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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특집] 中 부동산 시장 침체기 벗어날 수 있을까

CSF 2022-10-24

중국 부동산 시장 극심한 침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园·컨트리가든)은 상반기 잠정 순이익이 150억 위안(2조 9,796억 원)에서 6억 1,200만 위안(1,215억 6,768만 원)으로 96% 급감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 측은 “2022년 부동산 시장은 기대 약화, 수요 부진,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에 따르면 약 1년 전, 업계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恒大集团·Evergrande)이 3,000억 달러(427조 7,400억 원) 규모의 해외 채권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당시 관측통들은 차입 규모가 작았던 비구이위안 같은 기업들은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보았다. 

그러나 부채 ‘감염’은 60조 달러(8경 5,548조 원) 규모의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로 확산되었다. 부동산 판매가 40% 감소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으며, 신규 아파트를 선구매한 소비자들이 완공 지연에 분노해 모기지 상환 거부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 전역의 경제를 질식시킨 제로 코로나 정책과 봉쇄가 더해져 암울한 전망이 더욱 악화되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예상치인 1.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그룹(Citigroup)은 부동산 대출의 불량 채권 비율이 3분의 1 수준인 29.1%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말의 24.3%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2,000억 위안(39조 8,600억 원)을 약속했지만, 분석가들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구제하려면 최소 8,000억 위안(158조 9,600억 원)(최악의 경우 10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정부만이 해결할 수 있는 신용 위기로 변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외신 “중국 부동산, ‘폰지 사기’와 유사해”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가 마치 다단계 금융 사기인 폰지 사기를 연상시킨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가디언은 중국 정부의 개입만이 급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고통은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관측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년 동안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대단지 아파트를 사전 판매함으로써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엄청난 규모의 대출을 받아 더 많은 토지를 사들여 건설 사업을 이어갔다. 참고로 2021년에는 중국에서 약 90%의 주택이 사전에 판매되었다. 

그러나 2년 전 시진핑(习近平) 주석이 ‘무절제한’ 대출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자 개발업체들은 자금난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들은 주택 구매자들에게 받은 대금을 다음 개발 사업을 위해 지출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행태는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기존 고객의 수익으로 지불하는 다단계 구조와 유사하다.

옥스퍼드 대학교 차이나 센터의 조지 매그너스(George Magnus) 교수는 중국 부동산 구조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드러난 버니 매도프(Bernie Madoff)의 방식과 같지는 않아도 매우 유사하다며, “본질적으로 다음 건설 사업 자금으로 쓰기 위해 고객의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폰지 사기의 정의와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30%를 차지한다. 이는 건설을 우선시하는 투자 주도형 경제 모델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여 년 동안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생겨났다. 그러나 반복적인 코로나19 봉쇄가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정부가 부실 업체의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부채를 국유 기업, 은행 및 지방 정부로 분산시키려고 하지만, 폰지 사기 때처럼 고통은 일반 투자자들,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기반을 둔 제이 캐피털 리서치(J Capital Research)의 공동 설립자이자 중국 전문가인 앤 스티븐슨 양(Anne Stevenson Yang)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국유 기업, 기관 및 대기업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정치 시스템은 개인 중심이 아니라 기업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폰지 사기로 설계되지 않았지만, 유사한 구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거품일 뿐이다. 투자 거품은 끝났다”고 경고했다. 

작년 헝다그룹 사태 이후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구하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 앞으로의 부동산 정책 방향은 어떠할까? 중국 국내외 매체는 차세대 지도부가 결정되는 10월 이후에도 중국 정부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 정책 방향 전망 

중국 “완화 정책 지속될 듯”

중국도시경제학회(中国城市经济学会) 부동산전문위원회(房地产专委会) 주임 겸 중국지역학회(中国区域科学协会) 왕예창(王业强) 부이사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판매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월 중국 부동산 시장 판매 감소 폭은 1~5월 저점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전통적인 성수기인 9, 10월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 안정, 주택 실수요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 수요 충족, 구매 의사 및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런민은행(人民银行)이 5년물 이상 LPR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여러 지역에서 공적금 대출 금리를 계속 인하하면서 4분기 더 많은 인기 도시가 공적금 대출액 한도 조정이라는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원징(陈文静) 중즈연구원(中指研究院) 지수사업부 시장연구총감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천 총감은 “9월 29일, 런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中国银行保险监督管理委员会·CBIRC)가 관련 요건을 충족하는 도시의 경우, 생애 첫 주택담보 대출 금리 하한선을 단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한 후 이튿날인 9월 30일 런민은행이 생애 첫 주택 공적금 대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재차 내비쳤다. 이는 주택 담보대출 금리 하한선 인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4분기 5년물 이상 LPR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라고 하면서 “그러나 5년물 이상 LPR를 인하하더라도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쑹쉐(关荣雪) 중국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주거자오팡(诸葛找房) 통계연구센터 애널리스트는 “4분기 들어 인기 도시의 공적금 대출 정책이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인기 도시의 공적금 대출 정책은 부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지 사정에 맞춰 대출한도를 상향 조절하거나, 대출금리 또는 선수금 비율을 인하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대출 지원 정책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정책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신뢰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 “당대회 기점으로 정책 전환 조심스레 기대”

