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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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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中, SCO 회의 통해 반서방 세력 결집 강화

CSF 2022-09-22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공식석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SCO) 정상회의를 선택함. 이것은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블록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SCO 회원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됨. 
- 2001년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상하이에서 중앙아시아의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와 테러와의 싸움을 목적으로 SCO를 결성함. 
- 이후 SCO 회원국 간 경제 협력과 유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으로 목표를 확장함. SCO 회원국은 전 세계 GDP의 약 1/4과 인구의 40%를 차지함. 
- 현재 이란이 새로이 가입을 앞두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벨라루스, 몽골은 옵서버국이며, 터키와 스리랑카 등의 6개국은 대화 파트너의 지위를 부여받음. 
- 일본의 경제지 닛케이(Nikkei)는 시 주석이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SCO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외교적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도함. 
- 베이징의 리서치 업체 트리비움(Trivium)은 보고서에서 “시진핑이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확정할 중요한 20차 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자리를 비운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다”라고 분석함. 
- 또한 “시진핑의 중앙아시아 방문은 러시아와 무제한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방하는 미국과 서방의 비방에 대한 반격일 수 있다”라고 덧붙임.
- 미국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은 14일 보고서에서 시 주석의 이번 행보는 “중국이 외교 정책에서 비서구권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라고 밝힘. 
- 시 주석은 올해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났으나 2021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직접 만나지 않았음. 미-중 지도자가 오는 11월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됨. 
- 이번 SCO 회의에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샵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셰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 등이 참석함. 레젭 타입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을 포함한 대화 파트너들과 옵서버국 정상들도 초청됨. 

◦ 중국이 이번 SCO 회의를 통해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압력에 맞서 중국의 이익을 확대한다는 시 주석의 비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이 나옴. 
-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주 전 중국과 ‘한계 없는’ 우정을 선언했으나 현재는 중·러 양국 모두에 상황이 불리해지고 있음. 
- 최근 여러 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영토를 탈환하는 상황이고, 시 주석은 타이완과 미국 등 국가 간 관계 개선을 막아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임. 
- 미국의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중국은 지금까지 러시아에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고 무역을 늘렸지만, 미국의 제재를 받거나 전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는데, 이는 추후 자국에 불리한 미국의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함.
- 트리비움의 공동 창업자 트레이 맥아버(Trey McArver)는 “시 주석이 서구 중심의 질서에서 벗어나 중국의 이익과 세계관에 유리한 기구를 설립하고 질서를 재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분석함. 
-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의 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더 공정하고 평등한 국제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도 이번 주 초 퇴임하는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와의 회담에서 유사한 표현을 사용함. 
- 리카 코르호넨(Iikka Korhonen) 핀란드은행 이행경제연구소(Bank of Finland Institute for Economies in Transition)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전쟁 중 러시아에 무기나 첨단 전자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며 “중국은 최소한 드러난 방식으로 위반 행동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SCO 동맹국들이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라고 분석함
-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과시하려고 애씀. 러시아의 타스(Tass) 통신은 러시아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가진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러-중 양국이 나토 확장과 미국의 견제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양국은 그들의 패권과 힘의 논리에 대항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중국 외교부나 관영 매체에서는 전혀 보도되지 않았음. 
- 싱가폴 난양공과대학(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의 라파엘로 판투치(Raffaello Pantucci)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이 이번 회의에 참석해 인도, 터키 등 서방 동맹국들을 포함한 미국 주도 질서에 대한 대안 구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힘.
- SCO 내의 경제적 유대관계도 중요성을 더하고 있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 러시아는 인도와 같은 회원국에 값싼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음
- IMF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해진 제재에도 불구하고 5월까지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은 석유와 가스 수출 덕분에 50% 가까이 급증한 408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남. 
- 정치적으로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방문은 오는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 주석이 국제무대로 복귀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줌. 
- 런던 SOAS대 중국연구소 스티브 창(Steve Tsang) 소장에 따르면 시 주석은 코로나19 봉쇄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G20 정상회의를 선택하기보다는 ‘친구와 파트너’를 우선시했다며 “중국은 SCO에서 효과적으로 의제를 주도할 수 있지만, G20 정상회의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함.

◦ 모디 인도 총리가 SCO 정상회의에 참여함으로써 국경 분쟁으로 갈등 중인 인도와 중국의 관계가 주목받음.
- 이번 회담의 스포트라이트는 러시아 및 중국 측과 회담을 가지는 모디 인도 총리에게도 집중됨.
- 인도는 SCO에서 다소 독특한 위치를 차지함. 인도는 베이징과 러시아가 이끄는 그룹의 상근 회원국이지만 미국, 일본, 호주와의 동맹인 쿼드(Quad)에도 참여하고 있음. 
- 영국의 BBC 방송은 중국과 러시아가 쿼드를 ‘아시아 나토’라며 비난하는 상황에서 인도는 서방과 중·러 사이에서 균형 있는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함. 
- 인도는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 비난하지 않았지만, 영토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화를 통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옴. 
- 인도는 또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늘렸는데, 앞으로도 유엔과 G20 내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논의할 전망임. 
-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의 회담도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2020년 중국과 인도 양국 군의 충돌 이후 첫 만남이기 때문임.  
- 당시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인한 군사 충돌로 20명의 인도 군인들이 사망함. 양측은 1년간의 교착상태 끝에 4차 회담을 막 끝낸 상황임. 
- 관측통들은 SCO에 참여하는 회원국과 파트너들이 늘면서 SCO가 큰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우세하다고 평가함.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고립에 직면한 러시아가 중국의 지지에 의존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 상황을 현실적 이익으로 연결하려 한다는 시각이 제기됨.
- 미국의 CNN 방송은 중국이 지금까지 러시아에 지원한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속셈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의 입장을 분석함. 
- 전쟁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무역은 증가세를 보임. 
- 모스크바 고등경제학교의 바실리 카신(Vasily Kashin) 러시아-중국 관계 전문가는 “푸틴은 시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을 더욱 확대하고, 상품과 자동차,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과 같은 첨단 기술 제품의 수입으로 제재로 인한 물자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라고 분석함. 
-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석탄 수입의 40%는 러시아산이 차지했고(작년 약 30%), 중국은 러시아 액화천연가스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수입함. 
-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적 지원은 하면서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임. 
- 러시아가 북한에서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의 조셉 뎀시(Joseph Dempsey)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무기 공급이 고갈되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더 광범위한 미래 분쟁을 대비해 재고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함. 
- 중국의 돈이 모스크바에서 환영받는 상황에서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는 더욱 다급해질 수 있고, 중국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질 것임. 
- 러시아는 경제와 관련해 중국의 추가 약속이 필요하지만,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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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닛케이 (Nikkei) 「SCO summit to bring together Xi, Putin, Modi: 4 things to know」, 2022.9.13
https://asia.nikkei.com/Politics/International-relations/SCO-summit-to-bring-together-Xi-Putin-Modi-4-things-to-know
2. 블룸버그(Bloomberg) 「Xi Returns to World Stage With Putin to Counter US Dominance」, 2022.9.13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9-13/xi-returns-to-world-stage-with-putin-to-counter-us-global-order
3. 비비씨(BBC) 「Modi at SCO: India-China ties under spotlight at key security summit」, 2022.9.14.
https://www.bbc.com/news/world-asia-india-62886142
4. 씨엔엔 (CNN) 「Putin needs Xi Jinping's help more than ever after his setbacks in Ukraine」, 2022.9.14.
https://edition.cnn.com/2022/09/14/asia/putin-xi-help-uzbekistan-summit-intl-cmd/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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