(약 54억 원) 미만인 기업은 면세 혜택도 누릴 수 있음. 

◦ 중국 일부 산업의 베트남 이전은 필연적인 추세라는 것이 업계의 보편적인 견해임.  
- 뤄창위안(罗长远) 푸단대학(复旦大学) 세계경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의 △ 인건비 상승 △ 자국기업보다 외국기업을 더 우대하는 ‘초국민대우’의 일부 정책 철폐 △ 무역 분쟁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 발생 등 요인이 더해져 노동집약형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비용이 적게 드는 동남아시아 등으로 옮기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밝힘. 
- 밍밍(明明) 중신증권(中信证券) 수석 경제학자는 “의류·신발·모자를 대표로 하는 노동집약형 상품의 대체 효과는 쉽게 발생한다. 중국과 베트남은 미국의 의류·신발·모자 수출 산업에서 강력한 대체 관계를 갖고 있다. 2021년 2분기, 베트남이 델타 변이의 충격에 빠졌던 시기, 미국의 베트남 수입 비중이 점진적으로 하락한 반면, 미국의 대중 수입은 증가함.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베트남의 생산 능력이 회복되면서 미국의 베트남 수입 비중이 회복되었고, 이에 상응해 중국 수입품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의류·신발·모자 수입 비중의 감소폭은 7% 이상에 달했다”라고 분석함.

◦ 점점 많은 중국 기업이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현상이 베트남의 제조 경쟁력이 중국을 넘어선 것임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자오첸(赵骞) 베트남 중국상회 호찌민시분회 회장은 “베트남의 제조업은 아직 대부분 OEM(위탁 생산) 단계나 조립 수출 단계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함.  
- 현재 중국기업 대부분이 베트남에 R&D 부서를 개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베트남 본토 제조업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남. 
- TCL 관계자는 “컬러TV 업스트립 단계인 액정패널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핵심 연구 개발 및 제조 단계는 여전히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에서는 컬러TV 완제품 조립 공장만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힘. 

◦ 베트남이 다수 부품과 원자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베트남에서 가공한 후 다시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중국 기업이 베트남의 주문을 이어받고 있다는 분석임. 
- 베트남 수입총액의 약 33%가 중국 본토에서 비롯된 것으로 집계됨.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화물 품목은 주로 방직 자재와 부품임. 베트남은 방직·피혁 재료의 56%, 기계 설비의 48%, 전화/휴대폰 및 부품의 42%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집계됨.
- 1분기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화물 규모는 276억 달러(약 35조 원)였는데, 1분기 말 기준 베트남 대중 무역 적자는 140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했음.

◦ 한쥔(韩军) 중신젠터우증권(中信建投证券)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베트남의 산업망은 상호보완적 관계의 성격이 더 강하다”라고 보았음. 
- 그는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국가가 국제 분업에 더 깊이 참여함에 따라 국제 분업에서 중국의 지위가 상승할 것”이라며 “중국이 이미 RCEP에 가입했기 때문에 제조업 이전 문제를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함. 

◦ 자오첸 회장은 중국 제조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음. 
- 그는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첫째, 산업망이 완비되었으며 둘째, 14억 명의 통일된 시장에서 발생하는 비용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셋째, ‘중국판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통해 생산 효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베트남 제조업이 일부 업종이나 제품에서 중국을 대신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메이드 인 베트남’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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