로이터(Reuters) 통신은 흔들리는 경제로 인해 중국의 정치 행사(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이하 ‘당대회’)가 더욱 큰 무대에서 열리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 개최되는 당대회에서는 약 2,300명의 대표가 모여 당 지도부를 선택하고 향후 5년,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 전략적 목표를 결정한다. 또한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의 상무위원 명단도 공개된다. 

지난 2017년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3시간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고속 발전에서 질적 발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언했고, 당의 통제력의 중요성과 공공 부문의 강화를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그의 연설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로드맵, 부동산 부채 해결 방안, 중앙은행의 위안화 방어, ‘공동 번영’이나 자급자족 정책 등에 대해 힌트를 얻고자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배력이 안정되면 시 주석이 기업의 신뢰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를 바라겠지만 이는 희망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당 대회를 앞두고도 시 주석은 주요 도시들의 봉쇄를 감행했다. 큰 사회적 갈등이 없는 한 시 주석이 현재의 궤도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중하고 개혁적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재정적 위험을 경고했던 류허(刘鹤) 부총리 등도 교체될 수 있다. 이는 능력보다는 충성도를 기준으로 한 인사 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현재의 위태로운 방향을 더욱 굳건히 고수하겠다는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Bloomberg)는 제로 코로나 정책 제한이 조기에 완화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부문에서 완만한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석가들의 입장을 소개했다.

BNP파리바(BNP Paribas) 치 로(Chi Lo) 아시아태평양 선임 시장 전략가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경제가 흔들리게 된다. 중국은 성장이 최우선 정책이기 때문에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ocGen)의 프랭크 벤짐라(Frank Benzimra)를 비롯한 전략가들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당대회 이후 완화될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주택 위기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정책 대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책 완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됐으나 향후 중국 부동산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국내외 전문가와 매체의 의견이 갈렸다. 

부동산 시장 전망

중국 전문가, 낙관 vs 신중

왕샤오창(王小嫱) 중국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주거자오팡(诸葛找房) 데이터 연구센터 분석가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중앙 정부 정책이 시장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은 지방 정부 정책보다 크다. 따라서 이번에 런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재정부(财政部), 세무총국(税务总局) 등 4개 부처의 연이은 정책 발표는 시장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돼 4분기 시장 회복세가 빨라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롄핑(连平)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中国首席经济学家论坛) 이사장은 “4분기 부동산 정책의 완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고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점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먼저 침체기를 이겨낼 것이며, 개발업체가 새로운 매물을 내놓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올해 말, 많은 2선, 3선 도시가 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 판매 면적과 중고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가격이 감소하고 토지사용권 취득세 역시 감소세를 보일 것이다. 지난해 관련 수치가 낮았던 점과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 4분기 부동산 시장 투자는 감소세에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천원징(陈文静) 중즈연구원(中指研究院) 지수사업부 시장연구총감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천 전문가는 “도시화 속도가 줄어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중장기 주택 수요 창출 속도가 약화되었다. 현재,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호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호재 간 시너지 효과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거시경제 회복세, 조정 정책 강도, 코로나19 확산세, ‘입주 보장(保交楼)’ 정책 시행 상황 등 요소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각지의 부대 정책이 계속해서 발표 및 시행된다면, 소비자의 구매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신규 주택 시장은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루원시(卢文曦) 상하이 중위안부동산(上海中原地产) 시장분석가는 “중앙 정부의 연이은 정책 발표 이후 각지에서 정책 조정 강도를 키울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현재 취업률, 시장 전망, 각지의 분양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정부 정책이 부동산 시장 자신감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인지는 지켜야 한다”라는 보다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 중국 전문가와 달리 중국 부동산의 미래에 대한 외신의 전망은 어두웠다. 

