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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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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하반기 경제 회복세 변함없어

양더룽(杨德龙) 소속/직책 :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이사 2022-08-30

8월 8일 월요일,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증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최근 여러 요소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주말 동안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인적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객의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면세점 섹터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고량주(바이주‧白酒), 의약품, 식음료 등 기타 소비재 섹터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자 시장을 비롯해 세계 시장을 살펴보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T)에 따른 영향이 여전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노동부가 보고서를 통해 계절성을 고려한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에서 예상한 25만 명을 상회한 52만 8,000명으로 올해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많은 투자자가 미 연준이 9월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보다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은 4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차례를 거듭할수록 금리 인상 폭이 커지고 있으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향후 경제 성장에 확실히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 금리 인상 속에서도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금리 인상으로 인한 후폭풍에 대한 미 연준의 우려가 줄어들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은 전 세계 유동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므로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일정 수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원유, 구리 등의 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7월 미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다.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0.5%p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끝이 났고, 경제 회복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유럽중앙은행과 미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등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중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과 다르게 좀 더 유연한 통화 정책을 펼치며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올 하반기 A주 시장의 유동성은 구미 지역보다 충분할 것으로 보이며 A주 증시가 독자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된다.

7월 이후 A주 시장에서 나타난 조정은 본질적으로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 일부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앞서 상승폭이 컸던 신에너지, 반도체, 방산 산업 등 일부 시장에서만 차익 실현이 이루어졌으나 앞으로 하반기 방역 정책이 조정되고 소비가 회복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반등을 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 과정이 순탄치는 않겠으나 경기 회복 흐름은 뚜렷한 편이다. 신에너지차, 태양광, 풍력발전, 수소 등 강세를 보이는 신에너지 섹터와 소비 회복세에 힘입은 소비 우량주가 함께 반등하여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등 일부 섹터만 상승하는 '구조적 장세'가 여전히 두드러진다.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대표 우량주 또는 대표 우수 펀드에 자산을 배분하고 시장이 회복되길 기다려야 한다. 현재 시장에는 급등 혹은 급락이 나타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고 혼조세를 통해 여러 요인으로 인한 충격이 흡수될 확률이 높아 우량주 또는 우수 펀드에 자산을 배분하여 변동성에 대처하는 것이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식 시장 곳곳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는데, 특히, 지난 10년 넘게 이어지던 '불장'이 끝나면서 미국 증시에서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그중 기술주의 하락폭이 컸는데 이는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 속 강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구미 시장을 통해 이미 입증된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의 초인플레이션은 사실 지난 몇 년간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이 제로 금리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무제한 양적 완화(QE)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이다. 과도한 양적완화로 자산 거품이 발생하면 양적 긴축을 통해 높은 물가상승률(초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은 경제 법칙이다. 따라서 양적 완화로 단기 호황을 맞이할 수는 있지만,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산 거품이 발생하면 양적 긴축으로 정책 방향이 갑자기 바뀌어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경제 성장 역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반면, 신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에너지차 판매량,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용량 모두 올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하였다. 이는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거둔 훌륭한 성과이다. 신에너지 섹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적게 받았는데, 이는 신에너지가 전통에너지를 대체하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쌍탄소(双碳, 2030년 탄소 피크·206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신에너지 산업 발전에 주력해야 하므로 신에너지 섹터 대표 우량주 또는 청정에너지 펀드를 주목해도 좋다. 2020년 중국은 쌍탄소 목표를 내놓았는데, 쌍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정에너지 산업을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 이는 중국의 에너지 자주권을 확보하는 길이자 자주적이고 통제 가능한 신에너지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전략이다. 일종의 '에너지 혁명'인 것이다. 신에너지 섹터의 대표 우량주 또는 청정에너지 펀드에 자산을 배분하여 탄소 중립 달성에 동참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 좋은 투자 전략이었다. 경제 전환을 통한 수혜를 살펴보면, 신에너지와 소비재가 최대 수혜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시장의 변동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투자 심리를 유지해야 한다. 평가 절하된 대표 우량주 또는 펀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내는 한편, 인내심을 가지고 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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