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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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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친강 외교부장 기자회견...미·중 관계 긴장 고조

CSF 2023-03-16

□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양회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로 중국의 입장을 표명함. 특히 미·중 관계와 타이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를 사용함.

◦ 3월 7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국을 향해 경고를 쏟아내면서 앞으로의 미·중 관계를 예고함.   
-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은 미·중 관계가 ‘이성적인 경로’를 벗어났다며,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 BBC, CNBC,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함. 
- 친강 외교부장은 “중국은 미국과 건실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히는 힘. 한편, 미국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봉쇄와 억압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않으며, 중국의 부흥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함. 
- 상기 발언은 전날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나옴. 시 주석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전면 봉쇄, 포위, 억압했다”라며 이는 중국(의 이익)에 ‘심각한 도전’이 되었다고 발언함.   
- 친강 외교부장은 또 “미국은 중국을 라이벌이자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과 같다”라고 강조함.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미국은 중국과 경쟁하지만, 갈등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친강 외교부장은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로 계속해서 질주한다면 아무리 가드레일을 세워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갈등과 대립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 비참한 결과를 누가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함. 또한 “가드레일을 세우되 갈등을 추구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는 중국이 공격받았을 때 말이나 행동으로 대응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이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함.
- 주미 중국대사 출신의 친강 외교부장은 시진핑 주석이 신임하는 인물로 2022년 12월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왕이 전 외교부장에 이어 이번에 외교부장으로 임명됨. 친강 외교부장은 공격적 화법을 구사하는 인사로 잘 알려져 있음.  

◦ 친강 외교부장은 타이완 문제, 정찰풍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 강한 어조로 중국의 입장을 표명함. 
- CNBC는 지난 몇 년 동안 관세와 각종 제재로 인해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었다고 보도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중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최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제한했음. 2022년 미국 고위 정치인의 타이완 방문도 중국의 분노를 산 바 있음.
- 친강 외교부장은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음. 또 2월 미국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함. 친강 외교부장은 ‘패권’을 추구하는 국가들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의 상업용 기상 장비를 스파이 풍선으로 보고 격추한 것에 대해 미국을 직접 비난함. 그는 (정찰풍선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의) 불법행위’로 추정하였고 그 결과 양국 외교관계가 이성적이고 건전한 경로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강조함.  
- 중·러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관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주요 국가들’은 자신들이 ‘배타적 정치 블록’을 추구하는지, 혹은 ‘우호를 증진’하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함. 친강 외교부장은 “세계가 불안정해질수록 중·러 관계는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힘. 이에 대해 CNBC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한 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의 경고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함. 블링컨 장관은 3월 초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러시아가 붙인 불에 부채질하는 동시에 평화 협상을 제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경고한 바 있음.
-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는 중국이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며 평화 회담을 촉구함. 친강 외교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며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언급함. 그는 “미국은 타이완에 무기를 팔면서 왜 중국에게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느냐”라고 반문함.  “
- 친강 외교부장은 “일대일로 사업은 부채 함정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수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옹호함. 한편, 중·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에는 우호적 태도를 유지하겠지만 과거의 침략 행위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함. ‘전랑(늑대전사)’ 외교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웃으며 “중국은 ‘늑대와 춤을 추며 조국 수호’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함. 

◦ 친강 외교부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미국과 타이완이 입장을 밝힘. 
- 네드 프라이스(Ned Price)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세계 무역과 정치 체제에서 책임감 있는 공존을 원한다”라고 밝히고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억압을 원하지 않는다며 친강 외교부장의 발언을 부인함. 그는 “중국을 봉쇄하거나 억압, 방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건설적인 경쟁, 갈등에 빠지지 않는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고 강조함. 
- 추궈정 타이완 국방부 장관은 “중국군과의 전면 충돌을 원하지는 않지만, 중국 항공기나 선박이 타이완 해역이나 영공에 진입할 경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함. 추 장관은 ‘적절한 대응은 군의 의무’라고 강조함. 


[참고자료]
1. CNBC 「China says U.S. relations have left ‘rational path,’ warns of conflict unless they ‘hit the brake’」, 2023.3.7.
https://www.cnbc.com/2023/03/07/chinas-new-foreign-minister-qin-gang-holds-first-press-briefing.html
2. BBC 「Suppressing China won't make America great - Chinese Foreign Minister Qin Gang」, 2023.3.7.
https://www.bbc.com/news/world-asia-china-64871808
3. 블룸버그(Bloomberg) 「China Says US Handling of ‘Spy’ Balloon Caused Crisis」, 2023.3.7.
https://www.bloomberg.com/news/live-blog/2023-03-06/china-foreign-minister-qin-gang-s-press-conference
4. AP News 「Chinese minister warns of conflict unless US changes course」, 2023.3.8.
https://apnews.com/article/china-congress-2023-qin-us-1938a701c0d7a2114a18226962de4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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