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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월간특집] 2023 중국 경제 전망

CSF 2022-12-30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때문에 중국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중국 국내외 전망과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2023년 중국이 과연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에 성공할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경제 전망

외신 ①|“중국 경제, 하반기부터 회복세 보일 것”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와 부동산 시장 추가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2023년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의 주요 경제 전망치 상향에 나섰다고 블룸버그(Bloomberg)가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loomberg Economics)의 톰 오를릭(Tom Orlik)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뉴이코노미포럼(New Economy Forum)에서 “지난 며칠 동안 예상치 못한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며칠 전과 비교해 2023년 전망이 더 밝아졌다”고 발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 2023년 성장률을 5.7%로 상향 조정했고, ANZ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5.4%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개인 소비가 올해 약 1.7%, 내년에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②|“2023년, 기대만큼 따뜻하지 않을 것”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11월 1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GDP 성장률이 코로나 방역 정책의 부정적인 효과에서 벗어나는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초 사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 규칙을 재조정하고 전면적인 부동산 시장 부양책을 도입하면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으나,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들이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내수 회복과 부동산 시장의 바닥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중국이 내년 4월에 리오프닝을 개시한다고 가정할 때 분기별 성장률이 2분기 2%에서 3분기에는 10%로 가속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타이완, 홍콩 등의 동아시아 지역에서 리오프닝 이후 한 분기 동안 실질 민간 소비가 감소했고 그다음 분기에 확진자 감소가 확인되고 공포 요인이 사그라들면서 회복세가 나타났음을 고려했을 때 중국도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전문가는 2023년 GDP는 4.5%에 이르러 금년의 3%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부양 효과가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2024년 GDP 성장률을 5.3%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2023년에 강력한 소비 회복, 근원 인플레이션 강화, 경기 순환 정책의 점진적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지만 2025~2027년에는 구조적 ‘역풍’으로 잠재 성장률이 감소되어 성장률은 약 4%대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한이 가해졌던 산업의 회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반면,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투자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투자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상반기 동안 재정 완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소비와 서비스가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재정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 정책은 리오프닝과 함께 정상화되고 금리는 신용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쪽으로의 방향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인프라 투자가 올해 12%에서 내년 2%로 ‘상당히’ 감소할 것이며, 부동산 투자는 2023년에 10% 감소해 올해의 9% 감소보다 더 ‘부진한’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약화로 올해 8.5% 증가한 후 2023년에는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③|“중국 경제 회복, 방역 정책과 부동산 시장이 관건”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 방역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성장 전망을 짓눌러 중국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도 9월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방역 조치를 이유로 중국의2022년과 2023년 중국의 GDP 성장 전망치를 각각 3.7%에서 2.8%, 5.3%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내년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방역 전략을 재조정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11월 23일 중국 보건 당국과 가진 가상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 높은 접종률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개발업자들이 미완성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부양책에 힘을 실었다.  

기타 고피나스(Gita Gopinath) IMF 수석부총재는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부문에는 개혁이 필요하지만 순서가 중요하다”며 부동산 부문의 취약성은 금융 부문의 잠재적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IMF 미션팀은 중국이 주택 사전 판매 방식을 개선하고 대체 옵션을 활성화하는 등 부동산 부문에서 구조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외신④|“세계 경기 침체...중국 등 아시아는 예외“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2023년 전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국과 중남미 등 일부 국가들의 선전으로 침체를 피해 갈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VOA 뉴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경제에 짐이 되고 있고, 미국은 고용 시장 악화와 기업 활동 둔화로 침체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이 경제 리오프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한 곳은 중남미와 중국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목재, 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상황에서 수출을 통해 경제를 견인해 나갈 것으로 보이고 중국도 리오프닝으로 회생을 시도하면서 최대 2.0%까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VOA는 전했다. 

CNN도 내년 글로벌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으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피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가 GDP 성장의 3/4 정도를 차지하게 될 주요 아시아 국가들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는 올해 전세계 GDP성장률이 3.1%, 2023년에는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올해 3.2%, 내년 2.7% 성장률을 내놓은 IMF보다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급등, 저조한 실질가계소득, 심리 하락, 재정 여건 등이 성장 위축의 요인이었다. 이 가운데, 인도가 2022년 6.6%, 2023년 5.7%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중국 경제도 올해 3.3%, 2023년 4.6%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미국은 2022년 1.8%, 2023년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EU는 2022년 3.3% 2023년 0.5%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2023 경제, 전 세계 ‘빨간불’-중국 ‘파란불’”