외신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 암울...주택 가격 하락세 지속” 

로이터 통신은 2022년 중국의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주택 판매도 전망치를 하회하는 가운데, 주택 매수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보도했다.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1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주택 가격이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한편, 5월 분기별 조사에서는 올해 가격이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22년 들어 부동산 판매가 24.5% 급감했다. 이는 5월 조사에서 예측한 10%보다 훨씬 큰 하락 폭이다.

다니엘 저우(Daniel Zhou) 무디스(Moody's)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공사가 완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향후 6~12개월 동안 주택 구매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200여 곳의 도시에서 주택 구입 보조금을 현금으로 지원하고, 계약금도 낮추는 등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중앙은행이 주택 구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8월 22일 기준으로 대출 금리 인하도 단행했으나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중즈연구원의 황 위(Huang Yu)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안정을 위해서는 중소 도시의 주택 구매, 재판매 및 대출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의 시선을 본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중국 정부의 적극적 부동산시장 개입으로 경제 활력 회복해야 ‘지속적 성장’ 가능해 - 장정재, 부산연구원 연구위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고용·수출의 3중고(重苦) 속에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형국이다. 중국 부동산정보기업 커얼루이(克而瑞·CRIC)에 따르면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택 판매액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기업의 거의 70%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2년 1~9월까지 17개 부동산 기업의 평균 판매 목표 달성률은 55.9%에 불과했으며, 70% 이상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1)


중국 부동산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3%를 차지하며 건설 부문까지 확대해서 전후방 연관 산업을 포함하면 약 25.9%에 달한다.2) 중국 국내총생산에서 부동산 관련 부문이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가 건설투자 둔화로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률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난 우려 속에서도 신규 대출을 제한하고 ‘보장성 임대주택’ 공급이라는 해법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주택 사전 판매’ 방식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수요자(청년 및 서민)들의 자금을 모아서 분양한 주택이 완공되기도 전에 또 다른 부동산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물자 이동이 제한되면서 생산활동이 중단되었고 주민들의 소득 기회도 원천 봉쇄되었다. 결국 소득 없는 주민들은 분양받은 주택의 중도금 및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새로 분양하는 곳은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연쇄적인 미분양 사태로 이어졌다. 또한, 중국의 도시화 및 인구 증가율이 둔화세로 돌아섰고 경기 성장세 둔화 및 일자리 감소 등의 이유로 주택 수요도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 정부는 경제회복과 안정적 발전을 위해 런민은행(중앙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재정부, 세무총국 등이 참여하는 19개 경제정책을 발표하였다. 6,000억 위안 이상이 정책개발 지원액으로 책정되었으며 부동산 업계의 회복을 위해 개발업체들에게 2,000억 위안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3) 그리고 2022년 10월 16일부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中国共产党第二十次全国代表大会)가 열리면서 중국 공산당의 최대 화두는 사회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빈곤층의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시진핑 정부에서는 2021년 3월 <14차 5개년 규획 및 2035년 중장기 발전전략(中华人民共和国国民经济和社会发展第十四个五年规划和2035年远景目标纲要)>에서 ‘공동부유(共同富裕)4)’ 실현을 위한 소득분배 개선 방안 및 2035년 중장기 목표 중 하나로 ‘전 인민의 공동부유로 실질적인 생활개선’을 제시한 바가 있다. 공동부유는 지역 격차, 도농 격차, 소득 격차를 최대한 축소하는 것인데 지금의 중국은 심각한 소득과 발전 불균형에 빠져 있다. 공동부유의 진정한 속성은 물질과 정신이 모두 풍요로운 상태로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것인데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고통이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으므로 회복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회복과 안정을 위해 국유기업에게 사회적 책임 역할과 뒷수습을 맡겼다. 국유기업의 수익을 활용해서 서민·노동자들을 위한 주택 제공 등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를 확대하는 ‘공동부유’를 실행하였다. 광둥(广东)성에서는 각 시(市) 정부, 공공기관, 국영기업이 공동으로 공공임대주택, 주택 구입비용과 임대료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여 청년 주택문제 해결을 시작하였다.5) 부동산 관련 국유기업들이 부실한 건설 프로젝트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민간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국유기업 ‘우쾅(五矿)그룹’은 파산기업 헝다그룹의 충칭(重庆), 둥관(东莞), 포산(佛山), 선전(深圳)에서 진행되는 건설 프로젝트를 인수했으며, 국유기업 ‘칭다오자오저우만발전그룹(青岛胶州湾发展集团)’은 헝다그룹의 ‘칭다오 문화관광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인수하였다.6) 최근 중국 정부는 개인소득세 환급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정책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계층들의 주택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자기 주택을 팔고 1년 이내에 시장에서 주택을 재구매하는 납세자에게는 기존 주택을 팔고 납부한 개인소득세를 환급해 주도록 했다. 

