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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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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포춘 선정 中 500대 기업 순위 비교분석을 통해 확인한 디지털 전환의 영향

CSF 2022-07-21

□ 2010년과 2021년 포춘지가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 데이터 비교분석을 보면 지난 십여 년간 중국 업종별 선두 기업 대부분이 자사만의 경쟁 우위를 통해 순위를 지켜왔으며, 디지털 전환의 물결로 인해 순위에서 탈락하거나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지난 십여 년에 걸쳐 디지털 과학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응용됨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디지털 전환에 큰 기대를 거는 기업 관리자가 많아지고 있음. 
- 아울러 일부 상업 미디어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타고 빅테크 기업과 유니콘 기업이 대다수 ‘구(旧)’ 경제와 ‘전통’ 기업을 전복시키고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음. 

◦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소비 인터넷의 왕성한 발전과 더불어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인터넷과 디지털 방식을 통해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이 상호 연계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고, 벤처와 창업 붐이 일기 시작함.
- 또 상업 미디어를 통해 넷플릭스가 바이스다(百事达·BESTTEL)를 앞지르고, 핀둬둬(拼多多)가 전통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앞질렀으며, 패스트 패션 분야에서는 쉬인(SHEIN)이 급성장하고 있고, 부동산 중개 업종에서는 베이커(贝壳)가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는 등 디지털 전환을 수단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경쟁사를 추월한 사례를 종종 접해옴. 

◦ 디지털 전환으로 전통 기업이 전복될 것이라는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성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음. 
- 일례로 줄리안 버킨쇼(Julian Birkinshaw)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포춘이 1995년과 2020년에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비교분석을 통해 대다수 전통 기업, 특히 업계 선두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물결에 전복되지 않고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밝혀냄.

◦ 중국도 마찬가지로 십여 년 전 중국 5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의 물결에 전복되지 않고 자체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포춘이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은 중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 
- 순위에 오른 기업들의 2009년 영업이익은 총 13조 7,000억 위안(약 2,660조 원)으로 당시 중국 GDP의 4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남. 
- 또 2021년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53조 위안(약 1경 290조 원)으로 중국 GDP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남.

◦ 비교분석을 통해 2010년 포춘이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 263개 기업이 12년이 흐른 현재에도 여전히 순위에 올라있는 것을 확인함.
- 또 순위에서 제외된 237개 기업 가운데도 파산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됨. 
- 순위에서 탈락한 기업은 △ 인수합병 △ 구조조정 △ 기업 혹은 사모펀드 매각 △ 기업 규모 기준 미달로 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남. 
- 또 2021년 순위에 오른 기업 가운데 2010년 이후 설립된 기업은 9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228개 기업의 평균 수명이 22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남. 

◦ 이밖에 지난 12년간 포춘지가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에 선정되었던 대다수 기업이 플러스 성장을 실현했고,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 또 이들의 수익성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증가 추이를 보여옴.

◦ 이밖에 500대 기업 가운데 원자재·자본 상품·부동산 등 3개 업종에 관련된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남. 
- 또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기업 가운데 금융업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기타 업종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남. 
- 금융업 가운데는 △ 투자은행 △ 중개업 △ 자산관리 및 위탁업 △ 특수 금융 서비스 등이 12년 동안 1/4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제조업 가운데는 △ 반도체 △ 에너지 관련 하드웨어 업체 △ 설비 관련 기업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됨.

◦ 지난 12년간의 데이터 비교를 보면 미국이나 글로벌 전반의 흐름과 비슷하게 대다수 중국 전통 기업, 특히 업계 선두 기업들이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디지털 전환의 물결에도 전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음. 

◦ 또 비교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사점을 발견함.
- 첫째, 신기술의 물결이 몰아칠 때 기업은 반드시 경영 지속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임.
- 둘째, 디지털 전환은 기술 혁신이자 관리 혁신으로, 수명이 비교적 길고 규모가 큰 기업일 경우 다양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 수립 시 주도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고, 전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임.
- 셋째, 외부 환경에 변화가 발생했을 때 규모가 큰 기업은 더 다양한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 업무와 운영, 조직 등에 있어 더 강력한 통합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점임.

◦ 마지막으로 이번 비교분석을 통해 대다수 중국 500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에서 전복되기보다 오히려 그동안 축적되어온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견실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디지털 전환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언론에서 묘사한 것처럼 파괴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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