11월 30일 중국은행 연구원(中国银行研究院)은 《중국 경제·금융 전망 보고서(2023년)(中国经济金融展望报告(2023年), 이하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중국 대내외 수요 발전 동력이 전환되는 시기이므로 대내외 환경과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행 연구원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 시장주체의 대차대조표를 복구하고 시장 자신감을 개선하기까지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거시 정책 시행에 있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통한 경기 반등을 추진하고 리스크 방지를 통해 안정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경제의 대내외 환경과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 세계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통화긴축 속도가 줄어들고, 더 나아가 통화 정책 방향이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중국 금융시장 안정화를 촉진하고 중국 통화 정책을 제약하고 있는 외부 조건을 완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중국시장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본격화되는 반면, 중국은 주요국과 다른 사이클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행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이 줄어들어 소비가 계속해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개선됨에 따라 2023년 서비스업과 오프라인 소비의 회복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숙박·요식, 문화·관광, 교통·운송 등 대면 접촉이 이루어지는 산업의 소비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끌 전망이다. 또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방역 정책 개선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면서 주민소득이 계속 회복되어 향후 경제 성장 및 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개선되고, 일부 산업의 소비가 커져 소비 증대를 위한 탄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이 밖에도,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여 가구, 가전, 인테리어 등 관련 산업의 소비가 회복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투자 속도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인프라 건설 사업을 마련하고 재정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자금원을 늘려 인프라 사업의 초기 착공, 특별채 등 자금의 조기 사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프라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외부 수요 약화에 가격 상승세 둔화가 겹치면서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지적됐다.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공급망 회복 속도가 줄어들면서 2023년 원자재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며 하락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내년 에너지 가격이 11% 반등하고 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보았는데, 이로 인해 PPI 상승률이 둔화되고 더 나아가 상품 수출가격이 낮아져 명목 수출 증가율을 지탱하고 있는 가격의 역할이 약화할 것이다. 그러나 대아세안 수출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공업 생산 회복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서비스업 역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올해 공업 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중국의 각급 정부가 일련의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공급망과 산업망의 회복탄력성이 계속해서 강화되었다. 이에 2023년 핵심 공정 단계 보완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생산 발전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리고 생산 활동 정상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했다. 개선된 방역 정책이 시행되면서 물류와 교통, 운송 환경이 개선되어 공업 생산 회복에 대한 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CPI와 PPI의 경우, CPI 상승 속도는 초기에는 높았다가 후반에는 낮아지고 PPI는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며 PPI보다 CPI가 높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2023년 물가 수준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나, 복잡다단한 국제 정치·경제 환경으로 원자재, 에너지 가격이 변동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

외신 “정책 지원에 힘입어 中 부동산 시장 환경 개선 기대” 

로이터(Reuters)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부동산이 2023년에도 약세를 보이겠지만 추가적인 부동산 부양책과 코로나 정책 완화로 점진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11월 9일부터 17일 사이에 행해진 설문 조사에서 16명의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 0.5% 하락하겠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는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판매 하락세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나 르네상스 홀딩스(华兴资本控股有限公司·China Renaissance Holdings Limited)의 리쭝광(李宗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에는 부동산 지수가 전환점에 이르고 소비 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으로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부동산 부문의 유동성 개선을 위한 대출 상환 연장 등의 지원 조치가 시장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하락, 코로나 방역 장기화, 건설 지연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수요를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매매는 2023년 상반기에 5.0%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9월 조사의 15.0%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이다. 2023년 전체 거래는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자금난에 직면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건설 공사를 중단하면서 부동산 수요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려면 20~30% 정도 가격 하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핵심 도시의 부동산 시장 우선 회복”

12월 7일 중즈연구원(中指研究院)이 《2022년 중국 부동산 시장 요약 및 2023년 전망(中国房地产市场2022总结&2023展望, 이하‘보고서’)》을 발표했다. 

중즈연구원은 2023년은 거시환경이 어려운 만큼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도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는 재정, 통화정책을 시행해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경제 안정 정책이 효과를 보임에 따라 경기가 점차 회복할 전망이다. 

