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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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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산업: ‘문화+과학기술’의 융합과 확장

오혜정 소속/직책 :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조교수 2022-12-16

중국 문화산업 정책의 특징 

문화산업의 발전은 문화와 경제, 문화와 기술이 융합되어 가는 과정에서 비롯된 새로운 시대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11·5규획을 발표하면서 문화산업을 정부의 지주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 특히 2009년 발표된《문화산업진흥규획》을 시작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육성정책이 연이어 발표되었고, 이 시기에 다양한 분야의 문화산업 장르가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2·5규획을 통해 현대적 문화시장체계를 구축하여 중국 문화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별 문화자원의 산업화를 통해 문화산업의 발전격차를 줄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였다. 특히《12·5 문화산업 배증 계획》이 발표되면서 문화산업의 중점산업이 11가지로 제시되었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 및 조치가 발표되었다. 

이후 13·5규획(2016~2020)에는 문화산업을 통해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전략이 담겼다. 특히 문화 분야를 과학, 기술, 사회, 경제 등의 요소와 융합하여 국가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시기는 문화산업 및 관련 콘텐츠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시기로 산업의 구조조정, 신흥산업의 탄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인터넷+문화’, ‘문화+인터넷’의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문화를 중심으로 파생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2018년 발표된 《문화창의산업 혁신발전 촉진을 위한 의견》에서는 문화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IP(지식재산권)를 발전 방향으로 확정하였고, 정책과 관련하여 문화공간 확대, 중점 기업과 브랜드 육성, 문화 소비 수준 향상, 문화혁신 인재 육성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1) 

2021년 19기 5중 전회에서 발표된 14·5규획에서는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중국 ‘사회주의 발전 2단계’와 관련된 발전 방향이 제시되었다. 14·5규획은 2035년까지 과학기술 자주 혁신, 산업구조 고도화, 녹색성장, 문화 소프트파워 강화, 문화의 해외 진출 등 종합적인 국가역량을 키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이 기간에 문화산업 계획 및 정책 수립, 문화산업 시장체계 구축, 고품질 문화콘텐츠 제공 및 확대, 문화산업 디지털화 전략 실시, 새로운 문화기업 및 소비 방식 발굴 등을 통해 관련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 더불어 ‘2035년까지 문화강국 건설을 위한 발전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면서 문화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을 강조하였다. 정부 정책, 기술 혁명, 산업변혁 등 세 가지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과학기술’의 융합을 새로운 성장단계인 문화산업의 디지털화 단계로 진입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문화의 디지털화, 디지털 문화산업의 융합과 확장영역의 새로운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3) 

이후 2022년 5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판공청(中共中央办公厅), 국무원 판공청(国务院办公厅)에서는《국가 문화 디지털화 전략 실시에 관한 의견(关于推进实施国家文化数字化战略的意见)》을 발표하였다. 중국 문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플랫폼 확대, 각종 문화기관의 디지털화, 온라인과 융합된 문화 체험 실현, 공공 문화 디지털 콘텐츠 공급 역량 강화, 새로운 문화기업 육성을 통한 문화산업의 디지털화 방향 제시, 문화 디지털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및 문화 데이터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등 8가지 중점 임무 및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4) 

이상으로 중국의 문화산업 관련 정책을 시기별로 간략하게 정리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발견했다. 기존의 문화산업은 문화콘텐츠 장르인 드라마, 영화, 게임, 공연예술 등 11개 분야로 분류되어 이와 관련된 산업의 발전과 추진 전략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정책 동향 13·5규획과 14·5규획에서는 문화를 중심으로 확장 및 융합되는 산업, 즉 ‘문화+관광’, ‘문화+도시’, ‘문화+플랫폼’ 등 중국이 보유한 문화자원과 과학기술, 정부정책과 전략을 중심으로 파생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함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새로운 비즈니스 형식 및 시나리오와 함께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되면서 ‘디지털 산업화와 산업 디지털화’는 중국 경제 발전의 화두이자 초점으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의 디지털화’는 문화산업의 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문화산업은 단순한 산업 형태로부터 한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 현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문화력(文化力)’의 관점에서 도시 발전에 작용하는 문화의 힘과 가치는 문화자원의 창의적인 활용을 통해 다양한 업종과의 융합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5) 중국의 문화산업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으며, 다(多)분야, 다(多)산업, 다(多)지역 등의 특징을 보인다. ‘문화+과학기술’ 융합 이론과 발전 모델은 중국 디지털 문화산업의 발전을 가속하고 있다. 디지털 문화산업이란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창작, 생산, 전파 및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빠른 기술 교체, 디지털 생산,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소비 개성화 등이 특징인 신흥문화산업 6) 을 말한다. 디지털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략의 실행은 새로운 문화기업, 문화 형식 및 문화 소비 모델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실물경제 간 융합은 전통문화유산과 문화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문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문화+과학기술’의 융합과 확장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미디어와 플랫폼의 변화는 기획, 창작, 표현, 제작, 유통 등 문화산업 전체의 가치사슬에 영향을 미친다. 