중국 부동산 문제는 개발업체뿐만 아니라 고용, 가계부채, 금융부실, 지방세수의 안정적 확보 문제 등 국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에서 회복세로 전환되도록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기까지 안정화 정책을 발표·추진하면서 경제주체의 기대심리 악화를 방지하며 하강 국면의 경제를 다시 회복하고자 할 것이다. 그래야만 사회주의 이념이 계속 국민의 환영을 받을 수 있으며 ‘공동의 풍요로움(共同富裕)’을 머지않아 달성한다는 전략적 목표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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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中房网讯(2022.10.14.). 2022年1-9月典型房企销售目标完成率排行榜. http://www.fangchan.com/news/320/2022-10-14/6986536477039858421.html(검색일: 2022.10.14.)
2) 연합인포맥스(2021.10.17.). 한은 "헝다 사태, 中경제 성장둔화 요인…글로벌 영향 제한적".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71954(검색일: 2022.10.14.)
3) 中新社(2022.8.25.). “中国政府再施19项接续政策加力巩固经济恢复发展基础”. https://www.chinanews.com.cn/cj/2022/08-25/9836325.shtml(검색일: 2022.10.14.)
4) 공동부유는 중국의 모든 국민들이 풍요로운 생활 수준이 보장되는 상태에 도달한 것이며, 물질적 풍요로움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움을 함께 누릴 수 있음.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불균형 문제가 점차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도농간 소득격차, 지역간 소득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사회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소득 분배 구조를 최적화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개발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경제정책의 주요 현안으로 대두됨.
5) 中国青年报(2020.12.11.). 广东推出“青年安居计划” 保障高校应届毕业生住房.http://zqb.cyol.com/html/2020-12/11/nw.D110000zgqnb_20201211_7-01.htm(검색일: 2022.10.14.)
6) 恒大陆续撤出,国有企业开始接手. https://view.inews.qq.com/a/20220309A09X6300(검색일: 2022.10.14.)

<CSF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관련 기사>

<중국 매체 사이트>
디이차이징(第一财经), 四季度宏观经济怎么走?, 2022.10.11, https://www.yicai.com/news/101558208.html
디이차이징(第一财经), 多个热点城市下调公积金贷款利率,楼市政策空间还有多大, 2022.10.11, 
https://www.yicai.com/news/101558568.html 
중궈차이징(中国财经), 中国百城新房价格连续三个月下跌, 2022.10.08, 
http://finance.china.com.cn/house/20221008/5886752.shtml
차이롄서(财联社), 各地已出台稳楼市新政超500次 有望与全国性政策“组合拳”形成共振, 2022.10.10, 
https://www.cls.cn/detail/1150681 

<해외 매체 사이트>
가디언 (Guardian) 「China’s biggest property developer Country Garden sees profits plunge 96%」, 2022. 8. 30,
https://www.theguardian.com/business/2022/aug/30/chinas-biggest-property-developer-country-garden-sees-profits-plunge-96
가디언 (Guardian), 「A Ponzi scheme by any other name: the bursting of China’s property bubble」, 2022.9.25,
https://www.theguardian.com/business/2022/sep/25/china-property-bubble-evergrande-group  
로이터 (Reuters), 「Breakingviews: China congress will keep investors catastrophizing」, 2022.9.13, 
https://www.reuters.com/breakingviews/china-congress-will-keep-investors-catastrophizing-2022-09-13/ 
로이터 (Reuters), 「China's 2022 property sector outlook worsens, home prices seen falling」, 2022. 9. 7
https://www.reuters.com/world/china/chinas-2022-property-sector-outlook-worsens-home-prices-seen-falling-2022-09-05/ 
불름버그(Bloomberg), 「China Traders See Property Boost, Covid Zero Resolve at Congress」, 2022.9.25,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9-25/china-traders-see-property-boost-covid-zero-resolve-at-congress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China’s property-driven growth model is broken」, 2022.8.29, 
https://www.ft.com/content/68286d3b-cd80-45f6-937d-7bd4dd7bd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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