중요한 1선·2선 도시, 특히 핵심 2선 도시의 경우, 구매 제한 등 정책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중즈연구원은 분석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 부동산 기업의 자금 조달이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즈연구원은 2023년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분양가가 안정되고 신규 착공 면적을 조정하기 어려워 투자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특징이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중즈연구원은 낙관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상품주택 판매 면적이 늘어나겠으나 중장기 수요가 구매로 이어지기 어려워지면서 판매 면적 증가 속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상품주택 판매 면적인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 반면, 비관적인 측면에서 2023년을 예측한다면, 시장 기대와 자신감 회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상품주택 판매 면적 감소세가 3.6%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즈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 인하, 중고주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단기간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나, 핵심 1선·2선 도시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가 회복되고 양질의 사업이 진행되면서 평균 판매가에 영향을 미쳐 2023년 한해 상품주택 판매가가 점차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수의 3선·4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중즈연구원은 “2023년에도 부동산 시장은 재고 소진 단계에 머무를 것이다. 핵심 2선 도시에서 조절 정책을 최적화하고 방역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핵심 도시 시장이 우선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중국 경제 전망: 경제회복의 관건은 정치권력의 완성 - 전가림, 호서대학교 교수

2022년 10월 16~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이하, 20대)가 열렸다. 20대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유는 향후 5년간 중국의 대내외 정책방향이 결정되고 이를 추진할 중국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인선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개막일 공산당 총서기가 발표하는 ‘보고(報告)’는 당의 국정철학과 정책향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들어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국가 건설을 위해 단결 투쟁하자”라는 주제하에 진행된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은 ‘중국식 현대화’를 강조했다.1) 이는 신시대를 맞이한 중국공산당이 향후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에 주력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신화사(新華社)는 20대의 성공 코드(code)로 7가지를 제시했는데,2) 흥미로운 점은 ‘당(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인민(人民)’과 ‘견지하다(堅持)’로 각각 170여 차례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중국공산당은 인민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고, 인민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반드시 견지하겠다는 말로 등치시켰다. 그리고 폐막일에 발표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은 예견된 충격 그 자체였다. 시진핑의 3연임 공고화가 예견된 것이었다면, 부총리 역임자 가운데 한 사람을 서열 2위 상무위원에 발탁하고 총리직을 맡기는 관례를 깬 인사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당이 인민을 최우선시하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선택된 파격은 시파이(習派) 혹은 시자쥔(習家軍)으로 불리는 시진핑 측근의 권력 장악에 힘을 실어준 동시에 대내외 정책 추진에 합리적 근거와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시진핑을 위요한 새로운 지도부의 야심 찬 포부는 뜻하지 않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11월 24일 중국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일어난 화재로 10명이 사망했고, 6·4 천안문 사태 이후 볼 수 없었던 전국 규모의 시위가 ‘백지혁명(白紙運動)’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사망 이후 그에 대한 추모 열기까지 높아지자 중국 당국은 12월 7일 전격적으로 코로나 봉쇄를 푸는 조치를 단행했다. 

문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로코로나(動態清零)’ 정책은 어떠한 동요도 없을 것이라 단언했던 시진핑의 지도부가 ‘전격적인 후퇴’를 선언하자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었다는 점이다. 중앙과 지방정부의 방역조치는 큰 혼선을 빚었고, 정부의 발표와 현장의 괴리가 극명해지면서 정책 불신을 야기했으며, 의료체계가 붕괴하면서 인민들은 극도의 공포(phobia)와 공황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3년간 고수해 온 출입국 봉쇄가 해제될 것이란 소식에 세계 각국은 변종 바이러스와 감염병 재확산을 우려해야 상황에 이르고 있다.3)

시진핑 지도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포기한 배경에는 크게 네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 ‘백지혁명’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지와 동조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점이다. 둘째,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민생과 정책 불신이 임계점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반(反)공산당과 반(反)시진핑으로 전이될 수 있는 불씨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셋째, 시진핑 집권 이후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사회정치적 풍조가 중국인들에게 수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이다. 권력 집중의 폐단으로부터 잉태한 결과가 견제와 균형을 가능케 한 집단지도체제였고, 대결과 투쟁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잘살 수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치권력의 투쟁은 늘 있었지만 베이징 혹은 중난하이(中南海)에 국한되었던 문제인데, 시진핑 집권 이후 권력투쟁의 암투가 노골화되었고 인민들의 피로감도 증가했다는 점이다. 부정부패는 권력투쟁의 수단이자 방법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정치는 개혁개방 이전의 정치투쟁 시기보다 공개적이고 극렬한 권력다툼을 보여 왔다. 정치적 안정 속에 경제적 발전을 지향하던 개혁개방정책으로 인민의 생활 수준은 제고가 되었고, 국가 위상 역시 크게 신장되었다는 점을 모르는 이는 없다. 

