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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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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중국 외환시장 명암과 시사점

이치훈 소속/직책 : 국제금융센터 리스크분석본부 신흥경제부장 2023-01-13

중국, 2022년 외환시장 불안이 크게 부각

작년 중국의 금융시장은 여타 국가와 유사하게 전반적으로 위축되었다. 특히 외환시장이 연말 환율 안정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는 가장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 측면에서 2014~2015년 중국의 자본이탈 사태로 인한 준 위기 때보다 더 불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안화 환율은 11월 중순 이후 달러화 약세 전환 등으로 안정되었으나 3월과 4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상해 봉쇄를 계기로 크게 상승하여 연 전체로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래 가장 큰 폭인 8.5% 절하되었다(신흥국 평균 5.1% 절하)<그림1>. 특히 9월 들어 7위안을 돌파한 이후 11월 초에는 14년 여 만에 가장 높은 7.26를 기록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되었다. 역내외 환율(CNY-CNH) 격차는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2021년 보다 확대되어 위안화 절하 기대심리를 반영하였다. 월평균 외환 거래량도 무역 및 외국인투자 축소 등으로 2021년 3.7조달러에서 2022년 2.8조 달러로 11.5% 감소(이전 3년 평균 증가율 +9.5%)하였다<그림2>. 이는 대외 무역 증가율이 2021년 28.0%에서 2022년 5.9%로 둔화된 가운데 수출기업도 달러화 강세를 우려하여 매도 거래를 자제한 결과이다. 한편 외국인 증권 투자 잔액도 2022년 1~9월 중 2,212.8억달러(주식 1,324억$↓, 채권 889.0억$↓) 감소하였다. 참고로 주식시장의 경우 2022년 4월 상해 봉쇄 충격으로 급락한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결과 연간 하락폭이 15.1%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신흥국 전체 하락폭 22.4%(미국 -19.4%)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외환시장은 개선 기대가 크게 우세

2023년 위안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및 수출 감소 등 대내외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양방향 변동성이 확대되나 연 전체로는 강보합 예상이 우세하다. 중국경제의 성장률도 2분기부터 제로코로나 완화 및 경기부양책의 효과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중국 정부가 내년 3월 양회 이후 내수 진작 등을 위해 확장적 재정·통화정책 기조를 본격화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2022년 3%에서 2023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5% 내외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그림3>. 이 같은 긍정적 기대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기업 추가지원, 인프라 투자 등의 부양조치를 인적 개편이 완료되는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경기부양책 외에도 당국이 질서 있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완료할 경우 6%에 근접하는 견조한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Goldman Sachs는 환율측면에서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경상수지 흑자 축소, 미중 금리차 등 부정적 요인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미중 금리차 확대 현상이 크게 완화되고 중국 부동산시장도 안정되면서 외국인투자 자금도 유입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2022년말부터는 외국인자금의 중국 유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향후 2~3년간 중국의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2021.09월) 효과가 지속되면서 연평균 약 1,00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증시측면에서 볼 때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편입 비율 확대의 중장기 시나리오(현재 편입비율 20% → 100%)가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따라 주요 IB들은 위안화 환율이 2023년 상반기 약 0.5% 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약 1.5%의 강세로 전환되어 연 전체로는 1% 내외의 절상을 예상하고 있고 특히 중국 내부기관 평균 2% 내외의 절상을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위안화의 12개월 선물 환율도 1% 내외의 절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그림4>


그러나 중국 외환시장의 구조적 모순이 여전히 잠재

앞서 언급한 2023년 중국 외환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우 경상흑자 축소, 음성적 자본이탈 등 잠재된 수급 불안이 미중 금리차 역전 확대 또는 국내 정치 불안 등 구조적 불안요인이 표면화될 경우 자본이탈 압력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위축이 가능성이 상존한다. IMF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이 작년 1.8%에서 금년 1.4%로 감소하고 2027년에는 균형수준(0.5%)으로 하락할 전망이다<그림5>. 참고로 2023년 중국의 수출이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IB 전망치 2022년 +8.5%→2023년 -1.7%)로 전환되면서 위안화 환율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각될 소지가 높다. 참고로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2010년 47.2%에서 꾸준히 하락하여 2022년에는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17.0%를 기록하였다. 더욱이 미국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중국은 중립 기조를 유지하며 미중 국채(2Y) 금리차가 2022년말 2%에서 2023년 중 2% 후반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음성적 자본이탈을 나타내는 오차 및 누락 유출 규모가 2014~2016년 자본유출 위기 시기부터 본격화되었으며 2022년에도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하여 불안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그림6>. 이 같은 구조적인 외환 수급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추가 개방이 필요하나 이는 자본 유출입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 특히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견제가 반도체 등 첨단 기술분야에 집중되고 인권 등 여타 분야에서의 선진국과의 갈등도 확대되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대만이 미중 갈등의 최대 격전지로 부각되면서 중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하면서 외환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우리경제는 중국의 외환시장 명암에 동시 대비할 필요
 
종합해보면 2023년 중국의 외환시장은 대체적으로 2022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부각으로 예기치 못한 시장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등으로 중국-국제금융시장의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중국금융(경제)의 불안이 우리금융(경제)에 미치는 경로가 복잡해지고 파급력도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먼저 중국 경제와 외환시장의 예기치 못한 불안이 원화 및 우리나라 외국인자금의 유출 압력을 확대시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특히 2023년 중국의 수출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동반 위축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최근 5년간 연평균 대중국 무역수지는 354억달러(홍콩포함 705억$)로 전체 무역수지의 64%(홍콩포함 127%) 차지하였다. 원화 환율의 경우, 최근 7년간 위안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양방향 변동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으로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우리나라에서의 외국인 자금의 유출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참고로 과거에는 한중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동조화 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7년 중국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이후 풍선효과 등으로 반비례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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