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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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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미국 반도체 칩 압박에 헤이즈마 등 중국 로컬기업 오히려 급성장

CSF 2022-09-08

□ 미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 내에서는 이를 자국 기술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 지난달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중국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힘. 
- 31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중국(홍콩 포함) 및 러시아의 고객에게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을 수출하려면 새로운 수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힘. 
- 또 다른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AMD도 중국 내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그래픽처리 칩셋인 ‘MI100’과 ‘MI200’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힘. 
- 이 두 기업의 작년 중국 내 매출은 약 112억 달러(약 15조 5,1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 

◦ 중국의 OEM 업체와 자율주행 연구개발 분야의 기업들은 대체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임. 
-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에 쓰이는 반도체 제품을 의미하는데 △ 메인 제어 칩 △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 메모리 칩 △통신 칩 △ 센싱 칩 등으로 분류됨. 
-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기존 연료차 1대에 장착된 차량용 반도체는 580개이었으며, 신에너지 자동차(NEV) 1대당 평균 반도체 개수는 813개로 나타남. 2022년에는 연료차에 장착된 반도체가 934개이며, NEV에 장착된 반도체는 1,459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 

◦ 2021년 중국의 차량용 반도체의 자급률은 5% 미만으로 나타남. 
- 중국은 필요한 칩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잠재적 리스크로 여겨지고 있음. 
- 2021년 중국이 수입한 칩은 6천억 개가 넘으며, 이는 전 세계 칩 시장의 50%가 넘는 규모임. 칩을 수입하기 위해 중국의 관련 기업들이 지불한 금액만 4,325억 달러(약 599조 원)에 달함. 

◦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칩 수입량은 3천여억 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하였으나 수입액은 2,447억 달러(약 339조 원)로 오히려 5% 증가함. 이는 저가의 저사양 칩 수입량이 감소하고 고사양 칩의 수입이 늘었기 때문임. 
- 중국이 수입하는 고사양 칩의 대부분은 고성능 GPU로 인공지능, 물리 연구 등 강력한 연산 능력이 필요한 업종에 주로 사용되고 있음. 특히 매우 높은 연산 능력이 필요한 자율주행 관련 AI 훈련을 위한 칩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 

◦ 차량용 칩의 경우, 생산 캐파 확충에 필요한 주기가 비교적 길어서 단기간 내에 필요한 캐파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음. 
- 이 외에도 자동차가 전기화, 스마트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칩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량용 칩 수급 문제가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함. 

◦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외부의 위기가 오히려 중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음. 
-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망이 거의 무너지다시피 하면서 중국의 로컬 반도체 기업에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음. 
- 중국 자율주행용 GPU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인 헤이즈마(黑芝麻智能·Black Sesame)가 설립 2년 만에 기업평가액이 130억 위안(약 2조 5,800억 원)에 이르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중국의 반도체 칩 기업이 지난 2년간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일정 부분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라는 외부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음. 

◦ 헤이즈마를 위시한 중국의 로컬 칩 제조사들은 고연산 능력을 갖춘 칩 분야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차량용 칩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고, 최근 몇 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 
- 특히 헤이즈마는 이번 미국의 GPU 수출 금지 이후,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하는 고성능 칩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가져갈 수 있는 플레이어로 여겨지고 있음. 
- 헤이즈마의 핵심 인력은 대부분 △ 보쉬 △ OV △ 엔비디아 △ 암바 △ 마이크로소프트 △ 퀄컴 △ 화웨이 △ ZTE 등 정상급 기업 출신으로 자동차 및 칩 분야에서 평균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인 것으로 알려짐. 

◦ 헤이즈마 관계자는 중국의 자율주행 업계가 이미 연산 처리 부분에서 충분한 역량을 비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수출 금지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봄. 
- 다만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더 강력한 연산 처리 역량을 확보하는 데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중국의 자율주행 업계가 대체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덧붙임. 

◦ 한편,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나 드론 그래픽 처리, 게임 등에 사용되는 첨단 GPU의 수출 제한이 사실상 중국의 컴퓨터 연산 능력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함.
- 또 다른 전문가는 “엔비디아의 제품라인에서 이번 미국의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된 칩은 최고 사양의 칩이다. 슈퍼컴퓨터 처리 속도 가속이나 연구개발, 인공지능 연구뿐 아니라 생물물리학, 우주 연구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등에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출 제한 조치가 현시점에서 중국의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향후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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