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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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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中 빅테크 국유화 신호인가...차이나유니콤-텐센트 합작 기업 신설

CSF 2022-11-10

□ 차이나유니콤과 텐센트가 합작 기업을 신설하기로 함. 이와 관련해 빅테크를 국유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일부의 주장이 제기됐으나,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진행해온 양사 간 협력의 연장선으로 보는 해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  

◦ 중국 정부가 롄퉁창신창업투자유한공사(联通创新创业投资有限公司, 이하 ‘롄퉁창투’)와 선전시 텅쉰산업창투유한공사(深圳市腾讯产业创投有限公司, 이하 ‘텅쉰산투’) 간 합작 기업의 신설안을 승인함. 
- 롄퉁창투는 중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의 자회사이며, 텅쉰산투는 중국 대표 빅테크인 텐센트의 자회사로, 이번 합작 기업 신설안은 양 기업의 모기업인 차이나유니콤과 텐센트 간의 협력으로 초점이 맞춰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  

◦ 합작기업은 주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와 에지 컴퓨팅(중앙 집중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다르게 분산된 소형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기술)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임.
- 롄퉁창투와 텅쉰산투는 현재 모두 이 두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 2021년, 양사의 CDN 시장 점유율 합계는 10%~15%이며, 에지 컴퓨팅의 시장 점유율은 0%~5% 정도임. 
- 업계에서는 합작 기업의 설립으로 해당 분야의 양사 자원이 통합되면서 경쟁력이 자연스레 강화될 것으로 전망함. 

◦ 이번 합작기업 신설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은 텐센트 등 주요 민영기업을 국유화하는 중국 정부의 전조라는 일부의 주장 때문임. 하지만, 업계에서는 텐센트는 차이나 유니콤의 장기 전략적 투자 중 하나로, 이번 안건은 시장과 사업에 기반한 전략적 투자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 
- 11월 2일, 차이나유니콤은 “이번 합작기업 신설안은 디지털 경제 추진을 위한 전략적 필요로 인한 조치로, 장기적으로 CDN, 에지 컴퓨팅 산업 라인의 확대 등 양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힘. 
-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양광(杨光) 애널리스트는 “차이나유니콤은 중국의 3대 통신사로 우수한 데이터 센터와 네트워크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는 뛰어난 CDN 기술을 갖고 있다. 각자의 필요에 의해 이번 협력이 결정된 것”이라고 보았음. 
- CDN과 에지 컴퓨팅은 클라우드 네트워크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현재 3대 운영사가 모두 네트워크의 클라우드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올 1~3분기 차이나유니콤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 정보 통신 분야 전문가인 청젠추(曾剑秋) 베이징우정전신대학(北京邮电大学) 경제경영학원 교수 역시 “3대 이통사와 인터넷 기업과의 협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음.   
- 그는 “5G로 대표되는 차세대 정보기술로 인해 각 업계에서는 디지털, 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전송 속도, 데이터 보안 등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지고 있으며, CDN과 에지 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며 “양자 간 협력 역시 이 분야의 상호 보완의 목적으로 나온 조치일 뿐”이라고 해석함. 
- 실제로 지난해 차이나유니콤 류례훙(刘烈宏) 회장은 향후 최소 3개 메인 사업은 CDN, 에지 컴퓨팅 사업과 연관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텐센트의 클라우드 사업을 맡은 텐센트 클라우드는 첫 5G 에지 컴퓨팅 센터인 티 블록(T-BLOCK)을 공개하며, 전국적으로 에지 컴퓨팅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음. 

◦ 리진(李锦) 중국기업연구원(中国企业研究院) 수석 연구원은 “차이나유니콤과 텐센트의 협력은 그간 혼합소유제 개혁의 흐름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이번 합작 기업 신설안 역시 차이나유니콤의 혼합소유제 개혁 조치로 볼 수 있다”라는 견해를 내놓았음.   
- 혼합소유제란 국유 기업에 민간 자본의 투자를 유치해 국유기업의 경영 능력과 재무 상황을 개선하는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방안 중 하나임. 
- 차이나유니콤은 혼합소유제 시범 기업 중 하나로 선정돼 2017년 8월 텐센트, 바이두(百度) 등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한 바 있음. 
- 2018년 양샤오추(王晓初) 차이나유니콤 전 회장은 “차이나유니콤의 자회사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전략적 주주와 함께 자본을 통합한 합자 기업을 설립해, 협력을 사업 차원에서 자본 차원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음.  

◦ 한편, 차이나유니콤과 텐센트의 합작 기업 신설안으로 자본시장이 즉각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이통사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음. 
-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합작 기업을 넘어서 전체 이동통신 산업 가치가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통사에 대한 투자 자신감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보았음. 
-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이나유니콤의 A주와 H주가 크게 저평가되었다. 차이나유니콤의 실적이 안정적이며 향후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되는 만큼, 합작 기업 이슈로 투자 심리가 자극될 것”이라고 보았음.   
- 실제로 합작기업 신설안 소식이 전해진 2일, 차이나유니콤의 주가가 약 10% 가까이 급등했고 거래액은 10억 7,000만 위안(약 2,020억 원)에 달했음. 
- 통신 서비스 섹터도 대거 상승세를 보였음. 헝신둥팡(恒信东方) 주가가 12.6% 치솟았고, 싱투신커(兴图新科), 중푸퉁(中富通) 등도 상승세를 나타냄.  

◦ 왕정난(王征南) 통신업 애널리스트는 차이나유니콤과 텐센트의 협력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통사와 빅테크 간의 협력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보았음. 
- 그는 “이통사와 빅테크의 협력은 시장 확장은 물론 이통사 기존 사업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 클라우드 컴퓨팅 △ 데이터센터 등 신흥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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