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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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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2023년 거시 경제 동향과 변수

왕타오(汪涛) 소속/직책 :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이사 2023-01-26

경제 전망

중국 내수가 회복되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2023년 GDP 성장률이 4.9%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은 하락세를 보일 수 있으며,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더라도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3%까지 상승하고, 2023년 연말에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8위안일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적인 거시 경제 동향: 소비 회복과 부동산 안정화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제 회복과 누적된 과잉 저축분의 방출로 경제 활동과 소비가 3월에서 4월 급격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소득 및 소비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지 않아 소비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수 있다.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와 경제 회복에 힘입어 부동산 판매와 신규 착공은 향후 몇 달 안에 저점을 찍고 안정되며, 봄 이후에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변수로는 코로나19, (회복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신뢰, 거시 경제 정책이 꼽혀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변이가 나타나거나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는 등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소비 심리와 부동산 시장 심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도, 더딜 수도 있다. 또 정부가 대대적인 소비 촉진 정책을 시행하거나 통화 정책과 대출 규제를 더욱 완화하면 경기 부양 효과도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 

2023년의 거시 경제 동향

내수 소비 회복과 부동산 시장 안정세에 힘입어 2023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4.9%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가 수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정책적 지원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 회복 이후 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2023년 CPI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스트림 (제품)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핵심 제조업 상품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경제 동향에 대한 구체적 분석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경제 활동 회복과 소비 회복을 이끌 것이다.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023년 2분기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과잉 저축분이 시장에 방출되면서 중소기업 서비스업의 회복이 고용과 주민 소득 증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2가지 요인으로 2023년 실질소비(지출)가 전년동기대비 6.6% 증가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소비 진작 혹은 소득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장기간 시행한 주거지 봉쇄가 고용, 소득, 소비 심리 위축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이번 소비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건설경기가 회복되고 신규 착공 건수가 증가할 것이다. 현재 부동산 판매는 2021년 상반기의 62% 수준, 건설은 2020년 하반기의 43% 수준에 불과해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에 오버슈팅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는 융자 지원을 강화하는 등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앞으로는 부동산 대출금리 인하, 주택 매수 규제 완화 등을 비롯해 매수자에 대한 지원 조치가 추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적 지원과 경제 회복으로 앞으로 2~3개월 이내에 부동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건축 면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 연말까지 계절성 조정을 거친 뒤 월평균 부동산 판매 및 건축 면적은 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2023년 한 해 부동산 판매와 건축 면적은 2022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부동산 산업의 침체에 따른 GDP 성장률 둔화는 2022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다. (2022년 GDP 대비 3%포인트 이상이었다면 2023년은 0.5%포인트 미만으로 예상)

수출 감소가 기업 자본지출에 악영향 미칠 수 있다. 글로벌 GDP 성장률이 2%대까지 줄어들고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순수출의 전 세계 GDP 성장기여도는 2022년에는 +1.6%포인트였으나 올해는 -0.5%포인트 이상으로 예측된다. 수출 주문량 감소와 산업 이윤 하락이 기업의 자본지출을 억제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누적된 자본지출, 기술 고도화와 탄소 배출량 감축과 관련된 투자는 계속 제조업에 투자를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제조업 고정 자산 투자는 5~6%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2022년(9~10%)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 경제 정책은 인프라 투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나, 통화 정책을 추가적으로 완화할 공간은 제한적이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힘을 더하고 효율을 높이는(加力提效)’ 정책 지원을 요구하면서 필요한 재정 지출에 대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주문하였다. 2023년에는 공공 예산 적자율이 GDP의 3%에서 그 이상까지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정부의 신규 특별채 발행액도 3조 7,000억~3조 8,000억 위안으로 소폭 늘어나면서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소비 진작이나 보조금 지급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은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 및 지준율 소폭 하락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나, 정책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다. 2023년 신용대출은 10% 정도로 안정적으로 증가하여 2022년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환율 강세로 연말 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6.8위안 정도로 예측된다. 중국 경제 회복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글로벌 거시경제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3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며 달러 대비 기타 주요국 통화 환율이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미중 국채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재역전되는 등 경제와 증시 회복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이에 따라 순자본 흐름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2023년 달러화가 평가절하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며 연말 달러당 6.8위안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위안화당 SDR의 가치는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의 변수

코로나19와 소비로 인한 변수. 최근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미크론이 유행했으나 향후 1~2달 이내에 유행 확산세가 점차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행세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다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현실화된다면 소비 회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소비의 하방 위험은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중한 소비 또는 예상보다 더딘 고용과 신뢰 회복 속도에 기인한다. 반대로 상방 위험은 정부의 대규모 소비 진작 조치로 소비자의 소비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 

부동산 시장의 변수. 전망에 비해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소비 심리 회복이 늦어진다면 향후 2~3개월 내에 부동산 거래는 더욱 감소할 수 있으며 이후의 상승세 또한 예상치를 밑돌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부동산 판매는 10% 혹은 그 이상까지 더욱 감소할 수 있으며, 부동산 투자 역시 5% 이상 하락할 수 있다. 상방 위험으로는 정책적 지원과 경제 회복 이후의 소비 심리 회복, 소득 증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예컨대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 대부분을 완화하고 부동산 대출 금리와 계약금 비중을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자금 부족으로 시공이 중단된 건설 프로젝트에 대규모 융자 지원에 나선다면 2023년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시 정책 변수. 2023년 거시 경제 정책은 예상보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정부가 맞닥뜨린 성장 둔화 압박에 따라 재정적자는 예상치를 웃돌 수 있는데, 여기에는 일반 공공예산 적자와 정책은행 및 기타 자금 조달을 통한 준재정 지출이 포함된다. 이는 인프라 투자 지원과 소비 회복을 이끌 수도 있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더 많은 유동성을 풀고 정책 금리를 낮출 수 있고, 신용대출 확대로 준재정 지출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출 증가율은 2023년에 11% 혹은 그 이상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상방 위험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책과 규제를 현격히 완화하고 디지털 경제 발전을 더욱더 지원하면서 민간 기업에 대한 기타 규제를 완화하는 데서 비롯될 수 있다. 이는 민간기업의 신뢰 향상, 민간 투자 활성화, 관련 업계의 주가 재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중 관계 악화 및 과학기술 제재 심화의 변수. 미중 관계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미국 국내의 정치적 요인이나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 심화 등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공급 사슬에 있는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관련 분야의 비즈니스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으나 단기 경제 성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다른 조건 하에서 경제 성장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변수. 코로나19 유행이 더욱 장기화되거나 소비 심리, 부동산 투자 심리가 예상보다 늦게 회복된다면 2023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4%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정부가 예상보다 더 강력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친다면 경제 성장률은 5.5%~6%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연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정도일 것이며 소비 심리와 기업 신뢰도가 개선되어 경제성장을 견인하거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다면 연말 위안화 대 환율은 달러당 6.5~6.6위안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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