20대를 통해 정치권력의 구도가 가시화되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 2023년 3월 양회(兩會)까지 시진핑 지도부는 당정군(黨政軍)을 완벽하게 장악한 상황이 아니란 점이다. 불완전한 권력 장악은 방역정책 완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중앙과 지방의 정책적 혼선은 물론이고,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를 주장하는 지도자와 이를 지속적으로 견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지도자가 함께 방역과 행정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은 세계인들을 보며 자국의 방역조치가 인민의 생명을 최우선시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결국 2023년 중국 경제는 정치의 종속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력의 구도가 완성되기 전까지 중국 경제는 혼란과 정체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상층구조가 경제의 기초를 결정(上層建築決定經濟基礎)”하고 “정치가 경제를 결정한다(政治決定經濟)”는 말이 있다. 분명 그릇된 말이지만 이를 반박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중국인은 없을 것이다. 방역 완화에서 해제까지 중국의 상황이 연착륙(soft landing)한다면 시진핑 지도부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2023년 연초의 상황 여하에 따라 중국 경제는 궤도 진입과 이탈의 갈림길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의 중국에 의해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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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高舉中國特色社會主義偉大旗幟 為全面建設社會主義現代化國家而團結奮鬥,” 人民網·人民日報, 2022年 10月 17日, http://dangjian.people.com.cn/n1/2022/1017/c117092-32546758.html (최종접속일: 2022.12.22.)
2) 신화사는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의 성공 코드(code)로 ‘당의 영도(引領)’, ‘인민이익 우선(無我)’, ‘정책 견지(堅持)’와 ‘전면적 변혁(變革)’ 그리고 ‘독립자주(自主)’, ‘고품질 발전(發展)’ 및 ‘전면적인 계획 수립(統籌)’ 등 7가지를 제시했다. “從黨的二十大看中國共產黨的成功密碼”, 新華網, 2022年 12月 22日, http://www.news.cn/nzzt/158/index.htm (최종접속일: 2022.12.25)
3) “三年出入境封鎖將終結 中國民眾有歡呼、有擔憂,也有人稱“要把病毒傳遍全世界,” 美國之音 (VOA), 2022年 12月 27日, https://www.voachinese.com/a/china-foreign-travel-quarantine-20221226/6892517.html (최종접속일: 2022.12.27)


<CSF 2023 중국 경제 전망 관련 기사>

<중국 매체 사이트>
디이차이징(第一财经) 「2023年楼市怎么走,房价涨不涨?最早一份机构预测出炉」, 2022.12.07
https://www.yicai.com/news/101616877.html 
런민정셰바오(人民政协报) 「中国银行研究院展望2023:经济增长或将呈现“内升外降”格局」, 2022.12.06.
http://dzb.rmzxb.com/rmzxbPaper/pc/con/202212/06/content_34861.html 

<해외 매체 사이트>
미국의 소리(VOA) 「World Economic Outlook for 2023 Increasingly Gloomy」, 2022.11.26.
https://www.voanews.com/a/world-economic-outlook-for-2023-increasingly-gloomy-/6850942.html 
골드만삭스(Goldman Sachs)「China 2023 Outlook: After Winter Comes Spring」, 2022.11.21.
https://www.goldmansachs.com/insights/pages/china-2023-outlook-after-winter-comes-spring.html 
로이터(Reuters) 「China's property prices to rise in 2023, sales to fall more slowly: Reuters poll」, 2022.11.18.
https://www.reuters.com/world/china/chinas-property-prices-rise-2023-sales-fall-more-slowly-2022-11-18/ 
블룸버그(Bloomberg) 「Goldman Sees China Rebound Coming as Covid Policy Fuels Optimism」, 2022.11.17.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11-17/goldman-sachs-sees-china-growth-picking-up-in-second-half-2023 
블룸버그(Bloomberg) 「IMF Says China Needs to Adjust Covid Policy, Support Property」, 2022.11.23.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11-23/imf-says-china-needs-to-adjust-covid-policy-support-property 
블룸버그(Bloomberg) 「IMF May Cut Its China Growth Forecast, Chief Says」, 2022.11.30.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11-29/imf-may-cut-china-growth-forecast-on-covid-property-chief-says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China’s Deepening Slowdown Is a Growing Risk for Some US Corporates」, 2022.11.15.
https://www.fitchratings.com/research/corporate-finance/chinas-deepening-slowdown-is-growing-risk-for-some-us-corporates-15-11-2022 
CNN 「If the world avoids a recession, it’ll have India and China to thank」, 2022.11.22. 
https://edition.cnn.com/2022/11/22/economy/oecd-economic-outlook-november/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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