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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수출 흑자 조 위안 돌파, 희소식일까?

리쭝광(李宗光) 소속/직책 :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이사 2022-08-31

중국 해관총서(海关总署, 관세청격)가 발표한 7월 대외무역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였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16.2%와 전월 증가치인 17.9%를 상회한 수치다. 한편, 수입액은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당초 기대되었던 4.5%보다 낮으나 전월 증가치인 1%보다 높았다. 무역흑자의 경우, 당초 예상했던 900억 달러와 전월 기록했던 979억 4,000만 위안을 뛰어넘는 1,012억 6,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였다. 종합해보면 수출과 무역 차액이 다시 한번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보여준 것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를 이끄는 동력은 무엇일까? 앞으로도 호경기가 이어질까?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01. 7월 데이터: 수출 증가 속도 예상보다 빨라...무역 흑자액 다시 한번 최고 기록 경신
 
중국 수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3개월째 빨라지며 시장의 예상을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7월 중국의 상품 수출액은 6월보다 0.5%P 증가하였다. 3,329억 달러 규모의 수출액은 월별 수출액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2월 수출액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계절, 결제 등 요인으로 매년 12월 수출액이 다른 달보다 '이상할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7월 수출이 그만큼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의 수출이 증가하였다. 7월 중국의 대(對)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일본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5%, 23.2%, 19%, 6월 대비 5.4%P, 6.0%P, 4.6%P 증가하였다. 한편, 대미(對美)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였지만, 6월 대비 9.4%p 감소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최근 중-미 관계 악화로 인한 충격이 무역에까지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방역에 있어 중국이 점한 우위가 공급망 상의 우위로 전환됨에 따라 주요 국가에 대한 중국의 수출 증가 속도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런 우위 전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하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수입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는 예상보다 낮았으나 수입량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7월 중국의 수입액 동기 대비 증가세는 예상치인 4.5%보다 낮은 2.3%를 기록하였다. 이는 중국 경제 회복세 약화와 원자재 가격 반락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작년 7월~11월 경기변동과 계절요인에 영향을 받는 상품의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 올해 7월, 철광석, 구리, 알루미늄의 가격은 작년보다 각각 47%, 18%, 8% 낮아졌다. 그러나 수입량을 놓고 보면, 수입량 감소폭이 줄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7월 철광석 수입량은 동기 대비 3.1% 증가, 6월 대비 2.6%p 반등했고, 원유는 동기 대비 9.5% 감소했는데, 감소폭이 6월보다 1.3%p 줄어들었다. 석탄 수입량은 동기 대비 22.1% 감소했고 감소폭은 6월에 비해 11.1%p나 줄어들었다.  
 

외수 확대와 내수 침체로 중국의 무역 흑자 규모가 다시 한 번 신기록을 경신하였다. 7월 중국 무역 흑자액은 한층 커진 1,012억 6,000만 달러로 또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7월, 중국의 상품 무역 흑자액은 4,823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나 증가했다. 작년 한 해 흑자액이 6,7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2022년 한 해 무역 흑자액이 1조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을 뜻한다.

이처럼 높은 흑자액을 기록하는 건 미증유의 일이다. 첫째, 중국이 선점한 공급망 우위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방역 정책 덕분에 중국이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다. 이처럼 '어지러운' 상황에서 중국의 강점이 두드러진 것은 중국이 잘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둘째, 중국 내수 개선 가능성이 크고 수입 수요가 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자액에 자만하기보다 어려움과 문제가 공존하는 상황을 직시하고 전략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역량을 잃지 말고 자국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보면, 무역에 있어 한 국가가 가진 장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때는 역설적으로 통상 마찰이 심각할 때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훌륭한 성과를 자랑하여 보복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살펴보면 각국의 경기가 계속해서 반락하고 있고 여러 국가의 경기 지수가 임계치 이하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PMI는 6월보다 0.2%p 반락한 52.8%로 집계되었고, 유럽연합, 영국, 일본, 한국의 PMI는 각각 2.3%p, 0.7%p, 0.6%p, 1.3%p 반락했다. 그중 유럽연합과 한국의 PMI는 작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인 50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경기가 악화되었다고 해서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각국의 수입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2021년 기저 효과에 기반하여 주요 국가의 경제는 올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2년 1~6월, 미국의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고 영국과 일본은 25% 이상, 30% 이상, 독일은 15%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의 경우, 7월 수출입이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의 수출액은 동기 대비 9.4%, 6월 대비 3.8%p 증가했는데, 그중 대미 수출액이 동기 대비 14.6% 늘어나는 등 월별 증가폭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21.8%, 6월 대비 2.6%p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가속화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02. 해외 수요 둔화하나? 수출 호황 계속되나?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원국이 중국 수출에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7월 아세안의 제조업 PMI는 52로 6월 대비 0.3%p 반락하였으나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아세안의 전반적인 공급망이 불안정하여 상품 인도 기간이 29개월째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아세안의 경제는 여전히 회복 탄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RCEP에 따른 관세 인하로 RCEP 회원국 간 무역이 활발해졌다. 올해 1월 발효된 이후, 중국과 아세안, 호주, 뉴질랜드 간 발효 즉시 무관세가 적용되는 상품 비율은 65% 이상, 중국과 한국 간 비율은 각각 39%, 50%, 중국과 일본 간 비율은 25%와 57%였다. 상품 무역에 있어 최종적으로 무관세가 적용되는 상품은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의 대외무역 기업은 RCEP 발효에 수반되는 관세 혜택, 통관 절차 간소화, 무역 및 투자 편리화 등의 이점을 누리게 되었다. 해관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중국의 대RCEP 회원국 간 수출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5.6%p)를 이끌었다.


전 세계 공급망 위기가 실질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중국의 수출은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의 경기가 다소 반락하였으나 수출입액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 속도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공급망 마비로 자국 내 생산 속도가 둔화되면서 수입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그림10)



중국은 불황형 흑자에 기대 거둔 성적에만 집중하기보다 수출 호황을 이용해 내수가 부진한 상황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가 진작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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