기존의 공연, 전시, 드라마 등과 같은 장르를 예로 들면 문화전시·공연은 ‘역사+예술+창의+과학’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표현되고 있다. 문화예술은 5G, AR, XR 등 디지털 기술의 지원으로 전통적 표현 형식을 깨고 시청각 효과와 표현 방법에 있어 새로운 기법을 연출해 내었다.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융합은 문화공연 산업의 발전을 이끌 뿐만 아니라 웹 예능프로그램 및 웹 드라마와 같은 새로운 형식을 가미한 프로그램 제작을 가능하게 하였다. 중국의 전통의 대표하는 ‘晚会连续剧’는 전통적인 형식(晚会)을 뛰어넘어 ‘웹드라마+웹예능’ 형식으로 구성되었는데, ‘5G+AR’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가상장면과 현실 무대를 결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프로그램 융합을 실현했다. 


<그림1>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와 과학기술의 융합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확대 및 발전하고 있다. 

첫째, 기술의 혁신적 응용으로 야기된 문화와 과학기술 간 융합을 동력으로 디지털 기술이 업데이트되는 동시에 문화콘텐츠, 문화상품, 문화서비스 등과 같은 형태의 업종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가상과 현실의 상호작용 체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둘째, 플랫폼형 생태계가 ‘생산 및 소비 통합’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체현하고, ‘사회+IP’를 핵심으로 하는 상업모델이 문화기업의 주류가 되고 있다. 문화기업은 관리 프로세스와 조직 구조의 개조를 통해 문화의 디지털화를 실현해가고 있다. 셋째, 문화산업 및 문화콘텐츠 장르가 경계 없이 끊임없이 융합해 가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미 과거의 문화산업 범주를 넘어서 디지털 문화 경제 차원의 융합에 진입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문화 경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문화자원이 데이터 자산 형태의 생산요소로의 전환을 도와 관련 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문화자원→문화 요소 전환→실체 산업 융합’ 의 구조로 산업사슬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화요소화는 ‘문화+’ 개념으로, 현 단계에서 ‘문화IP+’, ‘문화콘텐츠+’, ‘문화데이터+’의 3가지 경로로 실현된다.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IP 또는 지식재산권이 문화 요소가 되어 시장에서 유통되고, 관련 오프라인 산업과 융합하여 IP산업 체인을 확장해나가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쇼트 클립, 라이브 스트리밍 등과 융합된 창의적 콘텐츠가 상품화되어 또 다른 형태의 문화 경제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화+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NFT, 디지털 도시, 디지털 문화, 가상 디지털 인물, 라이브커머스, e스포츠, 실감형 스포츠 등이 중국 디지털 문화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전통문화산업은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 혁명을 통해 문화의 형태, 구조 및 가치 추구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와 융합에 대응하기 위하여 문화 디지털화의 경계 범위와 진화과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산업사슬의 관점에서 문화 디지털화의 경제적 의의와 시대적 가치를 해석하여 디지털문화산업의 새로운 이슈 및 동향 분석함으로써 미래를 전망하고 지속적인 발전 전략을 제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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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동혁 외(2019), “중국 3대 경제권별 신산업 전략과 한중협력방안”,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 총서』, 산업연구원 보고서. pp.133-135.
2) 현상백 외(2020), “중국 14차 5개년 규획(2021~25)의 경제정책 방향과 시사점, 『오늘의 세계 경제』 Vol. 20, N.29, 대외경제정책연구원. p.23. 
3)《中国文化和科技融合发展战略研究报告(2021)》. 文化产业评论.
4) http://www.gov.cn/xinwen/2022-05/22/content_5691759.htm
5) 샹용(向勇), “문화산업의 융합과 공생: 중국 ‘일대일로’ 문화산업 협력 발전 평가 지표 연구”, 아카루트(2021), p.3.
6) https://zhidao.baidu.com/question/1996693926829211867.html

[참고문헌]
向勇 (2021), “문화산업의 융합과 공생: 중국 ‘일대일로’ 문화산업 협력 발전 평가 지표 연구”, 아카루트
서동혁 외(2019), “중국 3대 경제권별 신산업 전략과 한중협력방안”,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 총서』, 산업연구원 보고서. 
현상백 외(2020), “중국 14차 5개년 규획(2021~25)의 경제정책 방향과 시사점”,『오늘의 세계 경제』 Vol. 20, N.29,  대외경제정책연구원. 
李林博 외 (2022),  “双循环 新发展格局下中国数字文化产业发展研究,『中国市场』, 2002年 第17期.
《中国文化和科技融合发展战略研究报告(2021)》,『文化产业评论』,
《文化科技融合2021 迈向数字文化经济时代》(2022)
http://www.gov.cn/xinwen/2022-05/22/content_5691759.htm
https://zhidao.baidu.com/question/1996693926829211867.html
https://m.gmw.cn/baijia/2022-03/08/35570543.html
https://baijiahao.baidu.com/s?id=1739467366408567187&wfr=spider&for=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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